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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5일 목요일

류현진-그레인키 예열, LAD 선발 발표


몇몇 주축 투수들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시범경기 마운드 운영을 확정짓지 못했던 LA 다저스가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놨다. 잭 그레인키와 류현진은 라이브 피칭에 들어가고 나머지 선수들은 차례로 실전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은 이르면 13일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시범경기 첫 등판을 가진다.

돈 매팅리 감독은 5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시범경기(6-4 화이트삭스 승)를 마치고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투수들의 향후 일정을 비교적 상세하게 밝혔다. 다저스는 6일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 클레이튼 커쇼가 나서는 것을 제외하면 아직 마운드 운영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매팅리 감독은 몇몇 선수들의 향후 일정을 소개하며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매팅리 감독이 발표한 향후 시범경기 선발 일정에 의하면 8일 클리블랜드전에는 마이크 볼싱어, 9일 밀워키전에는 브랜든 맥카시, 10일 샌프란시스코전에는 브렛 앤더슨이 선발로 나선다. 앤더슨은 5일 불펜에서 타자를 타석에 세워놓고 피칭(라이브피칭)을 했다. 라이브피칭 결과에 문제가 없어 10일 첫 출격한다. 

올해 4,5선발로 거론되는 맥카시와 앤더슨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가장 큰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맥카시는 지난해 200이닝을 넘게 던지며 부상 탈출 가능성을 보여줬고 다저스와 4년 4800만 달러에 FA 계약을 맺었다. 부상 병동의 오명을 안고 있었던 앤더슨 또한 다저스와 1년 1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두 선수의 건강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 있다.

한편 스프링캠프 기간 중 몸에 다소간 이상을 느낀 그레인키와 류현진은 라이브피칭 단계로 넘어간다. 그레인키는 팔꿈치, 류현진은 등 부위에 통증이 있었다. 그러나 상태는 많이 호전된 상황이다. 그레인키는 주사 치료를 통해 팔꿈치를 관리하고 있으며 류현진은 두 차례 불펜피칭에서 총 66개의 공을 던지며 좋은 몸 상태를 과시했다. 

라이브피칭 단계에서도 이상이 없다면 그레인키가 12일, 류현진이 13일 선발로 나선다. 류현진은 오는 9일 라이브피칭을 소화할 예정이며 상태가 좋으면 13일에 등판한다. 13일은 샌디에이고전이다. 맷 켐프 등 옛 동료들과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으며 우타자가 많은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좋은 컨디션 점검의 기회도 쌓을 수 있다.


2015시즌, 타자들은 ‘시간’과도 싸운다



올 시즌 KBO의 최대 화두는 시간 단축이다. 

경기 스피드업은 KBO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 갈수록 늘어나는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묘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KBO 평균 경기 시간은 역대 최장인 3시간 27분이었다. 올해 KBO는 경기 기간 '10분 단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프 시즌에 스피드업에 관해 규정을 마련했다. 시범경기부터 곧바로 적용된다.

타자들이 바빠진다. 홈팀 타자가 등장할 때 나오는 BGM(원정팀은 선수 소개)은 10초 이내로 하고, 타자는 BGM이 끝나기 전에 타석에 들어와야 한다. 타자가 이를 위반하고 10초 이후에 들어올 때는 심판이 투구없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할 수 있다. 

또 타자는 타석에 들어선 순간부터 최소 한 발은 타석 안에 두어야 한다. 공 1개를 파울로 치거나 지켜본 후 타석을 벗어날 수 없다. 이 역시 위반시 투구없이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가을 애리조나 교육리그에서 이 규정을 시범적으로 적용해 스피드업에 좋은 결과를 나타냈다고 한다. 부상 등 특별한 경우에는 두 발 모두 타석을 벗어날 수 있다. 

볼넷이나 사구시 타자는 느릿느릿 걸어갈 수 없다. 뛰어서 1루로 출루하고, 보호대는 1루에서 해제해야 한다. 부상의 경우는 제외. 이처럼 타자들은 투수와의 수싸움에 앞서 시간을 극복해야 한다. 

투수는 이닝 중 투수 교체시간이 종전 2분 45초에서 2분 30초로 단축된다. 최대한 빨리 마운드로 올라가 몸을 풀고 타자와의 승부를 준비해야 한다. 또 감독이 어필할 때 모든 코치는 동행할 수 없다. 이를 위반시 해당 코치는 퇴장된다. 

한편 KBO는 올스타전 중간투수 부문과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4-5위 대결)을 신설했다. 4위팀은 최대 2경기에서 1승 또는 1무승부만 해도 준플레이오프로 진출한다. 5위팀은 반드시 2승을 해야 진출한다. 퓨처스리그는 종전 2개 리그에서 3개 리그로 개편했다. 동일리그 팀간 18차전, 인터리그 팀간 6차전씩 팀당 102경기를 치른다. 

