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올스타팀이 맞붙는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올스타팀이 맞대결을 펼치는 '2014 스즈키 미일야구대회(이하 미-일 올스타전)'가 오는 11월 11일 막을 연다. 두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은 일본 각지에서 총 6경기를 치른다.
보스턴 레드삭스 존 패럴 감독이 이끄는 메이저리그 올스타팀에는 로빈슨 카노, 호세 알투베, 야시엘 푸이그 등 스타들이 포함됐다. 고쿠보 히로키 감독이 이끄는 일본프로야구 올스타팀에는 오오타니 쇼헤이, 나카타 쇼, 마에다 겐타 등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미-일 올스타전은 지난 2006년 이후 8년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태평양을 사이에 둔 두 리그의 '교류전'은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나 볼 수 있는 맞대결인 만큼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올스타전에서 눈여겨 javascript:submit_form()볼만한 매치업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Match 1. 맷 슈메이커 vs 오오타니 쇼헤이
슈메이커(LA 에인절스)와 오오타니(니혼햄 파이터스)는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가장 뜨거운 신인들이었다. 1986년생 적지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올해 빅리그 루키시즌을 치른 슈메이커는 중간계투와 선발 로테이션을 모두 경험하며 올시즌 27경기(20경기 선발)에서 16승 4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4위에 올랐고 규정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리그 8위에 해당하는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슈메이커는 정규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 에인절스 주축선수였다.
시속 162km 강속구를 뿌리는 2년차 오오타니는 올시즌 일본프로야구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였다. 오오타니가 던지는 패스트볼에 온 일본이 주목했고 투수와 타자를 병행하는 투타겸업, 이른바 '이도류'는 오오타니 투타 성적이 지난해보다 모두 상승하며 한층 더 화제가 됐다. 오오타니가 올시즌에 남긴 성적은 마운드에서 11승 4패, 평균자책점 2.61, 타석에서 타율 0.274, 10홈런, 31타점이었다. 퍼시픽리그 다승 3위, 홈런 공동 17위에 오른 오오타니는 10승-1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Match 2. 호세 알투베/저스틴 모노 vs 이토이 요시오/기쿠치 료스케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모노(콜로라도 로키스)는 올시즌 메이저리그 양대리그에서 가장 정교한 타자였다. 알투베는 타율 0.341, 225안타를 기록하며 생애 첫 아메리칸리그 타격왕, 최다안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모노는 타율 0.319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타격왕에 올라 빅리그 데뷔 12년만에 첫 개인타이틀을 획득했다.
이토이(오릭스 버팔로즈)는 올시즌 퍼시픽리그에서 가장 정교한 타자였다.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춘 '5툴 플레이어'인 이토이는 타율 0.331, 19홈런, 81타점, 31도루를 기록하며 타격왕에 올라 팀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히로시마 도요 카프 돌풍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인 기쿠치는 맷 머튼(한신 타이거즈)에 이어 센트럴리그 타격 2위에 올랐다. 타율 0.325, 11홈런, 58타점, 23도루를 기록한 기쿠치는 호타준족 대열에 합류하며 센트럴리그에서 가장 정교한 일본인 타자로 우뚝섰다.
▲Match 3. 크리스 카터/루카스 두다 vs 야마다 테츠토/나카타 쇼
아메리칸리그 홈런 2위(37홈런)에 오른 카터(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내셔널리그 홈런 3위(30홈런)에 이름을 올린 두다(뉴욕 메츠)는 올시즌 양대리그를 대표하는 거포였다. 카터(0.227)와 두다(0.253) 모두 정교함은 부족하지만 언제든지 한방을 터뜨릴 수 있는 타자들로서 일본대표팀 마운드를 압박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는 야마다(야쿠르트 스왈로즈)와 나카타(니혼햄 파이터스)는 올시즌 각각 29개, 27개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보내며 일본프로야구를 떨게 만들었다. 센트럴리그 OPS 1위에 오른 야마다는 홈런 3위, 타점 4위(89타점)에 이어 타율 3위(0.324)를 기록하며 정교함과 힘을 겸비한 완성형 타자로 거듭났다. 타율 0.269를 기록한 나카타는 여전히 정교함이 부족하지만 타점 1위(100타점)에 오르며 클러치 능력을 과시했다.
