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4일 목요일
LG-두산의 '무승부 총력전' 웃는 추격자들
4위 LG 트윈스와 5위 두산 베어스가 연장 접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총력전을 펼친 양 팀은 별다른 소득 없이 14차전을 치르게 됐고, 뒤에서 추격하고 있는 팀들은 미소지었다.
LG와 두산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13차전에서 맞붙었다. LG가 3-2 살얼음 리드를 이어갔고, 승리를 위해 아웃카운트 3개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하지만 9회초 선두타자 김현수가 마무리 봉중근의 공을 받아쳐 동점 홈런을 만들었다. 두 팀은 12회 연장 접전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양 팀은 계속된 우천순연으로 3일을 쉰 상태에서 만났다. 따라서 이미 총력전이 예상됐고, 송일수 두산 감독 역시 “LG전에 총력전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예견된 바와 같이 이날 경기서 모두 13명의 투수가 등판했다. 선발로 나섰던 더스틴 니퍼트와 우규민이 호투했지만, 경기가 팽팽히 진행되면서 승리조가 모두 투입됐다.
무엇보다 팀에서 가장 믿을 만한 마무리 투수들이 평소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LG 봉중근은 2⅓이닝 동안 31구를 던졌다. 가장 중요했던 9회초에는 김현수에게 홈런까지 허용하며 흔들렸다. 두산 마무리 이용찬도 2⅓이닝을 소화하면서 29개의 공을 뿌렸다. 하지만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면서 두 팀 모두 헛심만 쓴 결과가 됐다.
물론 LG와 두산은 5일 잠실에서 다시 맞붙기 때문에 투수진 소모에 대한 영향은 비슷할 것이다. 그리고 9월 엔트리 확대로 투수의 양적인 면에선 크게 문제가 없다. 하지만 지금 당장의 2연전만을 생각할 순 없는 상황이다. 두산은 6, 7일 잠실에서 7위 SK를 상대한다. LG와의 경기서 전력을 모두 허비한다면 SK전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LG도 마찬가지다. 두산과의 2연전 이후 8월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화를 만나야 한다. 상대전적에서도 7승 7패로 맞서고 있어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같은 날 문학에서 열린 SK와 롯데의 경기서는 롯데가 먼저 웃었다. 롯데는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했지만,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경기를 6-4로 뒤집었다. 이로써 롯데는 4위 LG를 2.5경기 차로 쫓았다.
4위 LG와 5위 두산이 총력전을 펼치고도 무승부를 기록한 덕분에 4위 싸움은 더 혼전 양상을 띠게 됐다. 이날 승리한 롯데는 SK와의 2번째 경기서 연승을 노리면서 4위와의 승차를 좁힐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SK로선 아쉽게 경기를 내줬지만 LG-두산의 혈전 덕분에 크게 뒤처지진 않은 상황이다. 물론 SK와 롯데도 혈투를 벌이고 있어 전력 소모가 없을 순 없다. 그러나 어찌됐든 LG-두산의 무승부로 4위 싸움은 더 치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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