2015년 1월 16일 금요일

[MLB스코프] 강정호를 기다리고 있는 투수들



강정호(28)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최종 확정됐다. 피츠버그는 17일(한국시간) 강정호와 4년 11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만약 피츠버그가 2019년에 옵션을 시행할 시 강정호는 500만 달러(바이아웃 100만)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강정호는 한국 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최초의 야수가 됐다. 이로써 우리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강정호와 류현진의 맞대결을 지켜볼 수 있는 반가운 기회도 생겼다(두 팀은 8월 초와 9월 중순에 각각 3연전이 계획되어 있다). 하지만 강정호는 특성상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투수들을 더 자주 만날 수밖에 없는 상황. 강정호가 넘어서야 할 지구 라이벌 팀들의 주요 투수들을 살펴봤다.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세인트루이스가 자랑하는 에이스 투수. 맷 모리스, 크리스 카펜터로 연결되는 팀 내 장신 에이스 계보를 이어오고 있다. 세인트루이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06년 포스트시즌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부각을 받았다. 이듬해부터는 선발투수로 전환, 2009년 19승8패 2.63의 성적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투수 반열에 올라섰다. 2010년에는 생애 첫 20승 시즌(20승11패 2.42)을 만들어 사이영상을 노려보는 듯 했지만, 그 해 데뷔 후 처음 내셔널리그로 건너온 또 다른 장신투수에 의해 물거품이 됐다(로이 할러데이 21승10패 2.44). 
2011년 2월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되면서 기나긴 재활에 돌입, 다시 마운드에 돌아온 2012년에는 다소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14승13패 3.94). 패스트볼이 제 구속을 되찾은 2013년에는 리그 다승(19), 이닝(241.2), 완투(5) 부문에서 1위를 차지, 다시 한 번 사이영상에 어울리는 성적을 기록했지만(19승9패 2.94), 이번에는 좌완 장신투수에 의해 무산됐다(클레이튼 커쇼 16승9패 1.83). 지난해에는 엄청난 전반기(12승4패 1.83)를 보낸 데 비해 후반기(8승5패 3.24)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겨 또 한 번 사이영상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패스트볼-커터-커브가 주 레퍼토리로, 특히 통산 1할대 피안타율(.162)을 유지하고 있는 커브가 일품이다. 피츠버그를 상대로는 통산 11승6패 4.26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27경기).
존 레스터(컵스)
올 겨울 6년 1억5500만 달러의 큰 돈을 받고 컵스로 이적했다. 보스턴에서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2007, 2013)을 경험한 레스터는, 100년이 넘도록 컵스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염소의 저주'를 풀어야 할 특명을 받았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것은 2006년. 그러나 이내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하게 된다. 교통사고 때문에 방문한 병원에서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 진단을 받은 것. 다행히 초기에 발견해 치료가 가능했고, 네 차례 항암치료 끝에 완치할 수 있었다.
암을 극복한 레스터는 마운드 위에서 투쟁심이 대단히 강한 투수다. 어느 경기에서 그 누구를 만나도 주눅들지 않는다. 이러한 정신력이 메이저리그 내 경쟁이 가장 치열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도 살아남는 비결이 됐다. 2010년에는 개인 최다 19승을 장식하며 사이영상 순위에도 이름을 올렸다(4위). 기복이 심했던 2012시즌(9승14패 4.82)을 제외하면 15승 시즌만 여섯 차례. 보스턴 역대 좌완투수 중 레스터보다 더 많은 승수(110승)를 쌓은 투수는 멜 파넬(123승)이 유일하다. 같은 기간 잡아낸 1386삼진은 로저 클레멘스(2590삼진), 팀 웨이크필드(2046삼진), 페드로 마르티네스(1683삼진)에 이어 보스턴 전체 4위에 해당한다. 영원히 보스턴에 남아 최고기록을 모조리 경신할 것 같았던 레스터는, 그러나 FA를 앞두고 오클랜드로 트레이드 됐다. 올해는 데뷔 후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무대에 도전. 인터리그 성적은 15승7패 3.06으로 좋았다(29경기). 이적 후 첫 승보다 통산 첫 안타가 언제 나올 지 주목받고 있다(36타수무안타).
요바니 가야르도(밀워키)
CC 사바시아(2008년), 잭 그레인키(2011-12년)가 잠시 팬들의 마음을 홀렸지만, 밀워키의 중심을 잡아 줄 투수는 단연 가야르도다. 2007년 크리스 카푸아노, 벤 시츠의 부상으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잘 잡았다. 하지만 2008년에는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서 시즌 대부분을 결장했다. 가야르도가 도약한 것은 2011년. 데뷔 후 처음으로 한시즌 200이닝을 돌파했으며(207.1이닝), 그레인키(16승6패 3.83)와 함께 선발진을 이끌어나갔다(17승10패 3.52).
