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과 다르다던 맨시티의 힘찬
발걸음은 FC 바르셀로나(바르사) 앞에서 멈췄다. 맨시티는 13일(한국시각) 2013/14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바르사와의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와 다니엘 알베스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1-2로 졌다. 맨시티는 종합 점수 1-4로 8강행이 좌절됐다.
졸레온 레스콧의 실수가 경기를
망쳤다. 맨시티는 이날 바르사 원정임에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2골
차를 뒤집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섰고 점유율 싸움에서 크게 밀리지도 않았다. 위험하기는 했지만, 적절한 반칙으로 바르사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주심의 관대한
판정도 맨시티의 거친 수비에 날개를 달아줬다.
득점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간헐적으로 나선 공격도 위협적이었다. 특히 후반 초반 에딘 제코를
앞세운 공격으로 바르사를 괴롭혔다. 빅토르 발데스의 선방이 없었다면 맨시티 분위기로 흘러갈 수도 있었다. 에딘 제코의 헤딩슛을 막은 발데스의 선방은 이날 경기의 가장 중요한 장면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상황이
한 가지 더 있었다. 후반 22분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패스를
레스콧이 걷어내는 과정에서 헛발질을 한 것. 공은 레스콧의 발을 맞고 골대 방향으로 굴절됐고 메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골을 성공시킨 메시의 침착함도 놀라웠지만,
중요한 순간 실수를 범한 레스콧의 집중력은 더욱 놀라웠다.
경기 분위기를 이끌어가던 맨시티에
찬물을 끼얹는 순간이었다. 이 골로 맨시티는 남은 30여
분 동안 3골을 넣어야 했다. 이 세상에서 바르사 원정에서 30분 동안 3골을 넣는 것은 로빈 판 페르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충성심을 보이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다.
이게 처음이 아니다. 맨시티는 1차전에서도 어의없는 수비 실수로 패했다. 후반 8분 마르틴 데미첼리스가 메시를 막는 과정에서 무리한 태클을
시도했고 결국, 페널티킥을 내줌과 동시에 퇴장을 당했다. 수비수로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조금 더 현명한 선택을 했어야 했다. 보이지
않는 실수였다.
1차전에서도 맨시티는 바르사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데미첼리스의 퇴장 이후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누구든지 실수는 할 수 있다. 단 승부를 결정지었던 치명적인 실수라는 점이 맨시티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아쉬운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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