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첫 무대를 승리로 장식한 팀은 '좀비 정신'을 갖춘 캔자스시티였다. 캔자스시티는 포스트시즌 최고 기록인 1경기 7도루를 작성. 적극적인 베이스런닝으로 경기 후반 동점을 만들었고, 끈질긴 연장 승부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이루어냈다. 29년 동안 이러한 경기를 기다려온 캔자스시티 팬들은 카우프먼스타디움을 큰 환호성으로 가득채웠다. 반면 오클랜드는 경기 중반 잡은 넉 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고, 또 포스트시즌 단판 승부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캔자스시티는 오는 금요일부터 에인절스와 디비전시리즈를 치른다.
[NLWC 프리뷰] 매디슨 범가너 vs PNC파크
오클랜드(1패) 8-9 캔자스시티(1승) [12회]
이번 포스트시즌이 대단히 간절한 두 팀의 와일드카드 단판 승부. 출발이 좋은 쪽은 캔자스시티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동안 11번이나 가을 나들이를 즐긴 오클랜드였다. 오클랜드는 1회초 리드오프 크리습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펄드와 도널슨이 범타로 물러났지만, 브랜든 모스가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투런포를 터뜨렸다(2-0). 모스가 걷어올린 공은 실즈가 가장 자신있게 던지는 주무기인 체인지업이었다. 한 방 얻어맞은 캔자스시티도 곧바로 따라붙었다. 1회말 선두타자 알시데스 에스코바가 내야안타로 출루. 에스코바는 야수선택으로 물러났지만, 호스머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1,2루에서 버틀러가 적시타를 때려냈다(2-1). 레스터는 1회 던진 23구 중 10구가 볼. 하지만 캔자스시티는 버틀러의 어리숙한 주루플레이로 이 기회를 이용하지 못했다(요스트 감독은 주루 미스가 아닌 작전이었다고). 2회를 아무 일 없이 넘긴 두 팀은 3회부터 다시 득점 기회를 마련했다. 오클랜드는 1사 1,2루에서 나온 모스의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호스머의 멋진 수비로 병살타 처리됐다. 점수 차를 지킨 캔자스시티는 1사 1,3루에서 케인의 2루타와 호스머의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2-3).
이번 포스트시즌이 대단히 간절한 두 팀의 와일드카드 단판 승부. 출발이 좋은 쪽은 캔자스시티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동안 11번이나 가을 나들이를 즐긴 오클랜드였다. 오클랜드는 1회초 리드오프 크리습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펄드와 도널슨이 범타로 물러났지만, 브랜든 모스가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투런포를 터뜨렸다(2-0). 모스가 걷어올린 공은 실즈가 가장 자신있게 던지는 주무기인 체인지업이었다. 한 방 얻어맞은 캔자스시티도 곧바로 따라붙었다. 1회말 선두타자 알시데스 에스코바가 내야안타로 출루. 에스코바는 야수선택으로 물러났지만, 호스머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1,2루에서 버틀러가 적시타를 때려냈다(2-1). 레스터는 1회 던진 23구 중 10구가 볼. 하지만 캔자스시티는 버틀러의 어리숙한 주루플레이로 이 기회를 이용하지 못했다(요스트 감독은 주루 미스가 아닌 작전이었다고). 2회를 아무 일 없이 넘긴 두 팀은 3회부터 다시 득점 기회를 마련했다. 오클랜드는 1사 1,2루에서 나온 모스의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호스머의 멋진 수비로 병살타 처리됐다. 점수 차를 지킨 캔자스시티는 1사 1,3루에서 케인의 2루타와 호스머의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2-3).
