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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8일 토요일

'김경언 결승포' 한화, 롯데에 8회 대역전승



한화가 롯데에 짜릿한 역전극을 거두며 5할 승률에 복귀했다. 

한화는 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 홈경기를 6-4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8회말 조인성이 극적인 동점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고, 여세를 몰아 김경언이 결승 투런 홈런을 폭발하며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50승 고지를 밟았다. 50승 중 30승이 역전승으로 리그 최다 기록을 이어갔다. 50승50패로 5할 승률에 복귀한 6위 한화는 5위 SK(48승47패2무)에 반경기차를 유지했다. 반면 롯데는 3연패 늪에 빠지며 46승56패로 8위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3회까지는 팽팽한 투수전. 한화 안영명과 롯데 이재곤이 나란히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0의 행진을 이어갔다. 균형을 깬 것은 4회초 롯데 공격, 정훈과 황재균의 연속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무사 1·2루에서 짐 아두치가 좌측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때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강민호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만루에서는 박종윤이 좌측으로 빠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4회에만 안타 4개, 볼넷 1개로 3득점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롯데는 7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이우민이 한화 필승맨 박정진의 4구 가운데 몰린 132km 슬라이더를 밀어쳐 좌월 솔로 홈런으로 장식했다. 비거리 110m, 시즌 4호 홈런. 

한화는 6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내고도 찬스에서 한 방이 터지지 않아 무득점으로 끌려다녔다. 하지만 7회말 2사 후 김경언이 좌중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김태균이 우중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첫 득점을 냈다. 이어 8회말 송주호와 박노민의 연속 안타로 잡은 1사 1,3루에서 조인성이 롯데 마무리 정대현으로부터 동점 스리런 홈런을 폭발했다. 정대현의 2구 가운데 높게 들어온 128km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비거리 115m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5호 홈런.

승부는 4-4 원점, 한화 타선은 더욱 뜨겁게 불타올랐다. 강경학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1루에서 이번에는 김경언이 정대현에게 우중월 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정대현의 2구 가운데 몰린 114km 커브를 걷어 올렸다. 비거리 115m, 결승 홈런. 시즌 10호 홈런으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이 결승포로 만들어졌다. 김경언이 2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이끌며 대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한화는 8회에만 타자 일순으로 대거 5득점했다. 

한화는 9회초 권혁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4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이동걸이 1⅓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롯데는 정대현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안타 2개를 모두 홈런으로 맞고 3실점하며 시즌 첫 패전을 당했다.


한편 마산에서는 에이스 에릭 해커가 13승을 거둔 NC가 KIA에 9-2로 이겼고, 인천에서는 SK가 kt에 11-8로 역전승을 거두며 에이스 김광현의 패전을 지워줬다. 잠실에서는 LG가 9회 오지환의 재치있는 주루플레이에 힘입어 두산에 4-3으로 이겼고, 삼성과 넥센의 대구경기는 비로 연기됐다.

2015년 7월 18일 토요일

'떠나는 농사꾼’ 김응룡의 마지막 당부



“고생을 많이 해서 충전하고 있는 중이지. 푹 쉬면서 농사나 짓고 있어”

너털웃음을 짓는 거장의 미소 속에 그간 자신의 인생에서 잠시 잊고 있었던 여유가 느껴졌다. 지난해를 끝으로 현역 감독직에서 물러난 김응룡(74) 감독의 18일 모습이었다. 18일 후배들과 팬들의 열렬한 축복 속에 그라운드 은퇴식을 가진 김 감독은 앞으로 야인으로서 설계할 것이 많다고 했다. 하지만 프로야구 발전의 산증인으로써 후배들에게 당부한 마지막 말은 여전히 묵직하고 인상적이었다.

한국시리즈 10회 우승, 프로야구 감독 역사상 최다승에 빛나는 김응룡 감독은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지난해 한화 감독을 끝으로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난 김 감독은 최근 일상으로 돌아와 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오래간만의 야구장 나들이인 셈이다. 김 감독은 이날 행사에서 공로패를 전달받았으며 시구를 했다. 나눔 올스타의 1이닝 사령탑으로 팬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애당초 김 감독은 워낙 거대한 업적을 남긴 김 감독을 그냥 보낼 수는 없는 일이었다. 10개 구단 감독들이 시즌 전부터 김 감독의 공로를 기릴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고 이날은 그 절정이었다. 김 감독도 미안해하면서도 또 고마움을 표현했다. 김 감독은 “평소에 따뜻한 말 한 마디 없이 만날 다그치기만 했었는데 이런 좋은 자리를 마련해줘서 고마웠다”라면서 “어제부터 잠이 안 오더라. 한숨을 못잤다”라고 웃었다. 웬만한 상황에는 미동도 하지 않는 이 역전의 거장에게도 이날은 긴장이 되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이 생각, 저 생각, 후배들을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해줘야 하나 고민을 했다”라고 말한 김 감독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밤을 새도 모자랄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 평범한 농사꾼으로 돌아가는 김 감독이 떠나면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질문에 잠시 생각을 한 김 감독은 대뜸 ‘정신력’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김 감독은 “팬들을 위해서 열심히 해야 한다. 그런데 요즘은 정신력이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다”라고 운을 뗀 뒤 “예전에는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이 경기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김 감독은 프로야구에서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 그리고 2010년대에도 현역 감독을 한 인물이다. 프로야구의 역사와 발전상을 모두 아는 산증인이다. 그래서 김 감독의 이야기는 뼈가 있었다.