가야르도는 맞을 때 맞더라도 타자와의 승부를 피하지 않는 유형. 그러다 보니 피안타가 많은 편이며, 이따금씩 롤러코스터 피칭도 나오고 있다. 2013년에는 구속저하가 눈에 띄게 드러나 주변의 우려를 키웠지만, 다시금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탈삼진 능력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다). 지독하게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지난해에는 5년 연속 이어오던 두 자리 승수가 중단되기도 했다(8승11패 3.51). 2010년에 맺은 5년 3010만 달러 계약이 종료된 가야르도는, 밀워키가 올해 팀 옵션(1300만)을 실행하면서 한 시즌 더 밀워키와 손을 잡게 됐다. 즉 올해 가야르도는 FA 대박이 걸린 중요한 시즌을 맞이하는 셈. 피츠버그를 상대로는 굉장히 강했지만(12승5패 2.55), 앤드류 매커친을 만나면 작아졌다(4홈런 .345). 타석에서는 '답내친' 시전이 가능한 일발 장타도 갖추고 있다. 2009년에는 랜디 존슨을 상대로 스리런홈런을 쏘아올렸는데, 존슨이 현역 시절 홈런을 허용한 투수는 가야르도가 유일했다. 패스트볼-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을 던지며,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커브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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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메이저리그 (2) ⓒ gettyimages/멀티비츠
자니 쿠에토(신시내티)
2013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PNC파크 관중들의 '이름 떼창 공격'에 무릎을 꿇었지만(3.1이닝 4실점), 명실상부 피츠버그의 최대 천적이다. 피츠버그전 통산 27경기에서 거둔 18승은 현역 최다승이며, 평균자책점 2.21도 가장 뛰어난 성적이다(선발 15경기 이상). 2010년부터 제구가 안정을 찾으면서 한 단계 더 발전을 이뤘다(12승7패 3.64). 지난해에는 1988년 대니 잭슨 이후 처음으로 한시즌 20승을 거둔 신시내티 투수가 됐다(20승9패 2.25). 이에 시즌 막판까지 커쇼와 사이영상 경쟁을 펼쳤지만, 아쉽게도 원하는 결과는 손에 넣지 못했다.
독특한 투구폼을 가지고 있는 투수다. 흡사 루이스 티안트를 떠올리게 하는 트위스트 턴으로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흔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투구폼이 몸에 많은 부담을 가해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결정구도 슬라이더다). 홀수 해에는 부상 때문에 상당 경기를 놓쳤는데(2011년 24경기/2013년 11경기), 지난해 몸을 덜 비트는 투구폼으로 바꾸면서 약점인 내구성을 보완하려고 노력했다(여기에 슬라이더 비중을 줄이고 커터 비중을 늘렸다). 투수에게 악명 높은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고도, 피홈런은 최대한 억제하는 모습(9이닝당 통산 피홈런 0.9개). 가야르도처럼 시즌 후 FA 대박을 노리는 입장에서 고무적인 부분이다(2010년에 합의한 4년 2700만 달러 계약이 작년을 끝으로 종료, 올해는 1000만 달러가 걸린 팀 옵션이 발효됐다). 그동안 피츠버그에 강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에, 신시내티가 피츠버그전에 중용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와다 츠요시(컵스)
후지카와의 이적(텍사스)으로 내셔널리그에 홀로 남게 된 일본인 투수. 강정호와 가장 많은 한/일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2012년 볼티모어와 2년 815만 달러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지만, 곧바로 토미존 수술대에 올라 재활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2013년도 트리플A에 머물러(5승6패 4.03) 메이저리그 데뷔전은 장담할 수 없었던 상황. 지난해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계속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어갔던 와다는, 트리플A 대활약(당시 9승5패 2.66)을 통해 메이저리그 승격을 이루어냈다. 데뷔전에서는 승패없이 물러났지만(5이닝 1실점 무자책), 세 번째 콜로라도전에서 감격의 첫 승을 따냈다(7이닝 1실점). 그 다음 경기에서 류현진과 맞대결을 치르기도 했던 와다는, 인상적인 성적(4승4패 3.25)을 남겨 1년 400만 달러 재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팀이 선발투수 두 명(레스터 해멀)을 보강하면서 선발직을 보장받는 것은 불투명해졌다.
아롤디스 채프먼(신시내티)강정호가 콕 찝어서 "상대해보고 싶다"고 밝힌 투수. 신시내티의 마무리 투수로 현역투수 중 가장 빠른 공을 던진다(2010년에 기록한 105.1마일은 PitchF/X 역사상 가장 빠른 공으로 측정). 100마일을 마치 연습구처럼 던지는 채프먼은, 급기야 지난해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100마일을 넘어서는 역사상 유례없는 사고를 냈다(100.3마일/종전 최고 2006년 조엘 주마야 98.6마일). 이처럼 채프먼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더욱 빨라질 수 있었던 이유는 패스트볼 의존도를 떨어뜨렸기 때문. 지난해 채프먼은 슬라이더 비중을 늘림과 동시에, 갈고 닦았던 체인지업을 본격적으로 던지기 시작했다(이를 지켜본 <팬그래프> 제프 설리번은 "야구에서 가장 불공평한 것은 채프먼이 너클볼을 배우는 것, 그 다음 불공평한 것은 체인지업을 장착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과연 강정호가 한층 성숙한 투수가 된 채프먼을 상대로 좋은 타격을 보여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2014년 11월 9일 일요일

