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18일 목요일

EPL 쇄국정책 발표, 한국 축구에 어떤 영향?





Q.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EU 소속 국가 출신이 아닌 선수들의 영국 축구 클럽 입단을 제한하기로 했다는 외신을 접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대한민국 선수들의 EPL 입단이 힘들어질까요? 그리고 FA는 왜 이런 정책 변화를 추진하는건가요?
A. 맞습니다. 얘기가 좀 기니까, 차근차근 정리해보죠. FA는 어제 이른바 'EPL 쇄국 정책'의 초안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니까 아직 결정이 된 것은 아니고, 이대로 시행하겠다는 계획안을 마련한 것이죠. 실제로 반영되기까지는 정부 관련 부처와의 협의와 법안 변경이 뒤따라야하니 최소 1년 이상 소요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FA는 당장 2015/2016 시즌부터 적용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자, 그러면 대체 그 'EPL 쇄국 정책'이란게 무엇이냐. 골자는 이렇습니다. "영국 축구계에 외국인 선수가 너무 많다. 클럽들은 외국인 선수 영입을 줄여야 한다!"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외국인 (축구) 노동자 유입을 줄여 자국 노동자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자는 것. 축구적으로 얘기하자면, 외국인 선수가 너무 많아 자국 선수들이 경기에 나설 기회를 얻지 못하는 불합리한 현실을 바꿔보겠다는 것이죠. FA는 '8년 뒤 2022년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이러한 정책을 준비 중입니다. 어린 선수들에게 적극 기회를 줘 성장을 돕겠다는 것이죠.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외국인'은 '영국인이 아닌 사람'이 아니라 'EU 국적이 아닌 사람'입니다. EU는 경제 공동체로 묶여 있어 관련 법규에 따라 EU 내에서는 고용 등의 부문에서 자국인과 차별적 대우를 받지 않게 되어 있거든요. 여하튼, 결국엔 EU 국적이 아닌 선수들을 대폭 줄이겠다는겁니다. 이번에 FA가 발표한 방안에 따르면 최대 절반까지 줄일 계획이라고 하네요.

1. '평범한' 외국인 선수가 너무 많다
시행안을 뜯어보면 FA가 외국인 - 편의상, 이 글에서는 non-EU 선수를 '외국인'으로 지칭합니다. 즉, 스페인이나 프랑스 선수는 외국인이 아닌거죠. EU 국적을 이중국적으로 소유하지 않은, EU 바깥 나라 국적 선수들을 외국인으로 통칭합니다 - 유입을 무조건 줄이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의 가장 큰 목적인 수준 향상, 즉 영국에 고급 축구를 유입하겠다는 원칙을 버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굳이 외국에서 데려올 필요가 없는, 자국의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으로도 충분히 대체 가능한 실력의 선수는 영입하지 말자는 쪽에 가깝습니다. 즉, '외국인은 뛰어난 선수만 데려오라'는 취지를 강화하는 것이 변경안의 골자인 셈이죠.

이와 관련해, FA는 몇 가지 법규 변경을 추진할 모양입니다. 이를테면 현재 영국 축구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는 취업 비자 발급시 (FA와 정부의 협약에 따른) 특혜가 주어집니다. 취업 비자 발급이 까다로운 다른 분야와 달리, 축구 선수들은 이 협약(GBE)에 따라 보다 빠르고 무난하게 비자가 발급됩니다. FA의 변경안은 아래와 같이 이 GBE 조건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썸네일
변경안은 앞서 언급한대로 "외국인 선수의 수는 줄이되, 뛰어난 선수는 언제나 환영한다'는 의도를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항목은 EPL에서 뛸 수 없는 수준의 선수라면 굳이 특별 협약을 통해 취업비자를 발급해줄 필요가 없다는 뜻이죠. 지난 4년간 GBE 비자를 받아 하위 리그에 입단한 외국인 선수는 23명에 달합니다. EPL 시절에 비자를 받았으나 하위 리그로 강등된 경우까지 감안하면 숫자는 더욱 늘어나겠지요. FA의 변경안은 하위 리그 클럽들은 외국인들이 아니라 자국 선수들을 더 중용하라는 권고안이나 마찬가지인 셈입니다. 
두번째와 세번째 항목 역시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려면 재능이 뛰어난 선수를 가려 뽑으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네번째 항목도 마찬가지죠. "자국 선수에게 가야 할 기회를 빼앗아도 좋을만한 수준의 경험과 재능을 갖춘 선수만 데려오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력을 검증할 객관적 지표를 찾기기 어렵기 때문에 A매치와 이적료를 그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셈입니다. A매치를 통해 경험을 입증하고, 이적료의 크기를 통해 해당 클럽이 단순히 벤치에 묵혀둘 선수가 아니란 것을 보여주라는 얘깁니다. 하위 리그 클럽의 non-EU 선수 영입을 금하겠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변화이죠.

2. 'FIFA 랭킹 50위 이내', 그리고 자국 선수 보호 노력

만일 이 변경안이 통과되면 EU 바깥 나라 선수들에게 EPL은 진입장벽이 더 높은 무대가 될겁니다. 특히, 여러 선수들이 진출했고 또 진출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경우 이 변경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최근 발표된 FIFA랭킹에서 대한민국 남자축구대표팀의 순위는 57위입니다[이 글을 송고한 뒤인 18일 오후, FIFA가 발표한 9월 순위에서 대한민국은 63위로 랭킹이 더 하락했기에 덧붙입니다.] 50위권 밖이죠.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이란만 50위 이내입니다.) 이렇게 변경안이 확정된다면 한국 선수의 경우, 이적료를 1,500만 파운드(약 250억원) 이상 지급하려는 클럽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EPL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이번 변경안에는 기존에 재심 요청시 통과 확률이 높았던 것 관행도 다시 빡빡하게 강화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쇄국'을 강화하려는 FA의 고민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4년간 잉글랜드 리그에 영입된 non-EU 국적 선수의 수는 모두 122명입니다. 적지 않은 숫자죠. FA의 그렉 다이크 의장은 "변경된 기준을 적용하면 이 중 절반은 영국에서 뛸 수 없다"면서 "122명 가운데 두번째 시즌에도 non-EU가 아닌 non-UK(비영국인) 국적 선수들까지 감안하면 EPL 내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의 수는 어마어마합니다. 선발 11명에 영국 국적 선수를 한 명도 포함하지 않는 경우들을 종종 만날 수 있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죠. 사정이 이렇다보니, 잉글랜드 리그는 강하지만 잉글랜드 축구는 강하지 않은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빅클럽들이 해외에서 우수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들어오면서 자국 선수들이 설 자리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습니다. UEFA가 이러한 경향에 변화를 주기 위해 클럽 양성, 자국 국적 선수의 스쿼드 포함 비중을 늘리고는 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이와 맞물립니다. 

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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