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유는 16일(이하 한국 시각) 잉글랜드
그레이터맨체스터주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3~2014시즌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리버풀과 홈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지난달 10일 열린 리그 25라운드
풀럼전부터 리그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를 기록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14승6무9패(승점 48)로 7위 자리에 그대로 머문 맨유는 9경기 남은 시점에서 한 경기 덜 치른 6위 에버턴(승점 51)과 승점 3 차이를
하나도 좁히지 못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근래 최악의 성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맨유의 현 7위
성적표는 25년 만에 리그에서 거둔 가장 아래의 기록이다. 맨유는 1989~1990시즌 풋볼 리그 퍼스트 디비전(프리미어리그 전신)에서 13위를 기록하며 추락했다.
1990~1991시즌도 6위로 부진했으나 이후 리그 3위
아래로 내려간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1986~1987시즌 팀에 새롭게 부임한 알렉스 퍼거슨(73) 전 맨유 감독의 뛰어난 지략이 빚은 결과다.
퍼거슨이 부임
이후 고공행진을 거듭한 맨유는 퍼스트 디비전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로 이름이 바뀐 1992~1993시즌
이후 무려 13번이나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퍼스트
디비전에선 7회 우승에 그쳤으나 폭발적인 스퍼트로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 기간 리그뿐만 아니라
1998~1999시즌과 2007~2008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최고의 클럽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이제 과거의 영광으로 남았다. 올 시즌 퍼거슨의 뒤를 이어 부임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여전히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에버턴을 맡을 당시 보여준 전략은 맨유에서는 '전술 부재'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팀 주축' 로빈 판페르시(31)와 '슈퍼 서브' 하비에르 에르난데스(26)와 '불협화음'을 냈고 후안 마타(26)를 '라이벌' 첼시에서 팀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3700만파운드(약 660억
원)를 주고 데려왔으나 여전히 팀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모예스 사단은 '퍼거슨 시절'과 비슷한 선수 구성에 마타까지 '공급' 받았으나 리그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과 전혀 다른 양상으로
고개를 떨구고 있다. 맨유는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 28승5무5패(승점 89)를 기록한 데 이어 최근 리그 8시즌 연속 승점 80점대 고지를 돌파했다. 하지만 올 시즌 현재 승점 48로 남은 9경기 다 이긴다고 가정해도 승점 75에 불과하다. 맨유의 올 시즌 리그 부진이 얼마나 심각한 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지표다.
25년 만에 리그에서 제대로 쓴맛을 보고 있다. 문제는 도무지
해결책이 안 보이는 데 있다. 나아질 듯 팬의 기대를 불러모았지만 결국 '희망 고문'으로 남았다. 과거
찬란한 역사를 창조한 퍼거슨 전 감독의 존재가 더 뼈아프게 느껴진다. 레즈 더비를 지켜보던 퍼거슨의
굳은 표정이 현 맨유의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
-차원이 다른 베팅의 세계 W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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