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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1일 화요일

‘내부 육성’ 만으로 통합 4연패…그래서 더 위대한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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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 삼성, 최강 삼성.’

바야흐로 삼성 시대다. 20세기만 해도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이 맺혔던 삼성이 21세기 들어 한국시리즈 우승의 단골손님이 됐다.

삼성은 11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넥센을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 고지에 우뚝 섰다. 2011년 이후 4년 연속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통합 4연패는 한국프로야구사상 최초의 업적이다.

해태가 1986∼1989년 한국시리즈 4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적은 있지만 정규시즌에서 4년 연속 우승은 하지 못했다. 프로야구 출범 후 1988년까지는 전·후기리그 제도로 운영됐는데 해태는 1986년 전기리그 2위, 후기리그 공동 1위의 자격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라 우승을 차지했다. 1987년엔 전기리그 3위, 후기리그 2위로서 역시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1988년에만 전·후기리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뒤 한국시리즈 정상에 섰다. 해태는 단일시즌제가 처음 채택된 1989년에도 정규시즌에서는 빙그레에 이어 2위에 오른 뒤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다.

단일시즌제 이후 지금까지 정규시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것도 1996∼1997년 해태, 2003∼2004년 현대, 2005∼2006년 삼성, 2007∼2008년 SK뿐이었다. 3년 이상은 류중일 감독이 부임한 이후의 삼성밖에 없다.

연속 우승을 위해서는 선수의 혹사가 뒤따르게 마련이다. 투수는 물론 야수의 피로도도 가중된다. 그래서 연속 우승이 어려운 것이다. 더군다나 삼성은 특별히 외부에서 프리에이전트(FA)도 영입하지 않았다. 있는 선수로, 내부 육성으로 4년 연속 우승의 젖줄을 만들었다. 우승을 위해 팔꿈치나 어깨를 바친 투수도 없었고, 야수 중에 큰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선수도 없었다. 선수를 쥐어짜지 않고도 4년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것은 류중일 감독의 서두르지 않는 야구와 선수관리, 구단의 육성 정책이 빚어낸 합작품이라 할 수 있다. 삼성이 더욱 무서운 이유다.

류 감독은 지난해 우승 후 “2010년대 한국프로야구는 삼성 라이온즈가 지배할 것이라고 약속 드렸다. 이제 반은 지킨 것 같다”고 했다. 삼성의 독주를 누가 막고 나설까.




2014년 11월 10일 월요일

넥센 멘붕 트리오, 충격 벗어나야 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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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전에서 나란히 고개를 숙인 넥센의 3인방이 이른바 ‘멘탈붕괴’ 상태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을까. 시리즈를 마지막까지 끌고 가려는 넥센의 최대 화두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고, 다시 자신들의 모습을 찾아야 넥센도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

넥센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충격의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9회말 2사까지 1-0으로 앞서고 있었으나 2사 1,3루에서 최형우에게 2타점 끝내기 안타를 맞고 주저앉았다. 이 경기에서 이겼다면 시리즈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지만 오히려 마지막 순간을 버텨내지 못하고 벼랑 끝에 몰렸다. 

끝내기 패배라는 점에서 1패 이상의 충격이 있을 법하다. 특히 5차전에서 그리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거나 패배의 직·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주축 선수들의 충격은 더 클 수 있다. 8회 난조를 보인 조상우, 9회 결정적인 실책을 저지른 강정호, 그리고 끝내기 안타를 맞은 손승락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이 하룻밤 사이에 모든 것을 털어버려야 넥센도 마지막 반격을 도모할 수 있다.

올 포스트시즌 들어 두둑한 배짱으로 승승장구하던 조상우는 첫 시련을 맛봤다. 7회 위기를 잘 정리했으나 8회 난조를 보였다. 선두 채태인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조상우는 최형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이어 이승엽에게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에 몰렸다. 항상 씩씩한 모습으로 공을 던지던 이 패기 넘치는 신인의 얼굴에서 모처럼 그늘이 보였다. 결국 염경엽 감독도 투수교체를 지시할 수밖에 없었다. 손승락이 무사 만루의 절대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하지만 9회에도 두 명의 주축이 고개를 숙였다. 강정호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바로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놓치며 상대의 불씨를 되살려줬다. 이미 한 차례 수비에서 어설픈 모습을 보여준 강정호의 이 플레이는 결과적으로 끝내기의 시발점이 됐다. 주자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손승락의 커맨드가 살짝 흔들렸고 결국 이는 채태인의 안타, 그리고 최형우의 끝내기 안타로 이어졌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패전의 멍에를 쓴 손승락도, 그런 손승락을 보는 강정호의 얼굴도 굳어졌다.