‘MLB vs NPB’ 미일 올스타전, 주목할만한 매치업은?

두 올스타팀이 맞붙는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올스타팀이 맞대결을 펼치는 '2014 스즈키 미일야구대회(이하 미-일 올스타전)'가 오는 11월 11일 막을 연다. 두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은 일본 각지에서 총 6경기를 치른다.

보스턴 레드삭스 존 패럴 감독이 이끄는 메이저리그 올스타팀에는 로빈슨 카노, 호세 알투베, 야시엘 푸이그 등 스타들이 포함됐다. 고쿠보 히로키 감독이 이끄는 일본프로야구 올스타팀에는 오오타니 쇼헤이, 나카타 쇼, 마에다 겐타 등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미-일 올스타전은 지난 2006년 이후 8년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태평양을 사이에 둔 두 리그의 '교류전'은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나 볼 수 있는 맞대결인 만큼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올스타전에서 눈여겨 javascript:submit_form()볼만한 매치업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Match 1. 맷 슈메이커 vs 오오타니 쇼헤이

슈메이커(LA 에인절스)와 오오타니(니혼햄 파이터스)는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가장 뜨거운 신인들이었다. 1986년생 적지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올해 빅리그 루키시즌을 치른 슈메이커는 중간계투와 선발 로테이션을 모두 경험하며 올시즌 27경기(20경기 선발)에서 16승 4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4위에 올랐고 규정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리그 8위에 해당하는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슈메이커는 정규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 에인절스 주축선수였다.

시속 162km 강속구를 뿌리는 2년차 오오타니는 올시즌 일본프로야구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였다. 오오타니가 던지는 패스트볼에 온 일본이 주목했고 투수와 타자를 병행하는 투타겸업, 이른바 '이도류'는 오오타니 투타 성적이 지난해보다 모두 상승하며 한층 더 화제가 됐다. 오오타니가 올시즌에 남긴 성적은 마운드에서 11승 4패, 평균자책점 2.61, 타석에서 타율 0.274, 10홈런, 31타점이었다. 퍼시픽리그 다승 3위, 홈런 공동 17위에 오른 오오타니는 10승-1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Match 2. 호세 알투베/저스틴 모노 vs 이토이 요시오/기쿠치 료스케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모노(콜로라도 로키스)는 올시즌 메이저리그 양대리그에서 가장 정교한 타자였다. 알투베는 타율 0.341, 225안타를 기록하며 생애 첫 아메리칸리그 타격왕, 최다안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모노는 타율 0.319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타격왕에 올라 빅리그 데뷔 12년만에 첫 개인타이틀을 획득했다.

이토이(오릭스 버팔로즈)는 올시즌 퍼시픽리그에서 가장 정교한 타자였다.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춘 '5툴 플레이어'인 이토이는 타율 0.331, 19홈런, 81타점, 31도루를 기록하며 타격왕에 올라 팀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히로시마 도요 카프 돌풍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인 기쿠치는 맷 머튼(한신 타이거즈)에 이어 센트럴리그 타격 2위에 올랐다. 타율 0.325, 11홈런, 58타점, 23도루를 기록한 기쿠치는 호타준족 대열에 합류하며 센트럴리그에서 가장 정교한 일본인 타자로 우뚝섰다.

