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17일 목요일

롯데 박종윤 "2년 동안 아픔이 성장 원동력"


"지난 2년의 경험이 성장의 원동력 같아요."


롯데 박종윤은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타율이 3할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유례가 없는 타고투저 광풍 속에서 박종윤의 성적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전반기를 3할 이상의 타율로 마친 것은 그에게 큰 의미가 이었다. 박종윤은 "지난 2년 동안 부족한 성적을 갖고도 주전을 했다"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올 시즌 분명 달라져야 했다. 다행히 전반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생각해보면 지난 2년의 경험이 올 시즌 성적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종윤은 올 시즌 타율 0.310·7홈런·45타점·40득점을 기록했다. 장타율은 0.489·출루율은 0.343이며 둘을 합친 OPS는 0.832에 달했다. 박종윤이 전반기에 풀타임을 뛰며 타율 3할을 넘긴 건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풀타임 주전이었던 지난 2년 동안 그의 성적은 시즌 초반 좋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곤두박질 쳤다. 올 시즌은 확실히 달라졌다. 팀의 중심 타선에서 공격에 힘을 보탰고,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터뜨리며 해결사 능력도 과시했다.

박종윤은 올 시즌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 자체가 목표였다. 자신의 주 포지션인 1루에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와 FA(프리에이전트) 최준석이 영입됐기 때문이다. 구단에서는 박종윤에 대한 신뢰가 낮았다. 그의 지난 2년 동안 성적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종윤은 "2년 동안 성적에 대한 고민 때문에 힘들었다.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을 겪은 것이 올 시즌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운도 따랐다. 박종윤은 전반기 내내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지만, 경쟁자들의 컨디션은 그렇지 못했다. 시즌 초반 최준석이 부진했고, 최근에는 히메네스가 타격 침체를 보이고 있다. 박종윤은 꾸준했다. 그는 3월 2경기에서 타율 0.375를 기록하며 순항을 알렸다. 이후 4월(0.319) 5월(0.315) 6월(0.324) 모두 월간 타율이 3할을 넘겼다. 7월 들어 다소 부침을 겪고 있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체력을 회복하면 다시 좋아질 것"이라는 것이 박종윤의 설명이다. 

박종윤은 올 시즌 1루와 함께 좌익수로도 나서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팀 공격력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 박종윤, 최준석, 히메네스를 모두 기용하고자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박종윤이 외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외야 수비를 하면서 타격이 조금 힘들었다"며 "그러나 좋은 경험이었다. 다행히 큰 실수 없이 전반기를 마친 것 같다"며 만족함을 나타냈다.

박종윤에게 전반기 최고의 경기를 꼽아달라고 했다. 그는 망설임 없이 "지난달 28일 사직 NC전이 가장 기억난다"고 했다. 당시 그는 3회 무사 만루 위기에서 아웃카운트 3개를 혼자 만들어냈다. 이종욱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잡아낸 뒤 귀루가 늦은 1루 주자를 태그해 더블아웃을 만들었고, 이어 나성범의 강습타구를 처리해 무사 만루 위기를 극복해냈다. 그는 "후반기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컨디션 유지를 위해 휴식기 동안 푹 쉬고 오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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