하지만 이들이 없는 넥센은 생각할 수 없다. 반드시 이들이 살아나야 6차전을 도모할 수 있다. 넥센은 6차전 선발이 오재영이다. 3차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경기의 완성을 위해서는 불펜 요원들의 조력이 필요하다. 조상우 손승락은 현 시점에서 가장 믿을 만한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타율이 5푼대로 처지며 극심한 타격 난조를 보이고 있는 강정호도 재빨리 분위기를 전환해 공·수 양면에서 반등해야 한다. 염경엽 감독의 말대로, 아직 넥센은 한국시리즈에서 패한 것이 아니며 2경기가 더 남아있다.

2014년 11월 9일 일요일

밴헤켄의 가장 완벽했던 KS 67구



한국시리즈 사상 가장 완벽한 호투가 펼쳐질 뻔했다. 주인공은 넥센 선발투수 앤디 밴헤켄(36).
11월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넥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밴헤켄은 6회까지 단 한 타자도 1루에 내보내지 않는 놀라운 투구를 선보였다. 7회 초 삼성 선두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솔로 홈런을 맞을 때까지 그가 던진 67구는 역대 한국시리즈 가장 완벽한 67구였다.
4차전을 앞둔 넥센 선수단 분위기는 생각보다 어둡지 않았다. 3차전 패배 후유증이 4차전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이는 기우였다. 넥센 선수들은 정규 시즌 때처럼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로 훈련을 이어갔다.
넥센 3루수 김민성은 “오히려 LG와의 플레이오프가 긴장됐지, 한국시리즈는 내가 생각해도 이상할 정도로 긴장되거나 흥분되지 않는다”며 “다른 선수들도 차분한 상태로 시리즈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염 감독은 “분명 한국시리즈가 주는 부담감은 크다. 그러나 필요 이상의 긴장감은 느끼지 않고 있다”며 단호한 표정으로 “어제(7일) 패배에 따른 위축감도 없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정규 시즌 내내 삼성전을 치르면서 ‘오늘 지면 내일은 이긴다’는 확신 같은 게 있었다”며 “4차전도 그런 기대감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성을 비롯한 선수들 그리고 염 감독이 3차전 패배에도 차분히 4차전을 준비할 수 있던 가장 큰 배경은 역시 ‘에이스’ 밴헤켄 등판 때문이었을지 모른다. 1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밴헤켄은 이미 4차전 등판이 예고된 터였다. 3일을 쉬고 4일째 등판이라, 밴헤켄의 투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밴헤켄은 “전혀 문제가 없다. 체력도 완벽하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밴헤켄은 삼성전에 무척 강했다. 삼성전에 4번 등판해 24.1이닝을 던져 2승 1패 평균자책 2.22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밴헤켄이 상대한 팀들 가운데 삼성전 평균자책이 가장 낮았다. 삼성 주요 타자들과의 맞대결 성적도 좋았다.
하지만, 1차전 승리투수였고, 정규 시즌에서 삼성전에 강했다고 그것이 4차전 승리를 보장하는 건 아니었다. 1차전에서 밴헤켄에게 당한 삼성은 최고의 전력분석팀을 중심으로 4차전 대비를 마친 터였다.
삼성 코치는 “1차전 밴헤켄의 포크볼에 우리 타자들이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며 “4차전을 대비해 밴헤켄의 포크볼을 중점적으로 연구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1차전 밴헤켄은 96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가운데 무려 34구를 포크볼로 던졌다. 포심패스트볼 45구 다음으로 많은 투구수였다. 위력도 뛰어나 포크볼 34구를 던지며 5개의 땅볼아웃을 유도하고, 2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밴헤켄은 1차전의 부담감 때문인지 1회 4타자를 상대로 23구나 던지는 많은 투구수를 기록했다. 결국 경기 초반 많은 투구수는 밴헤켄이 6회를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올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됐다.