▲Match 3. 크리스 카터/루카스 두다 vs 야마다 테츠토/나카타 쇼

아메리칸리그 홈런 2위(37홈런)에 오른 카터(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내셔널리그 홈런 3위(30홈런)에 이름을 올린 두다(뉴욕 메츠)는 올시즌 양대리그를 대표하는 거포였다. 카터(0.227)와 두다(0.253) 모두 정교함은 부족하지만 언제든지 한방을 터뜨릴 수 있는 타자들로서 일본대표팀 마운드를 압박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는 야마다(야쿠르트 스왈로즈)와 나카타(니혼햄 파이터스)는 올시즌 각각 29개, 27개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보내며 일본프로야구를 떨게 만들었다. 센트럴리그 OPS 1위에 오른 야마다는 홈런 3위, 타점 4위(89타점)에 이어 타율 3위(0.324)를 기록하며 정교함과 힘을 겸비한 완성형 타자로 거듭났다. 타율 0.269를 기록한 나카타는 여전히 정교함이 부족하지만 타점 1위(100타점)에 오르며 클러치 능력을 과시했다.



이들 매치업 외에도 아메리칸리그 포수부문 골드글러스 수상자인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아베 신노스케 뒤를 이은 일본 '국가대표 포수' 시마 모토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 '안방 맞대결', 야시엘 푸이그(LA 다저스)와 마루 요시히로(히로시마)의 '호타준족 대결',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에다 겐타(히로시마), 가네코 치히로(오릭스) '사와무라상 대결' 등도 주목할만하다.

올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가네코와 마에다 활약에도 특별한 관심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미-일 올스타전에서 어떤 경기를 펼칠지 주목된다



