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20일 토요일

'외질+웰백'의 각성에 미소 지은 아스널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아스널이 팀의 에이스인 외질과 이적생 웰백의 각성에 미소를 짓고 있다.

아스널은 20일 밤 11시(한국시간)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애스턴 빌라를 3-0으로 격파했다. 이날 경기에서 외질과 웰백은 서로의 골을 어시스트 해주며 나란히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아스널의 이번 승리는 그동안 이어진 무승의 고리를 끊은 것 이외에도 팀의 핵심자원으로 활약해야 할 두 선수가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 점에서도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됐다.

지난 시즌 아스널 역사상 최고의 이적료인 5000만 유로를 기록하며 레알 마드리드에서 이적했던 외질이었지만 올 시즌은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며 팀을 이끌 에이스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후반전에 교체, 팀의 패배를 지켜보았고 언론과 팬들은 이러한 외질의 경기력에 대해 혹평하며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 마감일에 2000만 유로의 이적료로 맨유를 떠나 아스널에 입단한 웰백은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한 이적 후 첫 경기에서 칩슛이 아쉽게 골대를 빗나갔지만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하지만 아직 웰백이 아스널에 완벽하게 적응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외질과 웰백은 환상적인 콤비네이션을 보여주며 득점과 어시스트를 번갈아 가면서 기록, 팀의 대승을 이끌어냈다.

아스널에게는 이번 경기의 승리가 단순한 1승이 아닌 팀의 전력이 극대화되는 기회를 만들어 낸 값진 성과를 이뤄냈다. 톱클래스 수준의 기술과 축구 지능을 가진 외질이 자신의 기량을 회복하고 빠른 스피드와 성실한 움직임을 가진 웰백이 장점을 살려 팀에 빠르게 녹아든다면 지루가 빠지면서 공백이 발생한 아스널의 창끝을 더욱 날카롭게 다듬어 질 것이다.

올 시즌 수비에서의 약점을 노출하며 고민에 빠진 벵거 감독에게 외질과 웰백이 활약은 ‘실점보다 득점을 많이하면 승리한다’는 새로운 전술 방향을 만들어 낼지도 모를 일이다.  지루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선택의 폭이 좁았던 아스널의 공격진에 웰백과 외질의 ‘각성’이 더 높은 곳을 꿈꾸고 있는 거너스들의 꿈을 이뤄 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빅보이 이대호 18호 홈런


'빅 보이' 이대호(32,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시즌 18호 홈런을 포함, 멀티 히트를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대호는 20일 일본 사이타마 세이부 돔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대호는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2득점의 활약을 올리며 제몫을 다했다. 하지만 팀은 연장까지 가는 승부 끝에 5-6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했지만 소프트뱅크는 76승 6무 55패를 기록, 2위 오릭스(73승 2무 57패)와의 격차를 2경기 반 차이로 유지하며 퍼시픽리그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대호의 방망이는 1회초부터 불을 뿜었다. 이대호는 팀이 1-0으로 앞선 1사 1루에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서 세이부 선발 오카모토 요스케의 초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이대호의 홈런으로 3-0의 스코어를 만든 소프트뱅크는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팀이 2회초 1점을 더 추가해, 4-0으로 앞선 3회초 2사에서 이대호는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아쉽게도 4구만에 삼진으로 물러나며 앞선 타석의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진 못했다.
이어 이대호는 팀이 4-2로 앞선 6회초 1사에서 세 번째 타석에 나서 초구를 때려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요시무라 유키, 마쓰다 노부히로의 연속 안타로 3루까지 밟은 이대호는 7번 타자 나카무라 아키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통해 홈을 밟는데 성공했다. 이어진 이닝에서 세이부가 투런 홈런으로 1점차까지 추격했기에, 이대호의 득점은 매우 귀중했다. 그러나 팀은 7회말 1점을 허용해 경기는 5-5 동점이 됐다.
동점 상황에서 이대호는 8회초 선두타자로 이날 네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세이부 구원투수 마스다 타츠시를 상대한 이대호는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1루로 걸어갔다. 이후 이대호는 대주자 타카타 토모키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감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들이 적시타를 쳐주지 못해 이대호의 출루는 별다른 결과를 낳지 못했다.
찬스를 날린 소프트뱅크는 연장 10회말 세이부에 1점을 내주고 결국 5-6으로 패했다.


판 할, “맨유에 주전은 없다”…무한경쟁 선언



‘비상’을 꿈꾸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확고한 주전은 없다. 모두가 출전 가능한 선수다. 나이가 많고 경험이 많거나, 젊은 패기와 창의성이 넘친다고 해서 무조건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훈련장에서의 모습이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이 ‘무한경쟁’을 선언했다. 