동료들이 경기를 역전시켜 준 실즈는 4회, 5회를 3자범퇴로 넘기며 순항했다. 하지만 5회까지 투구 수가 82구로 다소 많아, 캔자스시티 불펜에는 요다노 벤추라가 이미 몸을 풀고 있었다. 여차하면 '약속의 7회'가 오기 전이더라도 불펜투입을 하겠다는 것. 캔자스시티의 불안한 예감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실즈는 6회 첫 두 타자를 안타-볼넷으로 내보내고 벤추라와 교체됐다. 올라오자마자 99마일 패스트볼을 던진 벤추라는, 그러나 모스에게 역전 스리런홈런을 얻어맞았다(5-3). 분위기를 되찾은 오클랜드는 계속된 2사 3루에서 노리스의 적시타(6-3), 2사 1,2루에서 크리습의 중전안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7-3). 하지만 캔자스시티는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8회부터 기적을 향한 추격탄을 쏘아올리기 시작했다. 8회 1사 3루에서 나온 케인은 오늘 경기 두 번째 적시타를 때려내 포문을 열었다(7-4). 레스터는 볼넷으로 주자 두 명을 남겨둔 채 그레거슨과 교체. 부담감이 큰 상황에서 올라온 그레거슨은 버틀러에게 적시타를 맞은 후 폭투로 턱 밑 추격까지 허용했다(7-6). 다행히 후속타자 두 명은 모두 삼진 처리해 동점은 내주지 않았다.
캔자스시티는 9회초 2사 만루 위기를 마무리 홀랜드가 극복했다. 9회말에는 윌링햄이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나갔고, 대주자 다이슨이 희생번트로 득점권에 진루했다. 다이슨은 빠른 발을 앞세워 3루 도루를 감행.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시도한 3루 도루는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아오키는 우익수 방면 깊숙한 희생플라이로 다이슨을 여유롭게 불러들였다. 경기가 극적으로 동점이 되는 순간(7-7). 연장전에서 먼저 기회를 잡은 팀은 캔자스시티였다. 캔자스시티는 연장 10회와 11회 모두 안타를 치고 나간 선두타자들이 3루까지 진루했다. 하지만 두 번 모두 주자를 불러들인 후속타자가 없었다. 위기 뒤 기회는 야구계 오랜 정설. 두 차례 위기를 넘긴 오클랜드는 연장 12회초 선두타자 레딕이 볼넷을 골랐다. 희생번트로 2루에 안착한 레딕은, 바뀐투수 프레이저의 폭투로 3루까지 밟았다. 대타 카야스포는 우전안타를 때려내 길었던 승부의 결승타를 날리는 '듯' 했다. 문제는 오늘 캔자스시티의 물고 늘어지는 정신이 심상치 않았다는 것. 연장 12회말 호스머가 1사 후 3루타를 치고 나갔고, 콜론의 바운드 큰 내야안타는 오늘 경기 두 번째 동점을 만들어냈다(8-8). 콜론은 2루 도루에 성공. 이어서 오늘 안타가 없었던 페레스가 끝내기 적시타로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캔자스시티가 계속 축제를 이어간 반면, 오클랜드는 3년 연속 디비전시리즈 진출이 무산됐다.
*두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은 것은 1981년 디비전시리즈에 이어 오늘이 두 번째. 당시에는 오클랜드가 3연승으로 가볍게 승리했다. 캔자스시티는 1차전 마이크 노리스에게 9이닝 완봉승, 2차전 스티브 매카티(현 워싱턴 투수코치)에게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헌납하면서 시리즈 초반 흐름을 빼앗겼다. 이전 시즌 MVP를 수상하며 팀의 간판타자로 거듭난 조지 브렛의 부진이 아쉬웠다(12타수2안타 .167). 브렛은 1984년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13타수3안타(.231)에 그쳤지만, 1985년 포스트시즌에서는 .360 3홈런 6타점(14경기)으로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다(ALCS MVP). 캔자스시티가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1985년 월드시리즈 7차전 이후 처음. 그 경기에서 브렛 세이버하겐은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9이닝 무실점으로 잠재웠다. 오랜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 한낱 꿈으로 끝나지 않게 된 캔자스시티는, 최근 3년간 3만명 이상 들어선 홈 경기에서 실망스러운 성적(8승25패)도 오늘 승리로 깔끔하게 지웠다(오늘 4만502명). 한편, 포스트시즌 단판 승부가 연장 12회 이상까지 치러진 것은 오늘이 두 번째로, 나머지 한 경기는 1924년 자이언츠와 세너터스가 만난 월드시리즈 7차전이었다.