이들 매치업 외에도 아메리칸리그 포수부문 골드글러스 수상자인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아베 신노스케 뒤를 이은 일본 '국가대표 포수' 시마 모토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 '안방 맞대결', 야시엘 푸이그(LA 다저스)와 마루 요시히로(히로시마)의 '호타준족 대결',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에다 겐타(히로시마), 가네코 치히로(오릭스) '사와무라상 대결' 등도 주목할만하다.
올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가네코와 마에다 활약에도 특별한 관심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미-일 올스타전에서 어떤 경기를 펼칠지 주목된다
2014년 11월 9일 일요일
2014년 7월 21일 월요일
박찬호가 한국야구에 남긴 작지만 큰 울림
“은퇴를 하니까 선수로선 희망이 없더라.”
박찬호가 은퇴한지도 2년이 돼간다. 그 여운은 지금도 선명하다. 지난 18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올스타전에 앞서 치러진 박찬호의 은퇴식. 역대 가장 감동적인 은퇴식으로 기억될 것이다. 박찬호는 은퇴식 직후 기자들에게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비록 마운드에선 떠났지만, 한국야구와는 이별을 고하지 않았다.
최근 몇 년간 한국야구가 침체됐다는 말이 많다. 몇 년째 지적되는 경기력 하락 문제에 최근에는 심판판정 논란이 거셌다. 만년 적자에 시달리는 구단들의 살림살이와 야구계를 돕는데 여전히 인색한 지방자치단체들, 씨앗이 말라가는 아마야구의 척박한 현실까지. 박찬호가 한국야구에 대한 완벽한 해답을 제시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모든 야구인이 한번쯤 곱씹어봐야 할 부분은 있었다.
▲ 선수들은, 그래도 내일이 있다
박찬호는 부진에 허덕였던 텍사스 시절 얘기를 꺼냈다. 그는 “심리치료를 받을 때였다. 담당 박사가 ‘지금 네가 아무리 힘들어도 은퇴하면 미래가 없기 때문에 그게 더 힘들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 그때는 이해가 안 됐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선수시절엔 내일이 있었다. 홈런을 맞고 게임이 망가질지언정 희망이 있었다. 은퇴한 이후엔 선수로서 뛸 수 없으니 희망도 없다. 그게 심리적으로 불안했다”라고 털어놨다.
지금도 수 많은 선수가 자신과 싸운다. 생각만큼 타율이 오르지 않는 타자, 생각만큼 평균자책점이 내려가지 않는 투수. 머리는 알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선수가 의외로 많다. 은퇴한지 2년 돼가는 박찬호에겐 그런 스트레스 자체가 행복이다. 박찬호는 은퇴 이후에도 선수 복귀 의지가 있었다고 했다. 은퇴 이후 선수시절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한다. “혹시 한화에서 다시 불러주지 않을까 싶어서 공을 제대로 던져보기도 했다”라는 박찬호다.
야구선수에겐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당연히, 모든 야구선수는 야구에 좀 더 진지하게 다가갈 필요가 있다. 한국야구 수준하락 문제 해결의 출발점도 여기다. 메이저리그서 124승을 쌓은 투수도 은퇴 이후 선수 시절을 그리워했다. 미련을 남기지 않기 위해,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지금에 더 충실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더 치열해져야 한다.

선두 삼성의 부진, 최하위 한화의 상승세는 언제까지
후반기에 시작하는 심판 합의 판정도 볼거리
2014 프로야구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 최하위(9위) 한화 이글스의 행보가 주목되는 한 주다.
짧은 올스타 휴식기를 마친 프로야구는 22일부터 후반기 열전에 돌입한다.
전반기 막판 4연패로 주춤했던 선두 삼성은 주중 부산 사직구장에서 4위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3연전(22∼24일)을 펼치고, 포항에서 3위 NC 다이노스와 홈 3연전(25∼27일)을 치른다.
삼성은 올 시즌 롯데와 상대전적에서 6승 3패, NC와 6승 2패로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관건은 4번타자 최형우의 부상 공백과 마무리 임창용의 구위다.
최형우는 13일 대구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수비도중 펜스에 충돌해 왼쪽 갈비뼈를 다쳤다.
