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5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29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앞에 둔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1991년 이후 최다 관중 기록을 수립했다.
캔자스시티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3만 7212명의 관중을 불러 모았다.
이날을 포함해 캔자스시티는 디트로이트와의 주말 3연전에서 총 11만 2231명의 관중을 동원했는데, 올 시즌 홈에서 치른 81경기에서 총 195만 6482명의 관중을 불러 모았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2만 4154명으로서 카우프만 스타디움의 정원인 3만 7903명에 약 ⅔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로서 캔자스시티는 200만 명 이상의 관중을 불러 모으는 데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지난 1991시즌 약 210만 명의 시즌 최다 관중 기록 이후 최다 기록을 수립하는데 성공했다. 시즌 매진 사례는 4차례에 불과했지만 기록 달성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캔자스시티는 지난 1985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우승 당시만 하더라도 전설의 3루수 조지 브렛과 20승 6패를 거둔 '에이스' 브렛 세이버하겐이 있었지만 이듬해부터는 포스트시즌과 연을 잇지 못했다. 심지어 1994년 이후로는 2003시즌과 2013시즌 두 차례를 제외하곤 모두 5할 이하의 승률을 기록하는 약체로 전락했다.
그동안 데이비드 콘, 자니 데이먼, 카를로스 벨트란, 마이크 스위니, 잭 그레인키 등 유명한 선수들이 있었지만, 이들은 캔자스시티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선물을 안겨주지 못했다. 이와 함께 스몰 마켓이라는 한계로 인해 스위니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선수들이 전성기 시절에 임박해 캔자스시티를 떠나고 말았다.
하지만 캔자스시티는 계속해서 리빌딩을 진행했고 2010년을 지나며 알렉스 고든, 에릭 호스머, 투수 대니 더피 등의 대형 유망주를 키워냈다. 또한 아오키 노리치카, 로렌조 케인, 제임스 실즈 등을 데려오며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다.
결국 투자와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지난 시즌 5할 이상의 승률(86승 76패)을 거둔 캔자스시티는 올 시즌엔 마침내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22일까지 84승 70패를 기록한 캔자스시티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86승 69패)에 1경기 반 차이 뒤진 지구 2위에 올라있다.
남은 경기가 8경기에 불과하지만 내심 지구 우승까지 노려볼만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2위에 올라 있어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제 고난의 행군은 끝나간다. 1991년 이후 최다 관중 기록까지 수립한 캔자스시티에게 남은 숙제는 이제 29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는 것이다. 시즌이 8경기 남은 가운데, 캔자스시티가 길고 길었던 인내와 고통의 순간을 끊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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