*캔자스시티는 1987년 세인트루이스 이후 정규시즌 최소홈런을 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95홈런/세인트루이스 94홈런). 대신 단기전에서 더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빠른 발'과 '견고한 수비', 그리고 '철벽 불펜진'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오늘은 이 삼박자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경기. 캔자스시티는 1회부터 빠른 발을 앞세워 레스터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올시즌 좌완투수 최다 4위에 해당하는 16도루(해멀스-리리아노 19도루/캐즈미어 18도루)를 내준 레스터는, 1회 아오키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설상가상 오클랜드는 43%의 도루저지율을 발판 삼아 레스터를 도와줘야 할 소토가 왼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3회 교체됐다. 대신 나온 노리스는 소토와 달리 도루저지와 거리가 먼 선수. 올시즌 17%의 도루저지율(통산 22%)이 캔자스시티 주자들에게 더욱 자신감을 심어줬다.
이에 캔자스시티의 발 빠른 주자들은 기회가 오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었다. 특히 8회에는 에스코바, 케인, 대주자 테런스 고어, 볼넷 출루한 알렉스 고든까지 연거푸 2루를 훔쳐 노리스의 넋을 나가게 했다. 9회에도 대주자로 나온 다이슨이 희생번트로 2루를 밟은 후 3루 도루에 성공. 이는 오늘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는 결정적 상황이었다. 끝내기가 나온 연장 12회에도 역전의 밑거름은 도루였다. 동점 내야안타를 친 콜론은 2사 후 2루를 훔쳐 페레스의 좌전안타 때 홈을 밟았다. 이로써 캔자스시티는 포스트시즌 최고 기록인 한 경기 7도루를 만드는 데 성공. 캔자스시티 이전에 포스트시즌 한 경기 7도루를 기록한 팀은 1907년 컵스와 1975년 신시내티였다. 하지만 과유불급이 발목을 잡은 상황도 있었다. 1회 네드 요스트 감독이 베이스런닝에 능하지 않은 버틀러에게 딜레이드 스틸을 지시한 것. 그 결과 레스터를 더 몰아붙일 수 있었던 득점 기회를 허무하게 놓치기도 했다(레스터는 지난주 에인절스전에서 딜레이드 스틸을 허용).
*캔자스시티는 수비에서도 오클랜드를 압도했다. 경기 전 캔자스시티의 외야진은 승부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또 다른 열쇠로 선정됐다. 캔자스시티 외야진이 합작한 런세이브 46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 고든(좌)-케인(중)-아오키(우)로 형성된 선발 외야진은 외야 뜬공을 안전하게 처리하면서 이 기대에 부응했다. 또한 1루수 호스머의 안정된 수비도 인상적이었다. 호스머는 3회 모스의 날카로운 직선타구를 잡아 병살타로 연결시켰다. 이 때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으면서 캔자스시티는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에 반해 오클랜드는 센터라인 수비가 줄곧 불안한 모습. 1회 병살타를 잡을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으며, 올시즌 유격수로서 런세이브 -10을 남긴 라우리는 시종일관 타구 처리에 애를 먹었다. 불펜에서도 캔자스시티는 깜짝 스타가 탄생했다. 그렉 홀랜드에 이어 팀의 6번째 투수로 올라온 브랜든 피네건은 불과 몇 달 전에 열린 2014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7순위로 뽑힌 선수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같은 큰 무대에서 전혀 위축되지 않고 2.1이닝을 3K 1실점(1안타 1볼넷)으로 잘 던졌다(29구). 오클랜드는 마무리 두리틀의 블론세이브에 이어 오테로도 연장 12회 팀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당초 캔자스시티의 키 플레이어는 레스터의 공을 잘 받아친 아오키였다(통산 9타수4안타). 아오키는 9회 동점 희생플라이를 날려 경기를 원점으로 만드는 역할을 했지만, 오늘 가장 돋보인 선수는 4번타자 호스머였다. 호스머는 4타수3안타 1타점 2볼넷 1도루로 가장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수비에서도 침착한 모습을 보여 포스트시즌 첫 출전이라는 사실이 믿기 힘들 정도였다. 경기 후 "지금까지 해 본 경기 중 가장 말도 안되는 경기였다"고. 호스머는 팀원들 모두 자신들의 빠른 발을 활용해 상대를 흔들 수 있길 바랐다고 밝혔다. 호스머와 함께 중심타선을 구축한 로렌조 케인과 빌리 버틀러는 케인이 2안타 2타점, 버틀러가 2안타 2타점을 더해 도합 14타수7안타 5타점이라는 만점활약을 해냈다.