여기다 포심패스트 구위도 평소보다 인상적이지 않았다. 3회 말 나바로에게 2점 홈런을 맞은 구종이 포크볼이었음에도 계속 포크볼 비율을 높게 유지한 것도 포심보단 그래도 포크볼이 괜찮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손혁 MBC SPORTS+ 해설위원은 “1차전 선발투수란 압박감이 강하다 보니 더 정확하게 던져야 하는 부담이 경기 초반 많은 투구수로 연결된 것 같다”며 “그나마 밴헤켄이 경험 많은 투수라, 3회 나바로에게 동점 2점 홈런을 맞고도 급격하게 흔들리지 않고, 더 침착하게 투구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4차전이었다. 삼성은 밴헤켄 대비를 끝마친 터였다. 특히나 밴헤켄의 4차전 선발 등판은 3일을 쉬고 4일째 이뤄지는 것이었다. 자칫 컨디션이 흔들리고,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질 수 있는 일이었다. 가뜩이나 밴헤켄은 36살의 노장 투수였다. 그것도 올 시즌 187이닝을 던진 KBO리그 최다이닝 소화투수였다.
염 감독은 “4차전에서 밴헤켄이 무너지면 무척 힘든 일정이 될 것”이라며 “배수진을 쳐야 한다면 바로 4차전이 그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크볼 대신 패스트볼로 공격적 투구를 펼치 밴헤켄
4차전 1회 초. 밴헤켄은 삼성 선두 타자 나바로와 만났다. 정규 시즌에서 밴헤켄은 나바로를 상대로 12타석 10타수 3안타 피안타율 0.300, 피OPS(출루율+장타율) 0.717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선 나바로에게 2점 홈런을 맞은 바 있었다. 첫 타자부터 ‘매우 껄끄러운 상대’를 만난 셈이었다.
밴헤켄은 포크볼을 던졌다가 맞았던 1차전 2점 홈런이 떠올랐는지 초구부터 4구까지 포심패스트볼만 고집했다. 결과는 2루수 뜬공 아웃. 껄끄러운 첫 타자를 가볍게 처리한 밴헤켄은 2번 박한이와의 승부에선 속구, 체인지업, 포크볼, 포크볼을 던지며 2루수 땅볼 아웃을 이끌어냈다. 3번 채태인과의 승부에서도 밴헤켄은 체인지업, 포크볼, 포크볼로 유격수 땅볼 아웃을 유도했다.
삼성의 예상대로 밴해켄은 나바로를 제외하면 특유의 주무기인 포크볼을 적극 활용했다.
박재홍 MBC SPORTS+ 해설위원은 “밴헤켄의 포크볼은 어떻게 그립을 쥐느냐에 따라 아주 크게 떨어지는 포크볼, 평균 각도로 떨어지는 포크볼, 그보다 덜 떨어지는 포크볼이 된다”며 “특히나 우타자 기준으로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휘면서 떨어지는 포크볼은 좀체 치기 어려운 공”이라고 평했다. 박 위원은 “이런 포크볼은 쳐도 땅볼, 웬만큼 잘 맞지 않으면 평범한 외야 플라이”라며 “실제로 1회 삼성 타자들이 밴헤켄의 포크볼을 공략했지만, 외야 깊숙이 가는 타구는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1회 말 넥센이 2점을 내자 2회부터 밴헤켄은 전혀 투구 패턴으로 삼성 타선과 맞섰다. 2회 선두타자 4번 최형우부터 6번 이승엽과 상대할 때까지 밴헤켄은 14구를 던지는 동안 포크볼은 하나밖에 던지지 않았다. 대신 패스트볼 9구, 체인지업 4구로 타자들을 제입했다.
2회 말 넥센이 유한준의 3점 홈런으로 5대 0으로 달아나자 밴해켄은 패스트볼 위주의 공격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3회 초 9구를 던지는 동안 커브 1개가 있었을 뿐 8구는 모두 포심이었다. 거기다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투구했고, 볼카운트가 유리한 상황에서도 피하지 않고, 정면 승부를 펼쳤다.
4회 초에도 마찬가지였다. 밴헤켄은 7구로 간단히 이닝을 정리했는데 속구 위주의 투구가 빛났다. 포크볼 2개도 2스트라이크 이후 던지는 아주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 대신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들 때 던지는 평균적 낙폭의 포크볼이었다. 거기다 밴헤켄은 3타자 모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공격적 투구를 펼쳤다.
5회 초에도 밴헤켄이 이닝을 마무리하는 덴 많은 투구수가 필요하지 않았다. 포크볼 대신 패스트볼과 커브를 섞어 던지며 3타자를 가볍게 범타 처리했다.