밴헤켄의 가장 완벽했던 KS 67구



한국시리즈 사상 가장 완벽한 호투가 펼쳐질 뻔했다. 주인공은 넥센 선발투수 앤디 밴헤켄(36).
11월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넥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밴헤켄은 6회까지 단 한 타자도 1루에 내보내지 않는 놀라운 투구를 선보였다. 7회 초 삼성 선두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솔로 홈런을 맞을 때까지 그가 던진 67구는 역대 한국시리즈 가장 완벽한 67구였다.
4차전을 앞둔 넥센 선수단 분위기는 생각보다 어둡지 않았다. 3차전 패배 후유증이 4차전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이는 기우였다. 넥센 선수들은 정규 시즌 때처럼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로 훈련을 이어갔다.
넥센 3루수 김민성은 “오히려 LG와의 플레이오프가 긴장됐지, 한국시리즈는 내가 생각해도 이상할 정도로 긴장되거나 흥분되지 않는다”며 “다른 선수들도 차분한 상태로 시리즈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염 감독은 “분명 한국시리즈가 주는 부담감은 크다. 그러나 필요 이상의 긴장감은 느끼지 않고 있다”며 단호한 표정으로 “어제(7일) 패배에 따른 위축감도 없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정규 시즌 내내 삼성전을 치르면서 ‘오늘 지면 내일은 이긴다’는 확신 같은 게 있었다”며 “4차전도 그런 기대감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성을 비롯한 선수들 그리고 염 감독이 3차전 패배에도 차분히 4차전을 준비할 수 있던 가장 큰 배경은 역시 ‘에이스’ 밴헤켄 등판 때문이었을지 모른다. 1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밴헤켄은 이미 4차전 등판이 예고된 터였다. 3일을 쉬고 4일째 등판이라, 밴헤켄의 투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밴헤켄은 “전혀 문제가 없다. 체력도 완벽하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밴헤켄은 삼성전에 무척 강했다. 삼성전에 4번 등판해 24.1이닝을 던져 2승 1패 평균자책 2.22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밴헤켄이 상대한 팀들 가운데 삼성전 평균자책이 가장 낮았다. 삼성 주요 타자들과의 맞대결 성적도 좋았다.
하지만, 1차전 승리투수였고, 정규 시즌에서 삼성전에 강했다고 그것이 4차전 승리를 보장하는 건 아니었다. 1차전에서 밴헤켄에게 당한 삼성은 최고의 전력분석팀을 중심으로 4차전 대비를 마친 터였다.
삼성 코치는 “1차전 밴헤켄의 포크볼에 우리 타자들이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며 “4차전을 대비해 밴헤켄의 포크볼을 중점적으로 연구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1차전 밴헤켄은 96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가운데 무려 34구를 포크볼로 던졌다. 포심패스트볼 45구 다음으로 많은 투구수였다. 위력도 뛰어나 포크볼 34구를 던지며 5개의 땅볼아웃을 유도하고, 2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밴헤켄은 1차전의 부담감 때문인지 1회 4타자를 상대로 23구나 던지는 많은 투구수를 기록했다. 결국 경기 초반 많은 투구수는 밴헤켄이 6회를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올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됐다.
여기다 포심패스트 구위도 평소보다 인상적이지 않았다. 3회 말 나바로에게 2점 홈런을 맞은 구종이 포크볼이었음에도 계속 포크볼 비율을 높게 유지한 것도 포심보단 그래도 포크볼이 괜찮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손혁 MBC SPORTS+ 해설위원은 “1차전 선발투수란 압박감이 강하다 보니 더 정확하게 던져야 하는 부담이 경기 초반 많은 투구수로 연결된 것 같다”며 “그나마 밴헤켄이 경험 많은 투수라, 3회 나바로에게 동점 2점 홈런을 맞고도 급격하게 흔들리지 않고, 더 침착하게 투구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4차전이었다. 삼성은 밴헤켄 대비를 끝마친 터였다. 특히나 밴헤켄의 4차전 선발 등판은 3일을 쉬고 4일째 이뤄지는 것이었다. 자칫 컨디션이 흔들리고,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질 수 있는 일이었다. 가뜩이나 밴헤켄은 36살의 노장 투수였다. 그것도 올 시즌 187이닝을 던진 KBO리그 최다이닝 소화투수였다.
염 감독은 “4차전에서 밴헤켄이 무너지면 무척 힘든 일정이 될 것”이라며 “배수진을 쳐야 한다면 바로 4차전이 그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크볼 대신 패스트볼로 공격적 투구를 펼치 밴헤켄
4차전 1회 초. 밴헤켄은 삼성 선두 타자 나바로와 만났다. 정규 시즌에서 밴헤켄은 나바로를 상대로 12타석 10타수 3안타 피안타율 0.300, 피OPS(출루율+장타율) 0.717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선 나바로에게 2점 홈런을 맞은 바 있었다. 첫 타자부터 ‘매우 껄끄러운 상대’를 만난 셈이었다.
밴헤켄은 포크볼을 던졌다가 맞았던 1차전 2점 홈런이 떠올랐는지 초구부터 4구까지 포심패스트볼만 고집했다. 결과는 2루수 뜬공 아웃. 껄끄러운 첫 타자를 가볍게 처리한 밴헤켄은 2번 박한이와의 승부에선 속구, 체인지업, 포크볼, 포크볼을 던지며 2루수 땅볼 아웃을 이끌어냈다. 3번 채태인과의 승부에서도 밴헤켄은 체인지업, 포크볼, 포크볼로 유격수 땅볼 아웃을 유도했다.
삼성의 예상대로 밴해켄은 나바로를 제외하면 특유의 주무기인 포크볼을 적극 활용했다.