올시즌 팀 컨택률 순위
1. 뉴욕양키스 : 83.3%
2. 캔자스시티 : 82.7%
3. 오클랜드 : 82.2%
4. 카디널스 : 82.1%
5. 탬파베이 : 81.3%
6. 클리블랜드 : 81.1%
7. 레인저스 : 80.9%
7. 애리조나 : 80.9%
1. 뉴욕양키스 : 83.3%
2. 캔자스시티 : 82.7%
3. 오클랜드 : 82.2%
4. 카디널스 : 82.1%
5. 탬파베이 : 81.3%
6. 클리블랜드 : 81.1%
7. 레인저스 : 80.9%
7. 애리조나 : 80.9%
*제임스 실즈의 별명은 '빅 게임 제임스'. 중요한 경기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여 붙여진 별명이다. 캔자스시티는 오늘 같은 날을 맡기기 위해 탬파베이에서 실즈를 데려왔는데, 당시 포기한 선수가 팀 최고 유망주 윌 마이어스였다(이밖에 웨이드 데이비스 & 제이크 오도리지 포함). 실즈는 캔자스시티로 온 이후 27승17패 3.18의 좋은 성적으로 선발진의 리더 역할을 잘해줬다. 실즈는 경기 전 "그동안 이 팀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알고 있다"고. 이어서 "이 도시는 오랫동안 플레이오프에 나가길 원했고, 챔피언 팀이 되길 바랐다"며 포스트시즌에서의 선전을 기대해도 좋다고 전했다. 하지만 오늘은 5이닝 6K 4실점(5안타 2볼넷)의 부진(88구). 1회 모스에게 체인지업 홈런을 얻어맞자, 체인지업 대신 패스트볼-커터 중심의 볼배합으로 경기 운영을 했다. 그러나 투구 수 조절에 실패하면서 팀 불펜진의 능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지 못했다. 실즈는 최근 포스트시즌 세 경기 등판에서 14.1이닝 15실점의 불안한 난조를 이어갔다.
*오클랜드는 선제 투런홈런과 경기 중반 역전 스리런홈런을 날린 브랜든 모스의 활약이 빛을 잃었다. 모스는 후반기 들어 부진에 빠졌던 선수(.173 4홈런). 8월과 9월에 기록한 성적이 2홈런 9타점이었지만, 오늘 경기에서만 2홈런 5타점을 쓸어담았다. 모스의 이러한 침묵은 자칫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할 뻔 했던 오클랜드의 후반기 추락에 단단히 한 몫 했다. 하지만 오늘은 상대투수들의 가장 자신있는 구종들을 공략해 제 역할을 해냈다. 모스가 정규시즌에서 멀티홈런 경기를 선보인 것은 6차례. 오클랜드 타자가 포스트시즌에서 멀티홈런을 쏘아올린 것은 모스가 9번째다. 2006년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2홈런을 날린 밀튼 브래들리가 마지막. 하지만 이들 중 5타점을 독식한 타자는 한 명도 없었다. 오클랜드 타선이 후반기에서 10안타/7득점 이상 올린 경기는 8번이 전부. 이 가운데 8월13일 캔자스시티전에서 20안타 11득점을 올려 레스터의 승리를 도와줬는데, 그 경기에서도 모스는 4안타 2타점으로 캔자스시티의 투수진을 두들겼다.