6회 초엔 11구 가운데 커브 대신 체인지업을 4개나 던지며 역시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빠르게 타자와 승부했다.
6회까지 밴헤켄은 67구를 던지는 동안 단 한 타자도 1루로 출루시키지 않으며 퍼팩트 투구를 펼쳤다. 만약 이대로 3이닝을 더 막는다면 한국시리즈 사상 초유의 퍼팩트 게임이 달성될지 모를 일이었다.
7회 초 나바로를 선두타자로 상대한 밴헤켄은 초구부터 6구까지 패스트볼을 고집했다. 여전히 1차전 포크볼 홈런이 떠오른 듯싶었다. 그러다 결국 7구째 시속 143km 포심패스트볼을 던졌다가 공이 높게 형성되며 나바로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말았다.
6회까지 진행한 퍼팩트 투구와 1차전부터 이이온 30타자 연속 범타 기록(한국시리즈 기록, 종전 배영수 24타자 연속 범타)이 한꺼번에 깨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밴헤켄은 다시 평정심을 찾고서 후속타자들을 잘 정리하며 7회를 1실점으로 끝냈다.
밴해켄은 8회부터 마운드를 한현희에게 넘겨준 뒤 벤치에서 동료들의 플레이를 응원했다. 4차전에서 넥센이 9대 3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만들 수 있던 건 누가 뭐래도 밴헤켄의 호투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기적의 67구’ 어떻게 나왔나
타자 출신의 박재홍 위원은 “포크볼에 대비했던 삼성 타자들이 2회부터 밴헤켄이 속구 위주 투구로 전략을 바꾸자 상당히 당황하지 않았나 싶다”며 “밴해켄의 공격적인 투구 패턴에 말려들면서 더 좋지 않은 타격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밴헤켄은 1, 7회에만 각각 4, 5개의 포크볼을 던졌을 뿐 다른 이닝에선 거의 주무기인 포크볼을 구사하지 않았다. 대신 패스트볼 비율을 높였고, 1차전 때 거의 던지지 않았던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투수 출신의 손혁 위원은 “밴헤켄이 경기 시작 전부터 ‘오늘은 포크볼 대신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위주로 투구하자’고 계획했던 건 아닐 것”이라며 “1, 2회 넥센 타선이 터지며 팀이 5대 0으로 달아나자 ‘최대한 투구수를 절약해 7, 8회까지 던지자. 그래야 주요 불펜투수 소모를 막을 수 있다’는 계산 아래 포크볼로 타자를 유인하는 대신 패스트볼 위주의 공격적인 투구를 펼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손 위원은 “밴헤켄 정도의 베테랑 투수라면 이미 등판 전 ‘내 뒤에 불펜투수 누가누가 있구나, 오늘은 누가 못 나오겠구나’하는 예상을 하게 마련”이라며 “3차전에서 조상우, 손승락이 많은 투구수를 기록하며 4차전엔 나오기 힘들다는 걸 밴헤켄이 다 염두에 뒀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손 위원은 입을 모아 “밴헤켄의 패스트볼 구위와 제구가 원체 뛰어나 삼성 타자들이 알면서 당했다”며 “밴헤켄 스스로 자신감에 넘친 투구를 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사실 4일째 등판뿐만 아니라 1차전 등판 때 투구수 96개를 기록한 건 분명 부담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밴헤켄은 4차전에서 더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손 위원은 “3일 휴식, 4일째 등판으로 밴헤켄의 전체적인 공 스피드가 2, 3km 정도 떨어졌다. 확실히 몸에 힘이 들어갔던 1차전 때보다 구속은 떨어졌지만, 오히려 가볍게 가볍게 투구한 게 구위와 제구엔 더 도움이 됐다”고 설명하며 “몸에 힘을 빼고 가볍게 던진다는 마음으로 투구해야 신체의 힘을 마지막까지 공에 전달할 수 있다”고 강조한 뒤 “4차전 밴헤켄의 투구가 ‘딱’ 그랬다”고 평했다.
덧붙여 손 위원은 “투수만의 느낌이란 게 있다. 하루를 쉬고 등판해도 투수가 느끼기에 공끝이 좋을 때가 있다. 경험 많은 밴헤켄이 4차전에서 자신의 패스트볼 구위가 좋다는 걸 직감하고, 두려움없이 공격적 승부를 펼친 것 같다”며 “만약 밴헤켄 스스로 ‘4일째 등판이라 불안하다. 체력이 조금 떨어지지 않았을까. 공격보단 방어적 투구를 해볼까’하는 소극적 생각을 했다면 어제(4차전)같은 투구는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2014년 11월 5일 수요일

