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5일 토요일

승패보다 주목받는 ‘미친선방’ GK나바스(네덜란드-코스타리카)







매 경기마다 나바스는 최후방에서 가장 빛났다.

코스타리카는 7월 6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테 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승부차기 끝에 3-4로 패해 4강진출이 좌절됐다.

이날 코스타리카는 5-4-1 전술로 골키퍼에 나바스, 중앙 수비진에 마코스타-곤잘레스-우마나, 양측 수비수에 감보아-디아스가 나섰고 미드필더진에 테헤다-보르헤스-캠벨-볼라뇨스, 최전방에 루이스가 나섰다. 이에 맞서는 네덜란드는 로벤과 반 페르시를 앞세워 코스타리카 골문을 노렸다.

네덜란드는 지금까지 치른 4경기에서 13골을 득점한 팀답게 거세게 코스타리카를 밀어붙였다. 하지만 코스타리카에는 나바스가 있었다. 나바스는 이날 전반에만 4차례나 빛나는 선방쇼를 선보였다. 전반 20분 반 페르시의 왼발 슈팅과 스네이더의 오른발 땅볼 슛을 연속으로 막아내며 코스타리카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이어 전반 28분 데파이의 땅볼슛을 선방한데 이어 전반 38분 네덜란드 스네이더가 오른쪽 구석으로 때린 강력한 프리킥을 또 한번 선방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선방에서만 빛나는게 아니였다. 나바스는 전반 41분 네덜란드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기가 막힌 타이밍에 뛰쳐나와 잡아내며 반 페르시의 슈팅을 사전에 차단했다. 나바스의 빠른 판단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였다.

후반에도 나바스의 선방은 빛났다. 비록 오프사이드 상황이였지만 후반 35분 렌스의 헤딩슛을 선방했다. 후반 37분 스네이더가 프리킥 상황에서 왼쪽 구석을 노리는 강력한 프리킥을 날렸지만 골대를 맞고 나오며 나바스는 행운까지 따랐다. 이어진 반 페르시의 슈팅마저 막아내며 5번째 선방을 기록했다.

후반 종료 직전에도 코스타리카는 반 페르시의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됐지만 골대를 맞고 나오며 연이은 행운까지 따랐다.

결국 양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고 나바스는 코너킥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범하며 네덜란드 카윗과 충돌해 무릎에 통증을 호소했다. 하지만 이내 골문으로 돌아와 코스타리카의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나바스는 연장 후반에도 네덜란드의 모든 슈팅을 막아내며 믿기지 않는 선방쇼를 펼쳤다. 종료 직전 스네이더의 슈팅이 또 한번 골대를 맞고 나오며 골망을 흔드는 일은 도무지 불가능해보였다.

승부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코스타리카와 네덜란드는 첫 번째 키커가 나란히 성공시키며 스코어 1-1을 만들었다. 하지만 코스타리카는 두 번째 키커로 나선 브라이언 루이스가 팀 크룰의 선방에 막힌 반면 로벤은 슛을 성공시켜 1-2로 끌려 갔다. 이어 세 번째와 네 번째 키커가 나란히 성공해 3-4 스코어가 이어졌다. 하지만 마지막 키커로 나선 우마냐가 선방에 막히며 8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경기 내내 선방 7회를 기록하며 활약한 나바스로서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을 만한 경기였다.

한편 네덜란드는 오는 7월 10일 아르헨티나와 4강전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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