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28일 일요일
[인천AG] '8회 대역전극' 야구, 대만 꺾고 금메달…AG 2연패
야구 대표팀이 짜릿한 역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내며 아시안게임 2연패에 성공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대만을 6-3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야구는 지난 2010 광저우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1회초 무사 만루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한 한국은 1회말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선발 김광현이 선두타자 천핀지에에 우중간에 떨어지는 3루타를 맞았고, 2번타자 린한의 내야땅볼때 천핀지에가 득점을 올려 0-1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2,3,4회까지 연속해서 삼자범퇴로 물러난 한국은 5회초 드디어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민병헌이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갔고, 2번타자 손아섭이 우전 적시타로 1-1 동점이 됐다.
계속되는 무사 주자 1,3루 찬스에서 김현수의 타석때 상대 송구 실책이 나와 3루주자 민병헌이 역전 득점을 올리는 것까지 성공하며 2-1 앞서나갔다. 이때 1루주자 손아섭이 홈에서 태그아웃된 것은 다소 아쉬웠다.
2-1로 앞서나가던 한국은 6회말 고비를 맞았다. 김광현이 선두타자 린쿤셩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판즈팡의 희생번트라 1사 주자 2루 상황이 펼쳐졌다. 여기에 천핀지에까지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결국 김광현이 2번타자 린한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고, 궈옌원의 희생플라이로 2-3, 다시 리드를 대만에게 내줬다.
7회말 무사 1,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한국은 8회초 재역전 찬스를 맞았다. 선두타자 민병헌이 좌전 안타로 물꼬를 텄고, 손아섭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현수가 우전 안타를 추가하며 1사 주자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박병호까지 볼넷으로 출루하며 베이스가 꽉 들어찼고, 강정호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득점에 성공했다. 스코어는 3-3,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뒤이어 등장한 타자는 나성범. 나성범은 러쥐아런의 5구째를 당겨쳤고, 이 타구가 느린 내야땅볼로 연결됐다. 이때 3루에 있던 김현수가 홈을 밟았다. 여기에 황재균이 주자 2명을 불러들이는 2타점 적시타로 6-3까지 달아날 수 있었다.
이날 한국 선발 김광현은 5⅔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물러났다. 1회 선취점을 허용한 이후 5회까지 11타자 연속 범타 처리를 하며 안정을 찾기도 했지만 6회에 역전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김광현에 이어 등판한 한현희, 양현종, 안지만, 임창용, 봉중근은 추가 실점 없이 3⅓이닝을 책임졌다.
2014년 9월 23일 화요일
男 배드민턴, 中 꺾고 12년 만에 단체전 金 사냥
12년 만의 금메달. 한국 남자 배드민턴 대표팀이 '난적' 중국을 꺾고 마침내 정상에 섰다.
5시간이 넘는 혈투였다. 한국 남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중국에 3-2로 승리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배드민턴 단체전은 세 경기를 먼저 따내는 팀이 승리하며 1경기 단식, 2경기 복식, 3경기 단식 순으로 치러진 뒤 필요에 따라 4경기 복식, 5경기 단식 순으로 펼쳐진다.
준결승전에서 대만을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이날 두 경기를 연거푸 따내며 완승을 예감했으나 중국의 반격으로 5경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결과는 한국의 승리.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에서도 모두 결승전에 나섰지만 번번이 중국에 막혀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첫 경기 스타트를 끊은 선수는 손완호(26·국군체육부대). 1경기 단식에서 첸롱과 맞붙었다. 1세트에서 공격과 수비 모두 완벽한 모습을 보이며 21-5로 대승했다. 자신의 스매시 찬스는 놓치지 않고 상대의 스매시를 연신 막아내니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는 건 당연했다.
손완호는 2세트에서 밀어넣기를 성공하는 등 12-8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 했으나 첸롱이 15-15 동점을 이루는 등 추격을 허용했고 결국 듀스 접전을 벌인 끝에 22-24로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3세트에서도 치열한 승부를 이어가던 손완호는 첸롱의 타구가 계속 아웃되면서 점수차를 벌렸고 연속 스매시를 적중시킨데 이어 네트 근처에서 빠른 랠리 끝에 점수를 따내면서 14-7 더블스코어로 점수차를 벌려 승리를 예감했다. 손완호의 이름을 연호하는 울림이 가장 컸던 순간. 마지막 득점으로 21-14 승리를 확정하자 손완호는 무릎 꿇고 주저 앉으며 두 팔을 벌려 환호했다.