최형우는 15·1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나서지 못했고 팀은 두 경기 모두 패했다.
올스타전 휴식기를 이용해 일본 요코하마에서 치료를 받은 최형우는 20일 귀국했고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2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 1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마무리 임창용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1군에 복귀한다.
임창용은 10일 대구 롯데전에서 ⅓이닝 4피안타 4실점으로 시즌 여섯 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임창용이 몸과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다"며 임창용을 엔트리에서 말소하면서도 "후반기에도 마무리는 임창용"이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7월 들어 네 경기에서 2⅔이닝 8피안타 7실점(평균자책점 23.63)의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임창용이 구위를 되찾아야만 삼성은 뒷문 걱정 없이 선두 질주를 이어갈 수 있다.
한화는 전반기 마지막 3경기서 모두 승리해 올 시즌 첫 3연승에 성공했다. 3연승을 이루는 동안 불펜진이 10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 5.95로 이 부문 8위에 그치고, 역전패 25번으로 이 부문 불명예 1위였던 한화가 환골탈태하면서 상대팀이 느끼는 부담이 커졌다.
한화는 이번 주 홈에서 선두권 도약을 노리는 NC와 중위권을 바라보는 6위 KIA 타이거즈를 차례대로 상대한다.
승률 0.368로 '승리 자판기'라는 비아냥거림도 들었던 한화가 반격을 가할 기회다.
7월 팀이 치른 11경기에서 8경기나 등판해 11⅔이닝을 소화한 한화 불펜의 핵 안영명이 올스타 브레이크로 휴식을 취한 점도 한화 불펜에 힘을 싣는다.
후반기 돌입과 함께 시행하는 '심판 합의 판정'은 새로운 볼거리다.
기존에 시행했던 홈런·파울 판정을 포함해 타구의 페어·파울, 포스·태그 플레이 때 아웃·세이프, 야수(파울팁 포함)의 포구, 몸에 맞는 공 등 합의 판정의 대상이 5개로 늘어나면서 '항의'로 끝났던 감독의 이의제기가 승부를 뒤바꾸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심판 합의 판정 요청이 해당 플레이 종료 후 30초, 이닝 교체 때는 10초로 제한되면서 감독의 순발력과 감독의 판단을 돕는 스태프의 조직력 등도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2014년 7월 17일 목요일
롯데 박종윤 "2년 동안 아픔이 성장 원동력"
"지난 2년의 경험이 성장의 원동력 같아요."
롯데 박종윤은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타율이 3할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유례가 없는 타고투저 광풍 속에서 박종윤의 성적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전반기를 3할 이상의 타율로 마친 것은 그에게 큰 의미가 이었다. 박종윤은 "지난 2년 동안 부족한 성적을 갖고도 주전을 했다"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올 시즌 분명 달라져야 했다. 다행히 전반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생각해보면 지난 2년의 경험이 올 시즌 성적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종윤은 올 시즌 타율 0.310·7홈런·45타점·40득점을 기록했다. 장타율은 0.489·출루율은 0.343이며 둘을 합친 OPS는 0.832에 달했다. 박종윤이 전반기에 풀타임을 뛰며 타율 3할을 넘긴 건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풀타임 주전이었던 지난 2년 동안 그의 성적은 시즌 초반 좋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곤두박질 쳤다. 올 시즌은 확실히 달라졌다. 팀의 중심 타선에서 공격에 힘을 보탰고,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터뜨리며 해결사 능력도 과시했다.
박종윤은 올 시즌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 자체가 목표였다. 자신의 주 포지션인 1루에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와 FA(프리에이전트) 최준석이 영입됐기 때문이다. 구단에서는 박종윤에 대한 신뢰가 낮았다. 그의 지난 2년 동안 성적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종윤은 "2년 동안 성적에 대한 고민 때문에 힘들었다.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을 겪은 것이 올 시즌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운도 따랐다. 박종윤은 전반기 내내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지만, 경쟁자들의 컨디션은 그렇지 못했다. 시즌 초반 최준석이 부진했고, 최근에는 히메네스가 타격 침체를 보이고 있다. 박종윤은 꾸준했다. 그는 3월 2경기에서 타율 0.375를 기록하며 순항을 알렸다. 이후 4월(0.319) 5월(0.315) 6월(0.324) 모두 월간 타율이 3할을 넘겼다. 7월 들어 다소 부침을 겪고 있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체력을 회복하면 다시 좋아질 것"이라는 것이 박종윤의 설명이다.
