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30일 화요일

'양키스·보스턴 없는' MLB 포스트시즌 10월 1일 개막



6개월의 장정을 마친 미국프로야구(MLB)가 9월 30일(이하 현지시간, 한국시간 10월 1일) 2014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을 가리기 위한 포스트시즌의 막을 올린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가을 잔치' 초대장을 거머쥔 내셔널리그(NL)와 아메리칸리그(AL)의 총 10개 팀은 새로운 신화 창조를 꿈꾸며 마지막 열전을 시작한다.

포스트시즌 대진은 정규리그 마지막 날인 28일에서야 결정됐다.

양대리그 중부지구와 와일드카드 판세가 전날까지 안갯속에 휩싸인 탓에 최대 6개 팀이 동률을 이뤄 단판 대결로 포스트시즌 출전팀을 가리는 시나리오마저 등장했으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구 우승 매직 넘버 '1'을 남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NL 중부)와 디트로이트타이거스(AL 중부)가 매직넘버를 줄이면서 복잡한 방정식이 풀렸다.

또 시애틀 매리너스에 턱밑까지 쫓기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도 텍사스 레인저스를 4-0으로 제압하고 마지막 AL 와일드카드를 따냈다.

MLB 포스트시즌은 와일드카드 단판 승부(9월 30일∼10월 1일)-디비전시리즈(5전3승제·10월 2∼9일)-리그 챔피언십 시리즈(7전 4승제·10월 10∼19일)-월드시리즈(7전 4승제·10월 21∼29일) 순으로 열린다.

올해에는 '가을 잔치' 단골로 전국적인 인기를 끄는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없이 치러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두 팀 중 한 팀이라도 보이지 않은 것은 1993년 이후 21년만이다.

메이저리그팀 중 가장 많은 통산 27차례 월드시리즈 우승트로피를 간직한 양키스는 그 사이 5번이나 MLB를 제패했다.

'밤비노의 저주'를 푼 보스턴도 2004년, 2007년, 2013년 등 3차례 트로피에 키스했다.

흥행을 이끄는 두 팀이 빠진 바람에 올해 포스트시즌의 인기 하락 우려가 일고 있지만 대신 지역 라이벌 구도가 색다른 재미를 줄 전망이다.

월드시리즈에서 격돌이 예상되는 지역 라이벌 매치업으로 워싱턴 내셔널스(NL)-볼티모어 오리올스(AL), 로스앤젤레스 다저스(NL)-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AL),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NL)-캔자스시티 로열스(AL), 다저스-오클랜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NL)-에인절스 등이 꼽힌다.

◇ NL = 다저스 26년 만에 우승 도전

클레이턴 커쇼(21승), 잭 그레인키(17승), 류현진(14승), 댄 해런(13승) 등 강력한 선발진을 앞세운 다저스가 1988년 이후 26년 만에 월드시리즈 제패에 도전장을던졌다.

그러나 디비전시리즈 맞상대인 세인트루이스는 물론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를 경우 격돌 가능성이 큰 워싱턴이 만만치 않다.

세인트루이스는 공수 짜임새와 큰 경기 경험에서 리그 최강을 자랑한다. 리그 최다승 팀인 워싱턴은 공수 전력이 모두 탄탄하다.

원투 펀치의 무게에서는 다저스에 뒤지나 10승대 선발 투수 5명을 보유한 워싱턴은 가장 두꺼운 방패를 지녔다.

세인트루이스가 막판까지 전력을 퍼부어 순위 싸움에 매달린 것과 대조적으로 다저스는 비교적 여유 있게 포스트시즌을 준비했다.

워싱턴은 큰 경기를 많이 치러보지 못했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이런 변수가 다저스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어깨 통증으로 시즌 막판을 건너뛴 류현진이 다저스의 3선발 투수로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느냐도 관전포인트다.

빅리그 2년차를 14승 8패, 평균자책점 3.38로 마감한 류현진은 28일 돈 매팅리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투구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와의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7이닝 동안 무실점 역투로 팀을 살린 류현진은 올해 6월 세인트루이스전에서도 7이닝 동안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했으나 패전투수가 됐다.

지구 1위를 위해 총력을 쏟다가 와일드카드로 밀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2010년, 2012년 2년 간격으로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샌프란시스코도 각각 조직력, 가을에 강한 유전자를 앞세워 이변을 노린다.

◇ AL = 디트로이트·오클랜드 빼고 새 얼굴

4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한 디트로이트와 정규리그의 강자 오클랜드를 빼고 세 팀은 비교적 오랜만에 잔치에 모습을 드러낸다.

볼티모어가 2년 만에, 에인절스는 5년 만에 가을에 야구를 한다. 캔자스시티는 무려 29년 만에 축제 분위기를 즐긴다.

AL 포스트시즌의 변수는 결국 새 팀의 활약이다.

정규리그에서 홈런 211개를 쳐 빅리그 전체 1위를 달린 볼티모어가 불꽃 화력을가을에도 선사한다면 승승장구할 가능성이 크다.

나란히 타점 100개를 넘긴 마이크 트라웃(홈런 36개), 앨버트 푸홀스(28개) 쌍포와 13승 이상을 거둔 선발 투수 4명을 거느린 에인절스는 2002년 우승 당시 '랠리몽키' 신화 재현에 나선다.

팀 타율(0.263) 2위, 팀 평균자책점(3.51) 4위 등 고른 실력으로 포스트시즌 티켓을 손에 넣은 캔자스시티의 돌풍이 찻잔 속에 그칠지, 아니면 더욱 발전할지는 오클랜드와의 와일드카드 단판 승부에서 가늠할 수 있다.

캔자스시티가 패기로 오클랜드의 경험을 누른다면 디비전시리즈 전체가 요동칠 수도 있다.

시즌 중반 선발 투수 2명을 보강하는 트레이드를 하고도 어렵사리 와일드카드를따낸 오클랜드가 캔자스시티를 제물로 페이스를 회복할지도 주목된다.

오클랜드가 디비전시리즈에서 오르면 2012∼2013년 연속 2승 3패로 무릎을 꿇은디트로이트 대신 에인절스와 대결한다.

오클랜드는 올해 정규리그 에인절스와의 상대 전적에서 9승 10패의 박빙 열세로마쳤기에 해볼 만하다.

AL 팀 중 잔칫집 고기를 가장 자주 먹어 본 디트로이트는 맥스 슈어저(18승), 릭 포셀로·저스틴 벌랜더·데이비드 프라이스(이상 15승) 등 무적 선발진으로 월드시리즈의 문을 다시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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