2경기는 이용대(26·삼성전기)-유연성(28·국군체육부대) 복식조가 나섰다. 수첸-장난조와의 맞대결. 이용대-유연성조는 1세트에서 초반부터 잡은 리드를 그대로 가져가다 15-15 동점을 허용, 피할 수 없는 접전을 마주했다. 이용대의 스매시로 18-17로 역전했고 1점씩 주고 받는 혈투가 벌어졌다. 듀스까지 갔지만 유연성의 마무리로 23-21 승리를 거뒀다.
2세트에서는 이용대가 넘어지면서 상대의 공격을 받아내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12-9로 앞서자 내리 5점을 획득, 17-9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은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
3경기 단식에 나온 이동근(24·요넥스)은 린단과 격돌했으나 완패를 당했다. 1세트에서 회심의 일타가 네트에 맞고 떨어지며 18-21로 석패했고 2세트에서도 7-13까지 벌어지면서 패색이 짙었다. 결과는 15-21 패배.
다시 복식의 차례. 4경기에 나선 김사랑(25)-김기정(24·이상 삼성전기) 복식조는 카이윤-후하이펑 조와 대결했다.
1세트 초반 끌려가던 김사랑-김기정 조는 끈질기게 따라 붙었다. 17-19에서 20-19로 역전에 성공했고 서브를 받아친 중국의 공이 아웃되면서 한국이 1세트를 따냈다. 뒷심의 승리였다.
김사랑-김기정 조는 2세트에서도 초반엔 1-4로 끌려가면서도 4-4 동점을 이뤄 박빙의 승부를 펼쳐나갔다. 11-13으로 리드를 내주면서도 15-14로 뒤집는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경기 막판 대량 실점으로 결국 18-21로 패하고 3세트를 기약했다.
오히려 3세트에서는 5-2로 앞서다 5-5로 추격을 내준 김사랑-김기정 조는 네트에 걸리는 실책을 범하는 등 6-9로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어느새 11-11 동점을 이루며 다시 균형을 맞췄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점수를 내주는 등 11-15로 다시 끌려간 한국은 김기정의 스매시로 14-15까지 따라 갔지만 결국 16-21 패배를 받아 들여야 했다.
5경기 단식에는 이현일(34·MG새마을금고)이 출전, 가오후안과 숙명의 한판을 벌였다. 이현일은 송곳처럼 찌르는 노련함으로 승부했다. 1세트에서 초반부터 점수차를 벌려 나간 이현일은 15-13으로 추격을 당하자 스매시로 흐름을 끊었다. 18-14로 앞설 때 랠리를 벌인 이현일은 점수를 따내며 쐐기를 박았다. 21-14 승리.
2세트에서도 강력한 스매시를 선보이는 등 3-0으로 치고 나간 이현일은 10-10 동점을 내주기도 했지만 다시금 리드를 잡았다. 가오후안의 공이 네트에 맞고 넘어가지 않는 등 이현일이 18-13으로 앞서며 승리와 가까워졌다. 21-18 승리. 금메달은 그렇게 우리 곁으로 왔다.
[한국 이용대-유연성 조가 복식 1경기에 출전해 1세트를 따낸 후 기뻐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한국 손완호가 결승전 단식 1경기에 출전해 세트스코어 2대1로 승리를 거둔 후 기뻐하고 있다.
2014년 9월 20일 토요일
[인천AG] 사격 ‘눈물의 은메달’ 정지혜, 金보다 값진 이유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정지혜(25, 부산광역시청)에게 은메달은 금메달보다 더욱 뜻 깊었다. 부상, 선수은퇴, 이후의 절망감. 1년 2개월여의 그 공백을 이겨내고 용기를 낸 끝에 거둔 성과였기 때문이었다. 자신과의 싸움, 남들의 차가운 시선과 우려를 이겨내고 얻은 은메달이었기에 더욱 빛나는 결과였다.
정지혜는 20일 인천 옥련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사격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합계 201.3점을 쏴 중국의 장멍유안(202.2점)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인터뷰서 정지혜는 여러 차례 말을 멈추고 눈물을 보였다. 목이 메인 목소리에는 그간의 마음고생과 지금의 감격이 그대로 묻어있었다.
정지혜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연습 때 정말 많은 것들을 준비 했다. 그런 것에 대한 자신감, 또 한국이 사격 강국이라는 우월감 그런 것들을 염두에 두고 경기에 나섰는데 생각대로 잘 된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다”며 잠시 눈물을 보였다.
어렵게 말문을 이어간 정지혜는 “이렇게 기자회견을 하는 것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말문이 자꾸 막히는데 좋고 벅차다”며 지금의 소감을 털어놨다.