박종윤은 올 시즌 1루와 함께 좌익수로도 나서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팀 공격력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 박종윤, 최준석, 히메네스를 모두 기용하고자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박종윤이 외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외야 수비를 하면서 타격이 조금 힘들었다"며 "그러나 좋은 경험이었다. 다행히 큰 실수 없이 전반기를 마친 것 같다"며 만족함을 나타냈다.
박종윤에게 전반기 최고의 경기를 꼽아달라고 했다. 그는 망설임 없이 "지난달 28일 사직 NC전이 가장 기억난다"고 했다. 당시 그는 3회 무사 만루 위기에서 아웃카운트 3개를 혼자 만들어냈다. 이종욱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잡아낸 뒤 귀루가 늦은 1루 주자를 태그해 더블아웃을 만들었고, 이어 나성범의 강습타구를 처리해 무사 만루 위기를 극복해냈다. 그는 "후반기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컨디션 유지를 위해 휴식기 동안 푹 쉬고 오겠다"며 웃었다.
2014년 7월 9일 수요일
아르헨티나가 네덜란드를 꺾었으나 웃은 이는 독일이다
빗속에서 펼쳐진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의 승자는 아르헨티나였다. 하지만 진짜 웃은 이는 독일이었다.
아르헨티나가 1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브라질 월드컵 4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힘겹게 결승에 진출했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어려운 승부였다. 짜릿한 승리였다. 하지만 소모가 너무 컸다. 이 분위기라면 웃은 쪽은 이미 결승에 올라 있는 독일이다.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도, 판 페르시와 로벤이 버틴 네덜란드도 ‘결정’을 짓지 못했다. 이름값으로는 화끈한 정면 승부가 기대됐으나 미치지 못했다. 부담 때문이었다.
네임 벨류로는 어떤 팀도 부럽지 않는 공격 라인업을 가지고 있는 두 팀이나 결승에 오르고 싶다는 조바심과 상대에 대한 조심스러움이 겹쳐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화려함을 버리고 결과에 집중했다.
이기는 것보다 지지 않으려는 양 팀은 결국 전후반과 연장까지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쓰러뜨리지 못했으나 쓰러지지도 않았다. 0-0으로 120분을 버텼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쪽은 아르헨티나였다.
하지만 진짜 웃은 쪽은 이미 결승에 진출해 있는 독일이다. 개최국 브라질을 7-1로 대파했다는 정신적인 신바람, 그리고 전반 30분 만에 5골을 넣는 믿기지 않는 흐름 속에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으면서 체력적인 부담도 덜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독일의 이득이 크다.
월드컵이라는 무대, 그것도 준결승 쯤 되는 단계에서 120분을 뛰었다는 것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엄청난 소모가 불가피하다. 축구 공은 둥글고, 마지막 무대라는 것은 전력 그 이상이 영향을 미치는 법이지만 현재 상황이라면 유리한 쪽은 독일이다.
'월드컵의 신'은 지금껏 남미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남미 국가에게만 트로피를 허락했다. 아르헨티나가 의지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인간이 할 수 있는 영역에서는 독일이 유리해졌다. 관전 포인트가 하나 추가됐다.
2014년 7월 5일 토요일
'120분 빈공' 네덜란드, 로벤 혼자 공격했다
상대 골키퍼의 선방이 있었다곤 하나 네덜란드는 일찌감치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아르옌 로벤을 도와줄 한 명의 공격수만 더 있었다면 말이다.
네덜란드가 6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에 위치한 아레나 폰타노바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 혈투를 0-0으로 마친 뒤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힘겹게 준결승에 진출했다.
불운과 고전이 겹쳤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던 네덜란드지만 수비적인 전술과 정신력을 내세운 코스타리카와 연장 혈투를 펼쳤다.
전반 몇 차례 기회를 놓친 것이 컸다. 네덜란드는 전반 중반부터 경기를 확실하게 주도하며 공격을 퍼부었다. 로빈 반 페르시와 웨슬리 스네이더, 멤피스 데파이까지 연이은 슈팅이 코스타리카의 골대로 향했다.