[KS 2차전] '이승엽 쐐기 투런포' 삼성, 넥센 꺾고 승부 원점

타선 침묵은 한 경기로 충분했다. 삼성이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 라이온즈는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이승엽의 쐐기 투런 홈런과 야마이코 나바로의 2경기 연속 홈런, 선발 윤성환의 호투에 힘입어 7-1로 승리했다.

전날 4안타 빈공 속에 패한 삼성은 이날 투타 조화 속 완승하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다. 홈에서 2연패 한다면 궁지에 몰릴 수 있었지만 한숨을 돌리고 적지로 향하게 됐다.

경기 초반부터 삼성이 주도권을 잡았다. 삼성은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나바로의 왼쪽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박한이의 중견수 뜬공으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채태인이 1타점 좌중간 2루타를 날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회 추가점을 올렸다. 삼성은 선두타자 박해민의 볼넷과 이지영의 희생번트 등으로 2사 3루를 맞이했다. 이 때 등장한 나바로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렸다. 넥센 선발 헨리 소사의 152km짜리 패스트볼을 때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기록한 것.

삼성의 기세는 3회에도 이어졌다. 최형우의 2루타로 만든 2사 2루 찬스에서 이승엽이 소사의 147km짜리 패스트볼을 때려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날렸다. 여기에 이지영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점수는 순식간에 6-0으로 벌어졌다.

3회까지 한 점도 뽑지 못한 넥센은 4회 추격에 나섰다.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박병호는 삼성 선발 윤성환의 115km짜리 커브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날렸다. 올해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자 생애 첫 한국시리즈 홈런포. 130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이후 반전은 없었다. 넥센은 5회 무사 2루, 6회 1사 2루 찬스를 잡기도 했지만 적시타가 터지지 않으며 흐름을 가져오는데 실패했다. 삼성은 선발 윤성환에 이어 안지만-임창용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투입해 승리를 완성했다.

전날 4안타 빈공에 그친 삼성 타선은 이날 10안타를 때리며 넥센 마운드 공략에 성공했다.

삼성 6번 지명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쐐기 투런 홈런을 날리며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했다. 이 홈런으로 포스트시즌 통산 14번째 홈런을 기록, 타이론 우즈(전 두산)을 제치고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홈런 단독 1위가 됐다.

전날 팀의 유일한 점수를 만든 나바로도 맹타를 이어갔다. 첫 타석 2루타 이후 결승 득점, 여기에 3-0으로 달아나는 2경기 연속 홈런까지 터뜨렸다.


선발 윤성환도 제 몫을 해냈다. 7회까지 넥센 타선을 1점으로 틀어 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7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사사구 1실점.

반면 넥센은 믿었던 선발 소사가 무너지며 이렇다 할 방법도 써보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소사는 2⅔이닝 6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6실점으로 패전 멍에를 썼다.

타선 역시 5안타에 그치며 활발한 타격을 선보이지 못했다. 강정호의 연속 경기 홈런도 3경기에서 마무리됐다.

[쐐기 투런 홈런을 날린 이승엽(첫 번째 사진), 나바로가 투런 홈런을 때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모습(두 번째 사진), 삼성 선발로 나서 7이닝 1실점 호투한 윤성환(세 번째 사진)

2014년 11월 3일 월요일

'벤 vs 벤' 한국시리즈 1차전의 승자는?


'벤 vs 벤' 한국시리즈 1차전의 승자는?