맨유는 올 시즌 개막 후 험난한 여정을 거치고 있다. 판 할 감독이 부임한 후 리그 경기에서 1승 2무 1패로 부진했다. 리그컵에서는 충격의 탈락을 겪었다. 엄청난 영입을 했고, 지난 4라운드 퀸즈파크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겨우 승리했다.

레스터시티와의 2014/2015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5라운드를 앞두고 판 할 감독은 “정해진 선수는 없다. 다만 웨인 루니 정도가 주장으로 정해졌을 뿐이다”며 “다른 선수들에게 특별한 주전이라는 인식은 없다”고 말했다.

맨유는 올 여름 앙헬 디 마리아, 루크 쇼, 안데르 에레라, 라다멜 팔카오, 마르코스 로호 등을 영입했다. 기존 선수들과 신규 선수들의 호흡을 맞추는 과정에서 치열한 팀 내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판 할 감독이 ‘무한경쟁’을 선언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바이에른 뮌헨 등 자신이 이끌던 팀에서는 항상 확고한 주전이 정하기 보다, 스쿼드 내 선수를 두루 중용했다.

맨유는 이제 풍족한 스쿼드를 갖췄다. 유럽대항전에도 출전하지 않고, 리그 경기와 FA컵만 소화하면 된다. 한 시즌을 보내기에 충분한 전력이다. 일각에서는 ‘낭비’논란도 있다. 판 할 감독은 “팔카오와 판 페르시가 겹쳐서 서로 방해가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팔카오는 훌륭한 스트라이커지만, 판 페르시 역시 대단하다”고 했다.

이어 판 할 감독은 “웨인 루니, 아드낭 야누자이, 제임스 윌슨 등도 마찬가지다. 나는 5명의 공격수 중 두 명을 뽑아 경기에 내세울 뿐이다”며 “선수들이 나의 지도 방식을 잘 알고 따르길 빈다”고 덧붙였다. 판 할 감독이 선언한 ‘무한경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맨유는 21일(한국시간) 레스터시티와 원정 경기를 갖는다.

골 넣는 법 잊은 전북·서울… 방패만 단단했다





축구는 실수에 결과가 갈린다. 반대로 양팀이 실수가 없다면 0-0 무승부가 된다. 최근 5년 간 두 차례씩 리그 우승을 가져가며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는 전북현대와 FC서울의 시즌 세번째 맞대결이 그랬다. 1-1 무승부, 2-1 서울 승리로 끝났던 이전의 결과를 뒤집고 싶었던 것은 홈팀 전북이었다. 서울은 리그 7경기 무패(6승 1무)의 분위기를 이어만 가도 나쁘지 않았다. 홈팀이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세밀함이 부족했다. 원정팀은 특유의 역습 전략으로 기회를 잡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빛난 것은 실수가 거의 없었던 수비진, 그리고 중요한 순간 선방을 펼친 양팀 골키퍼들이었다.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0-0 무승부로 끝난 대결은 공평한 결과였다.


