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17일 목요일

박찬호, 지터 같은 마지막 보일까




박찬호, 지터 같은 마지막 모습 보일까?

메이저리그는 올스타전을 통해 2년 연속 리그의 영웅을 떠나보냈다. 지난해에는 마리아노 리베라, 올해는 데릭 지터(이상 뉴욕 양키스)였다.

미국인들의 사랑을 두루 받아온 지터는 양키스 팬은 물론 모든 야구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지난 16일(한국시간) 타겟 필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지터는 1회말 아메리칸리그의 공격에서 관중들의 기립박수와 함께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멋진 2루타로 자신의 마지막 올스타전을 장식했다.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공을 밀어쳐 우측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뽑아낸 것은 지터의 선수생활을 한 순간으로 요약한 것 같은 장면이었다. 지터는 4회초 교체될 때도 관주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덕아웃으로 가 올스타 선수들과 일일이 포옹하며 환담을 나눴다.

사실 한 선수가 교체되는 시간으로는 매우 긴 시간이었다. 하지만 지터를 기념하기에는 매우 짧은 시간이었다. 이날 타겟 필드에 있던 모든 이들은 이러한 상황을 이해했고, 그랬기에 지터가 교체되며 3분 가까지 소요됐음에도 그 순간을 향유할 수 있었다.

포지션, 현재 상태(지터는 현역 선수, 박찬호는 이미 은퇴 선수) 등이 다르지만, 국내에서는 지터만큼이나 상징성이 큰 스타인 박찬호가 오는 18일 올스타전에서 은퇴식을 갖는다. 지터는 올스타전이 끝나고 이번 시즌을 마지막까지 치르지만, 박찬호에게는 이번 올스타전에 포함된 은퇴식이 야구장에서 선수로 보내는 마지막 시간이다.

그렇기에 박찬호가 어떤 모습으로 자신의 마지막을 장식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까지 공개된 바로는 박찬호가 감사패를 전달 받고 은퇴 세리머니를 한 뒤 시구로 올스타전의 막을 여는 것이 전부다. 이 과정에서 어떤 연출로 어떤 감동을 전달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물론 박찬호는 지터에 비해 제약이 많다. 박찬호는 이미 현역에서 물러난 선수기 때문에 지터 처럼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박찬호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은 올스타전 경기 개시 이전에만 나올 수 있다. 박찬호를 위한 시간이 끝나야만 올스타전이 열릴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제한 속에서도 박찬호의 마지막 모습이 관심을 끄는 것은 사실이다. 날씨 역시 변수지만, 훌륭한 기획과 빈틈없는 준비가 뒷받침된다면 어느 정도의 비는 더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경기에 나서지는 못하지만 지터와 달리 박찬호는 어떤 유니폼이든 자유롭게 입을 수 있다. 박찬호가 어떤 유니폼을 입고 나와 어떤 모습으로 팬들과 이별할지도 이번 올스타전 최고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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