그때마다 마무리가 아쉬웠다. 간혹 골문 구석으로 향한 슈팅까지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가 몸을 날려 차단했지만 이전에 반 페르시와 데파이의 경우는 마무리를 해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후반에는 그러한 공격 기회조차 없었다. 상대 5백의 조직적인 움직임에 최전방 반 페르시가 완벽하게 고립됐다.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들려는 움직임을 보일 때마다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렸다.
반 페르시가 기회를 잡지 못하다보니 힘들어진 것은 오로지 로벤이었다. 후반 들어 데파이의 체력이 떨어지고 오버래핑을 과감하게 해줘야 할 디르크 카윗마저 정상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네덜란드는 로벤 혼자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위치를 가리지 않고 속도를 낸 로벤은 상대 수비 틈에 갖춰도 드리블로 따돌렸다. 여러명이 붙다보니 자연스레 피파울이 많아졌고 네덜란드는 로벤 돌파와 세트피스가 전부인 흐름을 계속 이어갔다.
로벤이 몸을 날려 만들어낸 세트피스 기회도 허비한 네덜란드였다. 후반 38분 웨슬리 스네이더의 프리킥이 골대를 때렸고 후반 막판에는 반 페르시가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90분 안에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전반부터 많이 뛰면서 일찌감치 10km의 활동량을 넘긴 로벤은 연장전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철옹성 같은 상대 수비를 향해 달려들었지만 이를 도와줄 선수들이 없었다. 그나마 스네이더가 조력자로 나섰지만 골대에 막히는 불운이 겹쳐 좀처럼 끝을 내지 못했다.

2014년 7월 1일 화요일
'AVG.382' 김주찬, 최강의 1번타자로 업그레이드
타격부문에 새로운 장외 강자가 등장했다.
KIA 외야수 김주찬(32)의 방망이가 식을줄 모르고 있다. 김주찬은 지난 1일 두산과의 광주경기에 1번타자로 출전해 2루타와 3루타를 잇따라 터트렸다. 나머지 두 타석은 삼진을 당했지만 볼넷을 얻었다. 나흘간의 휴식이 오히려 김주찬의 방망이를 뜨겁게 달구었다.
1일 현재 김주찬은 타율 3할8푼2리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1경기를 제외하고 멀티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20안타를 쏟아냈다. 10경기 타율만 따져보아도 5할1푼3리에 이른다. 4월은 2할9푼3리에 머물렀지만 5월은 3할7푼5리, 6월은 무려 4할6푼7리, 23득점의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규정타석(220개)에 13타석 모자란다. 전반기를 마치면 제도권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지금의 타율을 적용하면 SK 이재원(.397)에 이어 2위이다. 더욱이 출루율 4할2푼7리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1번타자 가운데 넥센 서건창(.42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출루율이다.
더욱이 김주찬은 장타율도 5할5푼에 이른다. 출류율과 함께 자신의 역대 최고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역대 최고 장타율은 4할5푼8리(2000년)였고 최고 출루율 3할7푼3리(2011년)였다. OPS가 9할7푼7리에 이른다. 더욱이 득점권 타율은 4할7푼5리를 기록하는 등 찬스에서도 강하다.
두 번의 부상 공백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역대 최고의 타격을 보이고 있다. 선동렬 감독은 6월부터 김주찬은 1번으로 기용하고 이대형을 2번으로 바꾸었다. 리드오프로 전환하면서 최강의 1번타자로 손색이 없는 성적을 내고 있다. 6월 13승9패의 성적을 만든 원동력도 김주찬에 있다.
김주찬은 발바닥 통증 때문에 쉬어야 하는데도 출전을 강행하고 있다. 그만큼 타격감이 좋기 때문이다. 결국 KIA는 중심타선의 역할이 그만큼 커지게 됐다. 중심타선이 터지면 손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그러나 이날은 김주찬은 네 타석 가운데 3번이나 출루했지만 중심타선의 침묵으로 단 한 번만 득점했고 팀은 무릎을 꿇었다. 타격에서 커리어하이 기록에 도전하는 김주찬이 뜨거운 질주가 이어질 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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