서울이 답답한 이장, 마이웨이 가는 독수리경기 전 만난 최강희 감독은 지난 8월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승리에 대한 강한 집착이 느껴지지 않았다. 지난 22라운드에서 이기기 위해 적극적으로 덤볐다가 패했던 기억 때문일 것 같다는 추리가 가능했다. 전북은 서울전을 앞두고 10경기 연속 무패(7승 3무)를 달렸지만 그 뒤 기세가 꺾이며 전남에까지 패하며 연패를 기록했다. 최근 3경기에서 2승 1무를 거두며 팀을 추스른 최강희 감독은 “우리도 하프라인 아래로 선수들을 다 내릴까 싶다”며 웃음을 지었다. 서울의 선수비 후역습 전략에 대한 지적이었다. 지난 맞대결에서 전북은 공격을 주도했지만 두 차례 실수로 서울에게 카운터를 맞으며 1-2로 패했었다. 그는 “서울은 묘한 팀이다. 자신들이 이기려고 나가면 비기고, 비기려고 나가면 이기는 팀이다”라고 말한 뒤 “서울과 가장 쉽게 낼 수 있는 결과는 0-0 무승부다. 서로 내려서서 신중하게 경기를 하면 그런 결과가 나올 거다”라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수요일에 서울로 올라가 AFC 챔피언스리그를 보고 왔다. 서울의 전략을 직접 확인하고 분석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4층에서 봤는데 우리 팀 경기가 아닌데도 답답하더라. 홈에서는 이겨야 하는데…”라며 자기 팀 경기마냥 아쉬웠다. 정말 수비적으로 경기를 할 것이냐고 묻자 그는 “내 성격상 그렇게 안 된다. 상대가 그걸 노리는 걸 뻔히 알지만 결국은 적극적으로 공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뒤 만난 최용수 감독은 최강희 감독이 수요일에 현장에 있었다는 걸 이미 아는 눈치였다. 그는 입꼬리가 올라가는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최감독님이 많이 실망하셨다고 하지 않던가?”라고 먼저 물었다. 이어서는 “수요일 경기는 잊었다. 리그 2경기를 잘 치르고 원정을 가야 한다. 현재 팀 운영의 우선 순위는 챔피언스리그다. 시드니 원정에 초점을 맞추고 경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의 선발라인업은 지난 경기에서 나타났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선수 기용이 드러났다. 최효진이 다시 왼쪽 윙백으로 투입됐고 공격진엔 에스쿠데로 대신 에벨톤이 나섰다.\
서울의 전투력에 예비역으로 맞선 전북최용수 감독은 정신력을 전투력이란 표현으로 대체한다. 서울은 현재 유일하게 K리그 클래식, 챔피언스리그, FA컵까지 3개 대회를 치르고 있다.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있지만 주요 선수들의 체력 소모는 극심하다. 그래서 최용수 감독은 100% 이상을 짜낼 수 있는 특별한 마음가짐과 자세를 강조하고, 그것을 전투력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날도 최용수 감독은 전투력을 강조했다. 웨스턴시드니전을 치르고 사흘 만에, 그것도 낮에 치르는 경기인만큼 체력전에서 밀릴 것은 불 보듯 뻔했다. 그는 “전북에겐 힘과 결정력에서 밀린다. 우리는 전투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전투력에 전북은 전역한지 11일 밖에 되지 않은 예비역으로 맞섰다. 미드필더 정훈이 전역 후 전북 유니폼을 입고 첫 출전을 했다. 최강희 감독은 코뼈 골절로 수술을 한 정인환, A매치를 치르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온 윌킨슨을 대신해 신형민을 센터백으로 투입했다. 이재성이 아시안게임으로 차출되고 정혁이 컨디션 난조를 겪는 상황에서 최강희 감독은 김남일의 파트너로 정훈을 택한 것이다. 이승현과 김동찬도 대기 멤버에 이름을 올리며 출전을 준비했다.
정훈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플레이로 서울 미드필드진을 괴롭혔다. 양팀은 중원에서 치열한 경쟁을 했다. 수비진의 집중력도 좋았다. 그 얘기는 공격진이 활로를 만들기가 더 어려웠다는 얘기다. 실제로 전반 30분이 지나도록 경기는 지루한 공방이 이어졌다. 전반 33분 이동국이 얻어낸 프리킥을 레오나르도가 스크럼 밖으로 돌아나가는 과감한 슛으로 연결하면서 골에 가까운 장면이 처음 나왔다. 전북은 이어진 공격에서 신형민의 힐패스를 받은 레오나르도가 아크 정면에서 감아찼다. 하지만 두 번의 슛은 모두 김용대에게 막혔다. 최근 유상훈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용대는 뛰어난 반응과 가벼운 몸놀림으로 골문을 지켰다. 서울은 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고요한과 패스를 주고 받은 고명진이 올린 크로스를 박희성이 슛으로 연결해봤지만 정훈의 방해로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전북은 3분 뒤 레오나르도의 측면 크로스를 한교원이 경합하고 뒤로 흐른 것을 리치가 때렸지만 최효진에게 막히며 무산됐다.
골 넣는 법을 잊은 양팀, 고민은 같았다전북은 후반 7분 빠른 공격 전개 과정에서 한교원의 강력한 중거리슛이 터졌지만 옆 그물을 때려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승부를 위해 먼저 칼을 빼낸 건 전북이었다. 후반 8분 리치를 빼고 김동찬을 투입했다. 10분 뒤에는 정훈을 빼고 카이오까지 넣었다. 미드필더 2명을 빼고 공격수 2명을 추가하며 공격에 무게를 뒀다. 중원은 사실상 김남일 혼자 지켜야 했다. 서울은 박희성을 빼고 고광민을 투입해 공격 2선의 역습 속도를 더 높이려고 했다. 후반 25분 전북의 카이오가 날린 중거리슛은 김용대에게 막혔다. 권순태도 김용대 못지 않은 선방을 자랑했다. 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것을 고광민이 먼 거리에서의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권순태가 몸을 날려 팔을 뻗었고 가까스로 막아냈다. 이어진 김진규의 슛은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후반 37분 차두리의 크로스는 최효진, 고광민의 헤딩을 거쳤고 이어진 에벨톤이 슛은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양팀은 추가시간 3분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며 결국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전북은 울산과의 17라운드 이후 2달여만의 무득점 경기였다. 서울도 제주와의 23라운드 이후 4경기 만에 무득점을 기록했고 3연승을 마쳐야 했다. 최강희 감독과 최용수 감독의 고민은 비슷했다. 결국 골이 문제였다. 전북은 지난 26라운드 경남전에서도 수비 중심으로 나오는 팀을 전처럼 공략하지 못하다 김남일의 결승골로 힘겹게 1-0으로 승리했다. 최근 6경기에서 6득점으로 9경기에서 23득점을 기록했던 7, 8월의 무서웠던 기세가 꺾였다. 이날은 이동국이 단 1개의 슛도 기록하지 못했다. 서울도 리그에서는 역습 전략으로 재미를 보고 있지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3경기 연속 득점이 없었다. 웨스턴시드니전에서도 무득점으로 중요한 홈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는 데 만족해야 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공격진에 불꽃이 붙여야 하는 두 감독의 고민이 묻어난 승부였다.