정지혜에게 은메달이 그토록 더 값졌던 것은 그간의 이야기들 때문이었다. 정지혜는 2011년 대상포진이 발병하면서 여러 합병증에 시달렸고 결국 권총을 손에서 놓아야 했다. 이후 정지혜는 1년 2개월 동안 스포츠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사격과 전혀 무관한 삶을 살았다.
정지혜는 “부상 후 쉬었을 때 운동을 그만둔다는 것 자체가 좌절감이 있었다”면서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쉬면서...(울음) 조금씩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하고 싶은 일들을 했었다. 그때의 휴식이 내게는 힐링이 되지 않았나 싶다. 쉬면서 여유를 찾아갔고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부상 이후의 시기와 복귀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털어놨다.
공식 기자회견 종료 후 추가 인터뷰서 정지혜는 부상으로 은퇴했던 당시를 ‘자아를 상실했던 시기’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많은 시련을 겪었기 때문일까. 간절한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훈련을 했다.
2012년 어렵게 다시 복귀한 이후 정지혜는 승승장구했다. 9월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2014년 세계사격선수권 대회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을 따냈다. 이 종목에서 세계선구권 금메달이 나온 것은 최초였다.
하지만 여전히 관심을 받지 못했다. 정지혜는 “사격 미디어데이 때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세계선수권대회 다음이라는 것 때문에 더 부담이 많았다”면서 “그래도 즐기자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대회 선전의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의 목표는 더욱 큰 무대다. 정지혜는 “앞으로는 더 큰 상황에서 총을 쏴야할 것 같다. 남은 아시안게임 경기를 잘 치르겠다”고 했다. 이어 정지혜는 “국내선수들이 굉장히 어려운 선발전을 거쳤다. 동료들이 극복을 잘했다. 그리고 국가대표 선발전이 더 남아있는데 다시 가라앉히고 선발전부터 다시 해야한다. 더욱 경험을 많이 해서 다음 대회를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인천AG] '반전펜서'이라진의 金,'절친선배'김지연을 넘다
지난해 7월 초 수원아시아펜싱선수권 여자사브르 단체전 결승, 6라운드 '언성히어로' 이라진(24·인천중구청·세계랭킹 12위)이 피스트에 섰다. 5라운드까지 31-35로 뒤지던 점수를 40-39로 뒤집었다. 저돌적인 펜서의 칼끝은 날카로웠다. 한포인트로 앞선 상태에서 런던올림픽 챔피언이자 아시아 톱랭커 김지연(26·익산시청·세계랭킹 6위)에게 칼을 넘겼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마지막 한끗이 모자랐다. 김지연이 3포인트를 잇달아 따내며 43-39로 앞서갔지만, 막판 중국 셴첸에게 잇달아 5점을 허용했다. 44-44, 동점 상황에서 셴첸의 마지막 칼끝이 김지연을 겨눴다. 초박빙의 승부끝에 중국에 44대 45로 분패했다.
졌지만, '팀플레이어' 이라진의 투혼과 존재감이 빛났다.
20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펼쳐진 여자사브르 결승에서 이라진이 '런던올림픽 챔피언' 김지연을 15대1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 전 인터뷰 때마다 동반 결승진출을 노래해왔다. 결승에서 편안하게 마주한 한솥밥 선후배는 서로의 어깨에 기대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진검승부를 앞에 두고 서로를 바라보는 두 검객의 미소가 빛났다. 이라진이 1라운드 초반부터 이라진이 5-1로 앞서나갔다. 준결승에서 센첸을 상대로 체력소모가 컸던 데다, 허리와 팔꿈치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았던 탓에 김지연은 초반 고전했다. 1라운드를 5-8로 뒤진 채 마쳤다. 2라운드에서도 이라진이 체력적으로 우위를 점하며 13-6까지 앞서나갔다. 김지연 역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2라운드 2분11초를 남기고 4번 연속 찌르기에 성공하며 13-10까지 따라붙었다. 마지막 2포인트를 남기고 두선수는 비디오 판독을 번갈아 신청하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진검승부였다. 이라진이 2포인트를 추가하며 결국 15대11로 승리했다.
2014년 9월 4일 목요일
LG-두산의 '무승부 총력전' 웃는 추격자들
4위 LG 트윈스와 5위 두산 베어스가 연장 접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총력전을 펼친 양 팀은 별다른 소득 없이 14차전을 치르게 됐고, 뒤에서 추격하고 있는 팀들은 미소지었다.