벤헤켄과 벤덴헐크, 넥센과 삼성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벤'의 맞대결로 결정됐다.

11월 3일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4일 대구구장서 열릴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넥센 히어로즈는 앤디 벤 헤켄(35)을 내세우고, 삼성 라이온즈는 릭 벤덴헐크(29)를 내세운다. 

미디어데이에서 류중일(51) 삼성 감독은 "큰 이유는 없고 팀내 다승 순으로 선정했다"다고 벤덴헐크의 선발 등판을 예고했다. 염경엽(46) 넥센 감독은 "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맞춰서 선발진을 짰다. 생각대로 3승1패로 올라왔다"며 밴헤켄의 선발등판을 예고했다. 

밴덴헐크가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로 타자를 제압한다면, 밴헤켄은 기교와 공격적인 투구로 타자를 엮는다.

밴덴헐크는 정규시즌 상대 타자들을 힘으로 밀어붙이며 13승 4패에 평균자책점 3.18, 180탈삼진의 호성적으로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타이틀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넥센전에서는 6경기에 나와 1승2패 평균자책점 4.95로 기대 이하였다.

8월30일(7이닝 3실점)과 10월8일(7이닝 2실점) 맞대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호투한 밴덴헐크는 작년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 3경기에 등판하여 1승 평균자책점 1.04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벤헤켄은 2007년 리오스에 이어 7년만에 리그 20승 고지를 밟으며 187이닝을 던지는 가운데 20승 6패 평균자책점 3.51에 탈삼진 178개를 기록했다. 다승왕에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등 각종 타이틀에서도 상위권을 점했다.

밴헤켄은 노련함과 공격적인 투구로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잡은 뒤 결정구인 2가지 종류의 포크볼로 타자들을 현혹한다. 특히 그는 삼성전에서 총 4경기에 나와 2승1패 평균자책점 2.22로 호투하며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정규시즌(3.51) 보다 평균자책점이 더 낮다. 

첫 판부터 세게 맞붙는 넥센과 삼성. 양 팀의 한국시리즈는 4일 저녁 6시 30분에 시작되며, MBC에서 중계 예정이다.


2014년 10월 4일 토요일

'천적의 위용' 삼성, 5년 연속 KIA전 두 자리 승리



삼성이 KIA를 상대로 5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챙겼다.
삼성은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12차전에서 동점과 역전을 주고받는 접전을 벌인 끝에 10-5로 재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삼성은 매직넘버를 5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특히 올해 KIA전 10승 2패의 압도적 우세를 이어가며 호랑이 천적임을 재확인했다.
삼성은 이날 KIA를 상대로 10승을 채우면서 색다른 기록을 이어갔다. 지난 2010년부터 KIA를 상대로 매년 10승 이상을 거두는데 성공한 것이다. 2009년 KIA가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할 당시 13승6패로 KIA가 우세했다. 그러나 이후 삼성은 KIA만 만나면 펄펄 날며 매년 10승 이상을 챙겼다.
선동렬 감독시절인 2010년 12승6패를 거두며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류중일 감독 체제가 들어선 2011년에는 12승7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당시 삼성은 전반기를 선두 KIA에게 2경기차로 뒤졌으나 후반 첫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아 역전에 성공했고 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내달렸다. 이때부터 삼성의 KIA전 천적관계가 굳어져다.
2012년 선동렬 감독 체제로 바뀐 KIA에게는 더욱 강했다. 2012년 12승1무6패를 우세를 보였다. 이어 2013년에는 11연승을 거두며 12승4패로 압도했다. 올해도 벌써 10승2패로 앞섰다. 선동렬 체제하에서 이날까지 3년동안 KIA는 삼성에게서 12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KIA는 대등한 경기를 벌이거나 혹은 승기를 잡고도 잦은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도 KIA는 접전을 벌이면서 주도권을 쥐는 듯 했지만 실책과 수비실수, 마운드 불안이 겹치면서 역전패했다. 반대로 삼성 선수들은 승부처에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이면서 KIA 천적의 위세를 과시했다.
삼성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지난 5년동안 KIA를 상대로 58승1무26패를 기록했다. 승률로 따진다면 6할9푼에 이른다. 10번 만나면 거의 7번 이긴다는 의미다. 이같은 KIA전 압도적 승률이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4연패 도전의 밑거름이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