[인천AG] 사격 ‘눈물의 은메달’ 정지혜, 金보다 값진 이유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정지혜(25, 부산광역시청)에게 은메달은 금메달보다 더욱 뜻 깊었다. 부상, 선수은퇴, 이후의 절망감. 1년 2개월여의 그 공백을 이겨내고 용기를 낸 끝에 거둔 성과였기 때문이었다. 자신과의 싸움, 남들의 차가운 시선과 우려를 이겨내고 얻은 은메달이었기에 더욱 빛나는 결과였다.
정지혜는 20일 인천 옥련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사격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합계 201.3점을 쏴 중국의 장멍유안(202.2점)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인터뷰서 정지혜는 여러 차례 말을 멈추고 눈물을 보였다. 목이 메인 목소리에는 그간의 마음고생과 지금의 감격이 그대로 묻어있었다.
정지혜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연습 때 정말 많은 것들을 준비 했다. 그런 것에 대한 자신감, 또 한국이 사격 강국이라는 우월감 그런 것들을 염두에 두고 경기에 나섰는데 생각대로 잘 된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다”며 잠시 눈물을 보였다.
어렵게 말문을 이어간 정지혜는 “이렇게 기자회견을 하는 것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말문이 자꾸 막히는데 좋고 벅차다”며 지금의 소감을 털어놨다.
정지혜에게 은메달이 그토록 더 값졌던 것은 그간의 이야기들 때문이었다. 정지혜는 2011년 대상포진이 발병하면서 여러 합병증에 시달렸고 결국 권총을 손에서 놓아야 했다. 이후 정지혜는 1년 2개월 동안 스포츠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사격과 전혀 무관한 삶을 살았다.
정지혜는 “부상 후 쉬었을 때 운동을 그만둔다는 것 자체가 좌절감이 있었다”면서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쉬면서...(울음) 조금씩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하고 싶은 일들을 했었다. 그때의 휴식이 내게는 힐링이 되지 않았나 싶다. 쉬면서 여유를 찾아갔고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부상 이후의 시기와 복귀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털어놨다.
공식 기자회견 종료 후 추가 인터뷰서 정지혜는 부상으로 은퇴했던 당시를 ‘자아를 상실했던 시기’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많은 시련을 겪었기 때문일까. 간절한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훈련을 했다.
2012년 어렵게 다시 복귀한 이후 정지혜는 승승장구했다. 9월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2014년 세계사격선수권 대회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을 따냈다. 이 종목에서 세계선구권 금메달이 나온 것은 최초였다.
하지만 여전히 관심을 받지 못했다. 정지혜는 “사격 미디어데이 때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세계선수권대회 다음이라는 것 때문에 더 부담이 많았다”면서 “그래도 즐기자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대회 선전의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의 목표는 더욱 큰 무대다. 정지혜는 “앞으로는 더 큰 상황에서 총을 쏴야할 것 같다. 남은 아시안게임 경기를 잘 치르겠다”고 했다. 이어 정지혜는 “국내선수들이 굉장히 어려운 선발전을 거쳤다. 동료들이 극복을 잘했다. 그리고 국가대표 선발전이 더 남아있는데 다시 가라앉히고 선발전부터 다시 해야한다. 더욱 경험을 많이 해서 다음 대회를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인천AG] '반전펜서'이라진의 金,'절친선배'김지연을 넘다





