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10일 금요일
수비 강조' 슈틸리케...시험대 오르는 'DF 잠룡들'
울리 슈틸리케의 축구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한국은 1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남미 복병 파라과이와 A매치를 치른다. 한국 축구의 향후 4년을 책임질 슈틸리케 감독의 데뷔전인 만큼 이번 파라과이전에 쏠린 관심도 대단하다.
그 중에서도 특히나 흥미롭게 지켜볼 부분은 바로 '수비'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이례적으로 '뒷문'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격을 잘 하면 경기에서 승리하지만 수비를 잘하면 우승을 한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그가 추구하는 축구 철학에서 수비가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멘트였다.
'골잡이' 로케 산타 크로스가 포함된 파라과이는 물론이고 코스타리카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기에 이번 2연전은 이름만 들었던 수비수들의 내공을 파악하기에 좋은 시험 무대다.
그런 점에서 슈틸리케 1기를 통해 오랜 만에 국가대표팀에 복귀한 새로운 수비 자원들에게는 중요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2연전을 대비해 새로운 얼굴들을 여럿 호출했다. 왼쪽 측면의 홍철(수원)이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됐고, 중앙 수비수로는 김기희(전북)와 장현수(광저우 부리), 김주영(서울)도 중앙 수비수로 부름을 받았다.
대표팀 내에서의 입지는 아직까지 크지 않지만, 모두가 K리그와 이번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잠룡들'이다.
두 번의 A매치를 치르는 만큼 일단 기회는 골고루 돌아갈 전망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훈련을 진두 지휘하면서 중앙 수비 조합으로 김영권-김주영 혹은 김기희-장현수 조합을 시험했다. 또 박주호(마인츠)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될 경우 홍철 역시 왼쪽 풀백으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을 맡으면서 제로베이스로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수비의 경우 그 어느 포지션보다 첫 인상이 중요하다. 불안하다는 느낌을 주면 이를 돌이키기가 쉽지 않다. 이번 2연전이 평가전의 전부는 아니지만 좋은 인상을 남겨서 손해볼 건 없다. 슈틸리케 체제에서 다시금 새롭게 기회를 얻은 수비 잠룡들이 과연 기존 자원들의 대항마로 긍정적인 인상을 남길 수 있을지 흥미롭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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