류현진(26·LA다저스)에 이어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한국인 2호 투수’를 앞둔 윤석민(27)의 텍사스 레인저스 행에 작은 암초가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윤석민은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텍사스와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30여개의
불펜피칭을 펼쳤다.
불펜세션 뒤 텍사스주 유력 일간지 ‘댈러스 모닝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윤석민이 앞으로 며칠간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다른 구단들을 상대로 몇 차례 더 이와 유사한 불펜피칭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5일(한국시간) 밝혔다.
윤석민이 몇 번 더 불펜세션을 가질 계획인 이유에 대해서는 “어깨부상 설에 시달리며 권위를 떨어뜨렸던 2013시즌에 대한 우려를 털고 완벽하게 회복됐음을 영입의사가 있는 최소 6개 구단에게 보여주고 확신을
심어주기 위함”이라고 언급했다.
“윤석민은 2011-2012시즌 한국프로야구에서 2년간 ‘26승13패 평균자책점(ERA)
2.76’ 등의 호성적을 남겼고 이 기간 텍사스는 그를 몹시 스카우트한 바 있다”는 멘트도 곁들였다.
윤석민의 2번째 불펜세션이 있던 날 때마침 큰돈 들이지 않는 선발투수 보강을 시사한
존 대니얼스 텍사스 단장의 발언이 나오면서 레인저스가 윤석민 영입에 뛰어들었다는 사실만은 분명해졌다.
그러나 신문은 계약기간이 마지막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석민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측은 2년에서 3년짜리 딜을 추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반면 레인저스는 무릎부상으로 전반기를 빠지게
될 데릭 홀랜드(27)의 공백을 메울 짧게(short term) 쓸
수 있는 또 다른 선발투수가 필요한 게 명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민 쪽의 장기계약 방침은 구단을 훨씬 더 어렵게 생각하도록 만들 것이다”며 우려했다.
텍사스는 에이스 다르빗슈 유(27)와 허리부상에서 돌아오는 좌완투수 맷 해리슨(28)이 원투펀치다. 좌완신예 마르틴 페레스(22)까지는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홀랜드가 빠지면서 나머지 두 자리가 애매한 상황에 처했다. 엉덩이수술을 받은 베테랑 콜비 루이스(34)와 지난해 선발진에서 잘 던졌던 우완 강속구투수
알렉시 오한도(30)가 유력한 옵션으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오한도는 홀랜드가 돌아올 때까지 전반기를 선발로 뛸 아주 매력적인 선택사항”이라고 신문은 묘사했다.
다만 텍사스의 고민은 각각 부상을 당하고 오랫동안 마운드를 떠나있던 해리슨과 루이스의 복귀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데 있고 오한도 역시 지난 2-3년간 어깨를 많이 혹사당했다는 지적이 있어 껄끄럽기는 마찬가지다.
윤석민은 선발과 구원이 모두 가능한 전천후형 투수로 3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맺더라도 혹시 잘못될 경우 불펜투수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는 계약기간이 그렇게까지 걸림돌은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
-차원이 다른 베팅의 세계 W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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