지난해 7월 초 수원아시아펜싱선수권 여자사브르 단체전 결승, 6라운드 '언성히어로' 이라진(24·인천중구청·세계랭킹 12위)이 피스트에 섰다. 5라운드까지 31-35로 뒤지던 점수를 40-39로 뒤집었다. 저돌적인 펜서의 칼끝은 날카로웠다. 한포인트로 앞선 상태에서 런던올림픽 챔피언이자 아시아 톱랭커 김지연(26·익산시청·세계랭킹 6위)에게 칼을 넘겼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마지막 한끗이 모자랐다. 김지연이 3포인트를 잇달아 따내며 43-39로 앞서갔지만, 막판 중국 셴첸에게 잇달아 5점을 허용했다. 44-44, 동점 상황에서 셴첸의 마지막 칼끝이 김지연을 겨눴다. 초박빙의 승부끝에 중국에 44대 45로 분패했다. 

졌지만, '팀플레이어' 이라진의 투혼과 존재감이 빛났다. 

20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펼쳐진 여자사브르 결승에서 이라진이 '런던올림픽 챔피언' 김지연을 15대1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 전 인터뷰 때마다 동반 결승진출을 노래해왔다. 결승에서 편안하게 마주한 한솥밥 선후배는 서로의 어깨에 기대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진검승부를 앞에 두고 서로를 바라보는 두 검객의 미소가 빛났다. 이라진이 1라운드 초반부터 이라진이 5-1로 앞서나갔다. 준결승에서 센첸을 상대로 체력소모가 컸던 데다, 허리와 팔꿈치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았던 탓에 김지연은 초반 고전했다. 1라운드를 5-8로 뒤진 채 마쳤다. 2라운드에서도 이라진이 체력적으로 우위를 점하며 13-6까지 앞서나갔다. 김지연 역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2라운드 2분11초를 남기고 4번 연속 찌르기에 성공하며 13-10까지 따라붙었다. 마지막 2포인트를 남기고 두선수는 비디오 판독을 번갈아 신청하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진검승부였다. 이라진이 2포인트를 추가하며 결국 15대11로 승리했다. 


[UFC] 추성훈 퇴출위기 탈출…4연패 이후 귀중한 승리



재일교포 출신의 UFC 파이터 추성훈(39, 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4연패 뒤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2009년 UFC 데뷔전 승리 이후 무려 5년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보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추성훈은 20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52'에 출전해 TUF 출신의 아미르 사돌라(34, 미국)에게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는 사실상 추성훈의 생존을 결정짓는 단두대 매치나 다름없었다. 추성훈은 4연패의 부진에 빠져있으며, 사돌라와의 이번 대결이 계약상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 5연패 후 재계약 하는 선수는 UFC 역사상 찾아보기 어렵다.

경기 초반 추성훈은 공격보다 방어 위주로 운영하며 기회를 노렸다. 사돌라의 연타에 잠시 당황했지만 변칙적인 테이크다운으로 상위포지션을 점하며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나갔다. 강한 공격보다 하프가드에서의 안정적인 압박으로 우세한 흐름을 이어갔고 3분이 경과하자 조금씩 파운딩을 시도하는 모습이었다. 3분 30초경 탈출을 허용했으나 뒤차기를 적중시켰고 둘 모두 신중한 경기를 펼치다 1라운드가 종료됐다. 추성훈이 리드한 1라운드였다.

2라운드 초반 사돌라가 강한 하이킥으로 위협했지만 추성훈은 신중했다. 크게 반응하지 않고 신중하게 기회를 노렸다. 이후 사돌라가 킥으로 재미를 보는 듯 했으나 추성훈이 카운터 스트레이트 펀치를 적중시켰고, 이후 잽으로 충격을 입혔다. 그리고 넘어진 사돌라에게 강한 파운딩을 시도하며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사돌라의 서브미션 시도와 업킥에 강한 공격을 선보이진 못했지만 확실한 추성훈의 라운드였다.

두 라운드를 내준 사돌라는 3라운드 시작부터 많은 킥을 시도했고 추성훈은 이전처럼 많은 공격을 시도하지 않은 채 신중히 기회를 노렸고,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사돌라를 압박했다. 2분 30초경에는 다시 상위포지션을 잡고 압박하다가 경기가 종료됐다. 결과는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한 추성훈의 판정승이었다.

이번 승리로 추성훈은 재계약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2011년 2~3년 뒤 은퇴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최근 알려진 바에 따르면 여전히 운동에 대한 열정이 강하며 UFC 한국 대회가 열릴 경우 참가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번 승리는 화려한 은퇴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