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30일 목요일

맨유 떠난 베테랑들, 가을은 시련의 계절



지난 여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떠난 베테랑들이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리오 퍼디난드(36, 퀸즈파크레인저스)와 네마냐 비디치(33, 인테르밀란), 그리고 패트리스 에브라(33, 유벤투스)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지도 아래 강력한 수비 라인을 구축하며 맨유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각자의 포지션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 받으며 누구보다 화려하게 전성기를 보냈다. 

이들은 지난 여름 나란히 맨유를 떠났다. 2013/2014시즌 맨유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고, 루이스 판할 감독이 부임하면서 이 베테랑들은 설 곳을 잃었다. 퍼디난드는 11시즌, 비디치와 에브라는 9시즌을 맨유에서 보낸 후 선수 생활 말년을 새로운 팀에서 보내게 됐다. 공교롭게도 이제는 하나 같이 새 둥지에서 힘겨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퍼디난드는 지난 달 초 한 축구 팬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QPR은 좋은 센터백과 계약해야 한다"는 글을 남기자, "너네 엄마를 그라운드에 투입하면 매우 잘 뛸 것"이라며 응수했다. 이 과정에서 매춘부를 뜻하는 '스켓(sket)'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모두에게 공개된 SNS에서 실언을 한 것이다. 이에 영국축구협회(FA)는 퍼디난드에게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퀸즈파크레인저스가 강등권을 헤매고 있는 상황에서 퍼디난드 개인과 팀 모두에게 악영향을 미칠만한 사건이다. 

비디치는 소속팀 성적이 부진하다. 인테르는 9라운드를 지난 현재 '2014/2015 이탈리아세리에A' 8위에 머물고 있다. 이탈리아 전통의 강호인 인테르와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비디치는 리그 7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의 주축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지만, 인테르의 부진까지는 막지 못하고 있다. 

같은 리그서 활약 중인 에브라는 부상에 발목을 잡히는 모습이다. 에브라는 지난 주 훈련 도중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을 다쳤다. 최소 4주 정도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에브라는 최근 유벤투스서 주전 경쟁을 하고 있었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은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며 다양한 선수들을 활용해왔다. 부상 당한 시기가 더욱 아쉬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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