박재홍 MBC SPORTS+ 해설위원은 “밴헤켄의 포크볼은 어떻게 그립을 쥐느냐에 따라 아주 크게 떨어지는 포크볼, 평균 각도로 떨어지는 포크볼, 그보다 덜 떨어지는 포크볼이 된다”며 “특히나 우타자 기준으로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휘면서 떨어지는 포크볼은 좀체 치기 어려운 공”이라고 평했다. 박 위원은 “이런 포크볼은 쳐도 땅볼, 웬만큼 잘 맞지 않으면 평범한 외야 플라이”라며 “실제로 1회 삼성 타자들이 밴헤켄의 포크볼을 공략했지만, 외야 깊숙이 가는 타구는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1회 말 넥센이 2점을 내자 2회부터 밴헤켄은 전혀 투구 패턴으로 삼성 타선과 맞섰다. 2회 선두타자 4번 최형우부터 6번 이승엽과 상대할 때까지 밴헤켄은 14구를 던지는 동안 포크볼은 하나밖에 던지지 않았다. 대신 패스트볼 9구, 체인지업 4구로 타자들을 제입했다.
2회 말 넥센이 유한준의 3점 홈런으로 5대 0으로 달아나자 밴해켄은 패스트볼 위주의 공격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3회 초 9구를 던지는 동안 커브 1개가 있었을 뿐 8구는 모두 포심이었다. 거기다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투구했고, 볼카운트가 유리한 상황에서도 피하지 않고, 정면 승부를 펼쳤다.
4회 초에도 마찬가지였다. 밴헤켄은 7구로 간단히 이닝을 정리했는데 속구 위주의 투구가 빛났다. 포크볼 2개도 2스트라이크 이후 던지는 아주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 대신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들 때 던지는 평균적 낙폭의 포크볼이었다. 거기다 밴헤켄은 3타자 모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공격적 투구를 펼쳤다.
5회 초에도 밴헤켄이 이닝을 마무리하는 덴 많은 투구수가 필요하지 않았다. 포크볼 대신 패스트볼과 커브를 섞어 던지며 3타자를 가볍게 범타 처리했다.
6회 초엔 11구 가운데 커브 대신 체인지업을 4개나 던지며 역시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빠르게 타자와 승부했다.
6회까지 밴헤켄은 67구를 던지는 동안 단 한 타자도 1루로 출루시키지 않으며 퍼팩트 투구를 펼쳤다. 만약 이대로 3이닝을 더 막는다면 한국시리즈 사상 초유의 퍼팩트 게임이 달성될지 모를 일이었다.
7회 초 나바로를 선두타자로 상대한 밴헤켄은 초구부터 6구까지 패스트볼을 고집했다. 여전히 1차전 포크볼 홈런이 떠오른 듯싶었다. 그러다 결국 7구째 시속 143km 포심패스트볼을 던졌다가 공이 높게 형성되며 나바로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말았다.
6회까지 진행한 퍼팩트 투구와 1차전부터 이이온 30타자 연속 범타 기록(한국시리즈 기록, 종전 배영수 24타자 연속 범타)이 한꺼번에 깨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밴헤켄은 다시 평정심을 찾고서 후속타자들을 잘 정리하며 7회를 1실점으로 끝냈다.
밴해켄은 8회부터 마운드를 한현희에게 넘겨준 뒤 벤치에서 동료들의 플레이를 응원했다. 4차전에서 넥센이 9대 3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만들 수 있던 건 누가 뭐래도 밴헤켄의 호투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기적의 67구’ 어떻게 나왔나
타자 출신의 박재홍 위원은 “포크볼에 대비했던 삼성 타자들이 2회부터 밴헤켄이 속구 위주 투구로 전략을 바꾸자 상당히 당황하지 않았나 싶다”며 “밴해켄의 공격적인 투구 패턴에 말려들면서 더 좋지 않은 타격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밴헤켄은 1, 7회에만 각각 4, 5개의 포크볼을 던졌을 뿐 다른 이닝에선 거의 주무기인 포크볼을 구사하지 않았다. 대신 패스트볼 비율을 높였고, 1차전 때 거의 던지지 않았던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투수 출신의 손혁 위원은 “밴헤켄이 경기 시작 전부터 ‘오늘은 포크볼 대신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위주로 투구하자’고 계획했던 건 아닐 것”이라며 “1, 2회 넥센 타선이 터지며 팀이 5대 0으로 달아나자 ‘최대한 투구수를 절약해 7, 8회까지 던지자. 그래야 주요 불펜투수 소모를 막을 수 있다’는 계산 아래 포크볼로 타자를 유인하는 대신 패스트볼 위주의 공격적인 투구를 펼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손 위원은 “밴헤켄 정도의 베테랑 투수라면 이미 등판 전 ‘내 뒤에 불펜투수 누가누가 있구나, 오늘은 누가 못 나오겠구나’하는 예상을 하게 마련”이라며 “3차전에서 조상우, 손승락이 많은 투구수를 기록하며 4차전엔 나오기 힘들다는 걸 밴헤켄이 다 염두에 뒀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손 위원은 입을 모아 “밴헤켄의 패스트볼 구위와 제구가 원체 뛰어나 삼성 타자들이 알면서 당했다”며 “밴헤켄 스스로 자신감에 넘친 투구를 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사실 4일째 등판뿐만 아니라 1차전 등판 때 투구수 96개를 기록한 건 분명 부담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밴헤켄은 4차전에서 더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손 위원은 “3일 휴식, 4일째 등판으로 밴헤켄의 전체적인 공 스피드가 2, 3km 정도 떨어졌다. 확실히 몸에 힘이 들어갔던 1차전 때보다 구속은 떨어졌지만, 오히려 가볍게 가볍게 투구한 게 구위와 제구엔 더 도움이 됐다”고 설명하며 “몸에 힘을 빼고 가볍게 던진다는 마음으로 투구해야 신체의 힘을 마지막까지 공에 전달할 수 있다”고 강조한 뒤 “4차전 밴헤켄의 투구가 ‘딱’ 그랬다”고 평했다.
덧붙여 손 위원은 “투수만의 느낌이란 게 있다. 하루를 쉬고 등판해도 투수가 느끼기에 공끝이 좋을 때가 있다. 경험 많은 밴헤켄이 4차전에서 자신의 패스트볼 구위가 좋다는 걸 직감하고, 두려움없이 공격적 승부를 펼친 것 같다”며 “만약 밴헤켄 스스로 ‘4일째 등판이라 불안하다. 체력이 조금 떨어지지 않았을까. 공격보단 방어적 투구를 해볼까’하는 소극적 생각을 했다면 어제(4차전)같은 투구는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2014년 9월 22일 월요일

