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30일 목요일

‘5강’ 승점차 2점, 85년 라리가 사상 처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014-15시즌 초반은 혼전(混戰) 그 자체다. 

상위권 5개 팀이 승점 2점 안에서 다닥다닥 붙어있다. 1위 바르셀로나와 2위 세비야는 승점 22점, 3위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21점, 4위 발렌시아와 5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승점 20점이다. 

지난 1929년 출범한 프리메라리가 역사상 9경기를 치른 상황에 5개 팀이 이렇게 붙어 있던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그야말로 85년의 라리가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프리메라리가 판도를 보면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2강’을 형성하는 가운데 세비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발렌시아 중 1팀 정도가 ‘2강’을 쫓고, 기타 팀들이 가끔 돌풍을 일으키다가 중반 이후 낙오하는 일이 반복됐다. 

올 시즌처럼 순위표의 상위권에 승점 차이가 거의 없이 바싹 붙어 있는 경우는 처음이다. 

선두 바르셀로나는 초반 무패 행진을 하다 9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에서 덜미를 잡혔다. 반면 레알은 초반 3경기를 1승2패로 출발했으나 이후 파죽의 6연승을 거두며 바르셀로나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 두 팀이 상위권에 있는 건 너무 당연하다.

바르사는 23득점 3실점, 레알은 33득점 10실점이다. 바르사는 탄탄한 수비와 플레이메이커로 변신한 메시를 중심으로 안정된 공격을, 레알은 ‘득점괴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중심으로 한 유럽 최강의 화력을 뽐내고 있다. 

세비야의 선전은 정말 의외다. 올 시즌 개막 전 중상위권 정도로 여겨졌지만 매 경기 큰 문제점을 일으키지 않으며 조용한 가운데 순위표의 최상단까지 올라갔다. 9경기를 치르며 17득점 9실점으로 공-수에 탄탄한 조직력을 선보였다. 7골을 터뜨린 공격수 카를로스 바카가 상승세의 주역이다.

발렌시아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당초부터 ‘2강’을 위협할 다크호스로 꼽힌 바 있다.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순위표 4,5위에 각각 랭크 돼 언제든 우승권에 도전할 수 있는 준비를 끝냈다. 발렌시아는 4골을 넣은 파코 알카세르가 주축이지만 11명의 선수들이 골을 터뜨렸을 정도로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다. 아틀레티코는 시즌 초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징계를 받아 ‘유리벽 지휘’를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상위권을 지켜온 게 높은 평가를 받는다. 

프리메라리가는 팀 당 38경기를 치른다. 이제 9라운드가 끝났으니 ‘기승전결(起承轉結)’의 ‘기(起)’가 끝난 셈이다. 본격적인 레이스는 이제부터다. 18~20라운드까지 순위표의 꼭대기에 살아남은 팀만이 프리메라리가 정상을 노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초반에 나타난 판도를 보면 어느 팀이 승자가 될 지 정말 알 수 없게 만들어버렸다.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가 더욱 관심이 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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