*레스터는 오클랜드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데려온 선수. 오클랜드에 합류한 이후 6승4패 2.35(11경기)로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올시즌 레스터는 평균자책점(2.52)과 이닝(219.2)에서 개인 최고 시즌을 만들었는데, 빌리 빈 단장은 레스터를 가리켜 "팀 전체를 좌우할 수 있는 범주에 있다"고 극찬했다. 레스터의 진가는 큰 무대에서 더 드러났다. 오늘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 1.97은 통산 10경기 선발로 나선 투수 중 역대 3위. 캔자스시티 상대 통산 평균자책점(1.84)은 메이저리그 역대 1위였다(75이닝 이상). 올시즌에도 캔자스시티를 맞아 3승 2.61로 잘 던졌던 레스터는, 2008년 캔자스시티에게 노히터도 달성한 기억이 있다. 하지만 오늘은 이 기록이 전혀 쓸모없는 투구를 남겼다. 초반부터 다소 주춤했던 레스터는, 8회 승계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아 7.1이닝 5K 6실점(8안타 2볼넷)으로 물러났다(111구). 여기에 9회말 두리틀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까지 날아갔다. 포스트시즌 통산 평균자책점은 2.46까지 치솟은 상황. 레스터가 올시즌 6실점 이상 한 경기는 4월 양키스전(4.2이닝 8실점)과 5월 토론토전(6.1이닝 7실점)이 있었다. 오늘 경기 전까지 레스터의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실점은 2008년 탬파베이와의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내준 5실점이었다.
*오늘 양팀 감독들은 불펜투수를 투입하는 과정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요스트 감독은 6회 실즈에 이어 정규시즌 선발로 나섰던 요다노 벤추라를 올렸다. 벤추라는 폭발적인 패스트볼을 자랑하는 파이어볼러. 하지만 신인으로서 경험이 많지 않을 뿐더러 제구력도 썩 뛰어난 편이 아니다.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벤추라는 첫 두 개의 패스트볼 구속이 99마일-98마일을 찍었다. 그러나 제구가 되지 않는 빠른 공은 모스의 먹잇감이 될 뿐이었다. 결국 벤추라는 0.1이닝 2실점으로 물러났으며, 정작 자신들이 자랑하는 에레라-데이비스-홀랜드는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 올라왔다. 오클랜드 밥 멜빈 감독도 투수 교체 타이밍에서 불합격점을 받았다. 레스터는 이미 7회까지의 투구가 한계로 보였다. 8회 선두타자 에스코바에게 안타를 맞았을 때 바꿔줘야 했지만, 레스터를 믿는 쪽을 선택했다. 멜빈 감독은 1실점 후 1사 주자 두 명을 두고 나서야 그레거슨과 교체했는데, 이는 오늘 오클랜드가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하는 시발점이 됐다.
*오클랜드는 2000년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실패의 역사'를 반복했던 팀. 이 역사를 바꾸기 위해 올해는 막대한 투자를 망설이지 않고 단행했다. 팀 내 최고 유망주였던 애디슨 러셀을 포기하고 컵스에서 제프 사마자와 제이슨 해멀을 데려왔으며, 팀 주축 세스페데스 대신 보스턴에서 레스터와 자니 곰스도 영입했다. 포스트시즌 활약이 보장된 선수들로 올해 반드시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지. 하지만 이번에도 시리즈 승패가 결정되는 포스트시즌 '클린치 경기'에서 고배를 마셔 '큰 무대에 약하다' 오명을 벗어던지지 못했다. 오클랜드는 이 클린치 경기에서 무려 7연패를 이어오고 있는 중. 오클랜드가 클린치 경기를 승리한 것은 1973년 월드시리즈 7차전이 마지막이다. 한편 정규시즌 2001경기를 뛰고 나서야 포스트시즌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렸던 애덤 던은, 그러나 4시간 45분이 진행된 오늘 경기에서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발표한 던은, 결국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하고 선수 생활을 정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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