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29일 수요일

샌프란시스코, 통산 8번째 WS 우승



샌프란시스코가 어제 큰 점수차의 패배를 하루만에 극복하고 7차전을 승리. 통산 8번째 월드리시즈 우승을 차지했다. 더이상 물러날 곳도, 남은 경기도 없었던 양팀은 예상처럼 두 선발투수를 빠르게 내렸다. 팀 허드슨은 1.2이닝 2실점, 제레미 거스리는 3.1이닝 3실점. 경기는 한 점 차로 팽팽하게 전개됐지만, 캔자스시티에게 이 한 점은 크게 느껴졌다. 4회부터 올라온 매디슨 범가너가 완벽하게 캔자스시티 타선을 봉쇄했기 때문. 이틀 쉬고 올라온 범가너는 나머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월드시리즈 3승째를 따냈다. 올해 월드시리즈는 '범가너의, 범가너에 의한, 범가너를 위한'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반면 29년만에 대권을 노렸던 캔자스시티는 범가너 공략에 실패해 해피엔딩을 장식하지 못했다.

내일이 없는 올시즌 2461번째 경기 월드시리즈 7차전. 거스리는 1회초 세 타자를 가볍게 돌려세웠다. 허드슨은 1회말 2번타자 아오키에게 볼넷을 허용. 하지만 야수선택-삼진으로 득점권에 주자는 두지 않았다. 승자가 독식하는 월드시리즈 경기에서 선취점을 올린 팀의 성적은 22승14패. 이 유리한 고지를 점한 팀은 샌프란시스코였다. 샌프란시스코는 2회초 몸맞는공-안타-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모스와 크로포드의 희생플라이로 먼저 두 점을 올렸다(2-0).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의 기쁨은 잠시. 캔자스시티는 2회말 선두타자 버틀러의 안타 후, 고든이 적시 2루타를 날려 한 점 따라붙었고(2-1), 몸맞는공-뜬공으로 계속된 1사 1,3루에서는 인판테가 동점 희생플라이를 쳐냈다(2-2). 보치 감독은 허드슨이 에스코바에게 안타를 맞자 주저하지 않고 '첫 번째 투수'를 내렸다.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아펠트는 아오키를 땅볼 처리하고 위기를 진압했다. 거스리는 3회초 삼진 두 개를 곁들여 3자범퇴 처리. 캔자스시티는 3회말 케인이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호스머의 잘맞은 타구가 2루수 패닉의 호수비에 걸려 병살타 처리됐다. 원래 타자주자 호스머는 1루에서 세이프 판정, 그러나 챌린지를 통해 번복됐다.

패닉의 수비로 분위기를 전환한 샌프란시스코는, 4회 산도발(내야안타)과 펜스가 안타로 출루했다. 산도발은 벨트의 뜬공 때 날렵하게 3루로 안착. 리드를 빼앗길 수 없다고 생각한 요스트 감독도 승부수를 던졌다. 거스리를 내리고 불펜 삼대장 중 첫 관문 에레라를 조기에 투입했다. 하지만 모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적시타를 때려내 팀에 다시 한 번 리드를 안겼다(3-2). 에레라는 후속 두 타자를 삼진-땅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은 막았다. 캔자스시티는 4회말 선두타자 고든의 몸맞는공 출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리고 5회부터 "더이상 만나지 않아도 된다"고 기뻐했던 범가너와 재대결을 펼쳤다. 범가너는 첫 타자 인판테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희생번트-좌익수 직선타-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6회와 7회, 그리고 8회까지 모두 3자범퇴로 캔자스시티 타선을 돌려세웠다. 카우프만스타디움이 급격하게 얼어붙는 순간. 캔자스시티는 홀랜드가 9회초를 삼진 2개로 넘겨 불펜 삼대장이 5.2이닝 9K 무실점(4안타)으로 틀어막았다. 범가너는 9회말에도 등판. 2사 후 고든에게 3루를 허용했지만, 페레스를 파울 뜬공으로 잡아 승리를 지켰다. 샌프란시스코는 월드시리즈 단판전에서 첫 승리. 캔자스시티는 시리즈를 마지막까지 끌고갔지만, 'AGAIN 1985'는 재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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