'29년만의 PS 눈앞' KC, 1991시즌 이후 최다 관중 몰이




지난 1985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29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앞에 둔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1991년 이후 최다 관중 기록을 수립했다.
캔자스시티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3만 7212명의 관중을 불러 모았다.
이날을 포함해 캔자스시티는 디트로이트와의 주말 3연전에서 총 11만 2231명의 관중을 동원했는데, 올 시즌 홈에서 치른 81경기에서 총 195만 6482명의 관중을 불러 모았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2만 4154명으로서 카우프만 스타디움의 정원인 3만 7903명에 약 ⅔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로서 캔자스시티는 200만 명 이상의 관중을 불러 모으는 데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지난 1991시즌 약 210만 명의 시즌 최다 관중 기록 이후 최다 기록을 수립하는데 성공했다. 시즌 매진 사례는 4차례에 불과했지만 기록 달성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캔자스시티는 지난 1985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우승 당시만 하더라도 전설의 3루수 조지 브렛과 20승 6패를 거둔 '에이스' 브렛 세이버하겐이 있었지만 이듬해부터는 포스트시즌과 연을 잇지 못했다. 심지어 1994년 이후로는 2003시즌과 2013시즌 두 차례를 제외하곤 모두 5할 이하의 승률을 기록하는 약체로 전락했다.
그동안 데이비드 콘, 자니 데이먼, 카를로스 벨트란, 마이크 스위니, 잭 그레인키 등 유명한 선수들이 있었지만, 이들은 캔자스시티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선물을 안겨주지 못했다. 이와 함께 스몰 마켓이라는 한계로 인해 스위니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선수들이 전성기 시절에 임박해 캔자스시티를 떠나고 말았다.
하지만 캔자스시티는 계속해서 리빌딩을 진행했고 2010년을 지나며 알렉스 고든, 에릭 호스머, 투수 대니 더피 등의 대형 유망주를 키워냈다. 또한 아오키 노리치카, 로렌조 케인, 제임스 실즈 등을 데려오며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다.
결국 투자와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지난 시즌 5할 이상의 승률(86승 76패)을 거둔 캔자스시티는 올 시즌엔 마침내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22일까지 84승 70패를 기록한 캔자스시티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86승 69패)에 1경기 반 차이 뒤진 지구 2위에 올라있다.
남은 경기가 8경기에 불과하지만 내심 지구 우승까지 노려볼만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2위에 올라 있어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제 고난의 행군은 끝나간다. 1991년 이후 최다 관중 기록까지 수립한 캔자스시티에게 남은 숙제는 이제 29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는 것이다. 시즌이 8경기 남은 가운데, 캔자스시티가 길고 길었던 인내와 고통의 순간을 끊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4년 8월 28일 목요일

‘30홈런’ 트라웃, 전설향한 질주 시작했다



트라웃이 30홈런을 달성했다.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은 8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 오브 애너하임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에서 시즌 30번째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이 날 경기에 2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한 트라웃은 팀이 4-1로 앞선 7회말 마이애미 선발 헨더슨 알바레즈 5구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2m 아치를 그렸다. 마이애미 추격의지를 꺾는 쐐기포였다. 트라웃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볼넷으로 맹활약한 에인절스는 마이애미에 6-1로 승리했다.

이 날 경기에서 시즌 30호포를 쏜 트라웃은 신인왕을 수상했던 2012년 이후 2년만에 다시 30홈런 고지에 올랐다. 지난 8일 만 23세가 된 트라웃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22세 시즌까지 두 차례 30홈런 고지에 오른' 5번째 선수가 됐다. 트라웃 이전에 이 기록을 달성한 4명은 지미 폭스, 테드 윌리엄스, 호세 칸세코, 알렉스 로드리게스다.

대기록을 달성한 트라웃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난 단지 공을 쳤을 뿐이고 그 중 몇개가 펜스를 넘어갔다"며 "홈런을 치려고 의도하지는 않는다. 난 단지 좋은 스윙을 하려고 노력할 뿐이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풀타임 데뷔 3시즌만에 메이저리그 명실상부한 최고 타자로 우뚝 선 트라웃이 과연 모든 야구팬 기대대로 '미래 메이저리그 전설'이 될지 향후 활약이 주목된다.

한편 시즌 30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타율 0.291, 30홈런, 94타점을 기록한 트라웃은 홈런과 타점 부문 커리어하이 성적을 예고했다. 트라웃 한시즌 최다 홈런은 2012년과 2014년 기록한 30홈런이고 최다 타점은 2013년 기록한 97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