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10일 목요일
‘유로96 영웅’ 잠머, “독일, 선취골 싸움이다”
독일의 마지막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남아있는 1996년 유럽선수권(유로96)의 영웅인 마티아스 잠머(47) 현 바이에른 뮌헨 단장이 후배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반드시 먼저 골을 터뜨려야 한다는 주문이다.
독일은 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전에서 월드컵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대승을 거뒀다. 전반 30분까지만 5골을 터뜨리며 여유있게 앞서간 끝에 7-1 승리에 도장을 박았다. 독일로서는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승리, 브라질로서는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패배였다. 기분 좋게 4강을 통과한 독일은 오는 14일 오전 4시부터 아르헨티나와 결승전을 치른다.
통산 네 번째 우승 트로피 획득에 도전하고 있는 독일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더러 있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우승 당시 결승전 상대가 아르헨티나였다. 2006년 독일 대회 때는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아르헨티나를 잡았고 2010년 남아공 대회 때도 아르헨티나를 8강에서 4-0으로 격파했다. 하지만 과거의 전적이 미래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잠머도 이를 지적하며 아르헨티나의 흐름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역 시절 유럽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로 손꼽히며 독일의 유로96 우승을 이끈 잠머는 11일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의 축구는 수준이 높다. 그들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는 16강부터 4강까지 세 경기 동안 단 1점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았을 정도로 수비벽이 잘 기능해왔다. 만약 독일이 선취골을 허용할 경우 굳히기에 나설 아르헨티나의 벽을 뚫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반면 선취골을 넣을 경우는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잠머는 “만약 우리가 리드를 잡는다면 아르헨티나가 그들의 스타일대로 경기를 풀어나가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 매우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의 이번 월드컵 공격은 리오넬 메시 등 ‘개인의 힘’으로 풀어나가는 경우가 많다. 리드를 잡고 있는 상황이라면 독일의 조직력이 아르헨티나의 개인을 잘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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