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당 아자르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입성 후 개인 통산 첫 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첼시를 1위로 올려놓았다.
아자르가 날아올랐다! 아자르가 첼시 입단 후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릴 시절 낭시와의 프랑스 리그 앙 마지막 경기에서 프로 데뷔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후 약 2년 9개월 만의 성과이다. 아자르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첼시는 리버풀에 패한 아스널과 노리치 시티 원정에서 비긴 맨체스터 시티를 제치고 EPL 1위에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아자르는 뉴캐슬과의 홈 경기에서 27분경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의 땅볼 크로스를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과 함께 이번 시즌 EPL 10호골을 기록했다. 이어서 아자르는 34분경 사무엘 에투의 감각적인 힐 패스를 가볍게 밀어넣으며 추가 골을 성공시켰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아자르는 후반 17분경, 코너킥 장면에서 에투가 얻어낸 페널티 킥을 차분하게 성공시키며 EPL 개인 통산 첫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영예를 맞이했다. 원래 첼시의 페널티 킥 전담 키커는 프랭크 램파드이지만, 램파드는 아자르에게 해트트릭 기회를 주기 위해 양보하는 미덕을 보여주었다.
이에 대해 아자르는 경기가 끝난 후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내게 페널티 킥을 양보한 램파드에게 고마운 마음 뿐이다. 그는 내게 "원한다면 네가 차라. 난 상관없다"고 이야기했다. 이는 분명 훌륭한 선물이었다. 팀 없이는 난 아무 것도 아니란 걸 다시금 깨달을 수 있는 순간이었다"며 램파드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로써 아자르는 EPL 입성 2시즌 만에 한 시즌 10골 고지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엔 아쉽게도 9골에 그치며 두 자리 수 득점에 실패한 바 있다. 게다가 아직 시즌 종료까지 13라운드를 남겨 놓은 시점에서 12골과 함께 EPL 득점 공동 4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물론 팀내 최다 골 기록자이기도 하다(아자르의 뒤를 이어 에투와 오스카가 각각 6골씩 기록 중에 있다).
주제 무리뉴 첼시 감독은 여러 차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아자르에 대해 "그는 동 나이대 세계 최고의 선수이고,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 아자르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레벨로 발전해 가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말이 서서히 현실화 되어가고 있다.
무리뉴는 실제 레알 마드리드 감독 시절 호날두의 득점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준 감독이다. 물론 호날두는 맨유 시절에도 2007/08 시즌 31골을 넣으며 EPL 득점왕을 차지한 적이 있는 득점력 있는 측면 공격수였다. 하지만 호날두가 40골 이상을 넣게 된 건 무리뉴와 마드리드에서 만난 2010/11 시즌 이후부터였다.
무리뉴는 호날두의 득점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른 공격수들에게 수비 부담을 나눠 가지게 만들었다. 카림 벤제마와 앙헬 디 마리아 같은 선수들이 궂은 일을 해주었기에 호날두가 자유롭게 득점 사냥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이다.
아자르도 호날두의 전철을 밟아 가고 있다. 아자르 역시 릴 시절 2010/11 시즌 20골을 넣을 정도로 득점력 있는 측면 공격수였다. 지난 시즌에도 그는 EPL 34경기에서 9골을 넣으며 측면 공격수치곤 상당히 준수한 득점 수치를 자랑하던 아자르였다.
하지만 무리뉴와 만나면서부터 아자르의 득점력이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무리뉴는 호날두와 마찬가지로 아자르의 득점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오스카와 윌리안에게 궂은 일을 시키며 아자르의 수비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무리뉴가 후안 마타를 중용하지 않은 이유기도 하다. 첼시 공격의 중심축을 마타에서 아자르로 전이시킨 것이다. 결국 마타는 아자르에게 밀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게다가 더 놀라운 점은 아자르의 득점 수치가 날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데에 있다. 아자르의 이번 시즌 1호 골은 10월 6일 노리치 시티 원정에서 터져나왔다. 12월 23일 아스널전까지만 하더라도 아자르의 EPL 골은 6골이었다. 이후 아자르는 EPL 8경기에서 6골을 넣고 있다. 이는 경기당 0.75골에 해당한다.
무리뉴는 아자르를 정상급 선수로 성장시키기 위해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가며 사용하고 있다. 시즌 시작 전만 하더라도 무리뉴는 아자르에 대해 훈련 과정에서 불성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따끔하게 지적하면서 "아자르는 굉장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그 굉장한 재능을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축구에서는 기록이 중요하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심지어 무리뉴는 아자르가 시즌 도중 팀 훈련에 불참하자 샬케와의 챔피언스 리그 4차전 출전 명단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던졌다. 이에 대해 무리뉴는 "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아자르는 부상이 아닌 훈련 시간을 잊은 탓에 이날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밝히는 한편 "아자르는 아이다. 아이는 실수를 저지르는 법이고, 아버지는 이런 아이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무리뉴는 팀의 에이스더라도 잘못을 저지를 땐 확실하게 징계를 내리면서 아직 만 23세에 불과한 아자르가 엇나가지 않도록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팀 공격 전술의 중심을 아자르로 잡아가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
아자르 역시 이런 무리뉴에 대해 "그는 때로 선수를 도발하는 등 심리전을 즐긴다. 선수에게 할 말이 있으면 얼굴을 똑바로 보고 직언한다. 그렇지만 늘 친근하게 등을 두드려준다. 훌륭한 성격을 지닌 최고의 감독이다"라며 무리뉴의 심리전이 자신의 성장의 발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아직 아자르의 득점력은 경기당 1골이 넘는 호날두에 미치지 않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무리뉴의 계획대로 차근차근 발전해 나간다면 그는 머지 않은 미래에 호날두의 아성을 위협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게다가 현 시점만 놓고 보더라도 아자르의 팀내 비중은 레알 마드리드의 호날두에 비견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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