LG와 두산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13차전에서 맞붙었다. LG가 3-2 살얼음 리드를 이어갔고, 승리를 위해 아웃카운트 3개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하지만 9회초 선두타자 김현수가 마무리 봉중근의 공을 받아쳐 동점 홈런을 만들었다. 두 팀은 12회 연장 접전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양 팀은 계속된 우천순연으로 3일을 쉰 상태에서 만났다. 따라서 이미 총력전이 예상됐고, 송일수 두산 감독 역시 “LG전에 총력전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예견된 바와 같이 이날 경기서 모두 13명의 투수가 등판했다. 선발로 나섰던 더스틴 니퍼트와 우규민이 호투했지만, 경기가 팽팽히 진행되면서 승리조가 모두 투입됐다.
무엇보다 팀에서 가장 믿을 만한 마무리 투수들이 평소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LG 봉중근은 2⅓이닝 동안 31구를 던졌다. 가장 중요했던 9회초에는 김현수에게 홈런까지 허용하며 흔들렸다. 두산 마무리 이용찬도 2⅓이닝을 소화하면서 29개의 공을 뿌렸다. 하지만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면서 두 팀 모두 헛심만 쓴 결과가 됐다.
물론 LG와 두산은 5일 잠실에서 다시 맞붙기 때문에 투수진 소모에 대한 영향은 비슷할 것이다. 그리고 9월 엔트리 확대로 투수의 양적인 면에선 크게 문제가 없다. 하지만 지금 당장의 2연전만을 생각할 순 없는 상황이다. 두산은 6, 7일 잠실에서 7위 SK를 상대한다. LG와의 경기서 전력을 모두 허비한다면 SK전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LG도 마찬가지다. 두산과의 2연전 이후 8월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화를 만나야 한다. 상대전적에서도 7승 7패로 맞서고 있어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같은 날 문학에서 열린 SK와 롯데의 경기서는 롯데가 먼저 웃었다. 롯데는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했지만,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경기를 6-4로 뒤집었다. 이로써 롯데는 4위 LG를 2.5경기 차로 쫓았다.
4위 LG와 5위 두산이 총력전을 펼치고도 무승부를 기록한 덕분에 4위 싸움은 더 혼전 양상을 띠게 됐다. 이날 승리한 롯데는 SK와의 2번째 경기서 연승을 노리면서 4위와의 승차를 좁힐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SK로선 아쉽게 경기를 내줬지만 LG-두산의 혈전 덕분에 크게 뒤처지진 않은 상황이다. 물론 SK와 롯데도 혈투를 벌이고 있어 전력 소모가 없을 순 없다. 그러나 어찌됐든 LG-두산의 무승부로 4위 싸움은 더 치열해졌다.
2014년 7월 17일 목요일
최정, AG 불발에 “제가 가면 욕 먹죠”
기량 때문은 아니다. 최정은 공·수·주를 모두 갖춘 현역 최고의 3루수로 꼽힌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시즌 연속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하지만 기술위원회 내부에서는 ‘올해 규정 타석에 들면서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는 발탁의 기준을 갖고 있다. 그간 보여준 모습도 중요하지만 현재 최상의 컨디션인 선수를 데려가겠다는 원칙. 최정은 올해 부상에 시달려 43경기 출전에 그쳤다.
부상자들이 생길 경우 깜짝 후보로 ‘최정 카드’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현재 자원 중에 3루수를 볼만한 선수들이 많다는 점에서 이마저도 어렵다.
야구 국가대항전에서 최정이 빠지는 모습을 실로 오랜만에 보게 되는 셈이다. 말 그대로 최정은 그간 ‘국가대표 3루수’이자 ‘국대 단골손님’이었다.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3 제 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최근 치러진 주요 국제 대회서 활약했다.
최정 스스로도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최정의 반응은 담담했다. 최정은 “내가 뽑히면 욕 먹는다”라고 농담을 섞어 소감을 전한 이후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그 선수들이 잘 해 줄 것으로 믿는다”며 2차 엔트리에 뽑힌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최정은 7월 복귀 이후 9경기서 타율 3할9푼4리 2홈런 11타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5할2푼4리, 장타율이 6할9푼7리로 이를 합한 OPS가 무려 1.221에 달한다. 상대팀의 입장에서는 ‘공포의 최정’이 돌아온 셈. SK로서는 그야말로 구원과 같은 ‘중심타자 최정’이 돌아왔다.
5월 중순 부상으로 재활군에 내려간 이후 거의 2달간의 공백이 무색한 완벽한 복귀다. 뜨거운 타격감에 대해 최정은 “특별한 부분은 없는 것 같다. 그냥 좋은 모습을 꾸준히 유지하려고 한다”면서 “현재 타격감은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여전히 성에 차지 않는 듯 했다.
SK는 전반기를 8위라는 부진한 성적으로 마쳤다. 복귀 후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최정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커지고 있다. 최정은 “그런 부담감도 신경 쓰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면서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며 담담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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