예전을 회상하고 미화하는 것은 비단 야구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 전반에 걸쳐 있는 현상이다. “그 때가 좋았지”, “우리 때는 안 그랬어”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는 이유다. 김 감독 또한 “몰라, 내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모르겠다”라며 이런 점이 있을 수도 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지금껏 흐른 세월을 담담히 회고하며 어렵게 꺼낸 김 감독의 말에는 많은 것이 담겨져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김 감독은 “시대와 방식은 변했지만, 프로는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진리는 바뀌지 않는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이야기해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 많은 지도자들이 “요즘 선수들은 정신력이 약하다”라는 말을 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단순히 ‘올드 보이’의 옛 타령으로만으로도 보이지 않는다.

2014년 11월 11일 화요일

‘내부 육성’ 만으로 통합 4연패…그래서 더 위대한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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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 삼성, 최강 삼성.’

바야흐로 삼성 시대다. 20세기만 해도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이 맺혔던 삼성이 21세기 들어 한국시리즈 우승의 단골손님이 됐다.

삼성은 11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넥센을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 고지에 우뚝 섰다. 2011년 이후 4년 연속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통합 4연패는 한국프로야구사상 최초의 업적이다.

해태가 1986∼1989년 한국시리즈 4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적은 있지만 정규시즌에서 4년 연속 우승은 하지 못했다. 프로야구 출범 후 1988년까지는 전·후기리그 제도로 운영됐는데 해태는 1986년 전기리그 2위, 후기리그 공동 1위의 자격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라 우승을 차지했다. 1987년엔 전기리그 3위, 후기리그 2위로서 역시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1988년에만 전·후기리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뒤 한국시리즈 정상에 섰다. 해태는 단일시즌제가 처음 채택된 1989년에도 정규시즌에서는 빙그레에 이어 2위에 오른 뒤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다.

단일시즌제 이후 지금까지 정규시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것도 1996∼1997년 해태, 2003∼2004년 현대, 2005∼2006년 삼성, 2007∼2008년 SK뿐이었다. 3년 이상은 류중일 감독이 부임한 이후의 삼성밖에 없다.

연속 우승을 위해서는 선수의 혹사가 뒤따르게 마련이다. 투수는 물론 야수의 피로도도 가중된다. 그래서 연속 우승이 어려운 것이다. 더군다나 삼성은 특별히 외부에서 프리에이전트(FA)도 영입하지 않았다. 있는 선수로, 내부 육성으로 4년 연속 우승의 젖줄을 만들었다. 우승을 위해 팔꿈치나 어깨를 바친 투수도 없었고, 야수 중에 큰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선수도 없었다. 선수를 쥐어짜지 않고도 4년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것은 류중일 감독의 서두르지 않는 야구와 선수관리, 구단의 육성 정책이 빚어낸 합작품이라 할 수 있다. 삼성이 더욱 무서운 이유다.

류 감독은 지난해 우승 후 “2010년대 한국프로야구는 삼성 라이온즈가 지배할 것이라고 약속 드렸다. 이제 반은 지킨 것 같다”고 했다. 삼성의 독주를 누가 막고 나설까.




2014년 11월 3일 월요일

'벤 vs 벤' 한국시리즈 1차전의 승자는?


'벤 vs 벤' 한국시리즈 1차전의 승자는?

벤헤켄과 벤덴헐크, 넥센과 삼성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벤'의 맞대결로 결정됐다.

11월 3일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4일 대구구장서 열릴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넥센 히어로즈는 앤디 벤 헤켄(35)을 내세우고, 삼성 라이온즈는 릭 벤덴헐크(29)를 내세운다. 

미디어데이에서 류중일(51) 삼성 감독은 "큰 이유는 없고 팀내 다승 순으로 선정했다"다고 벤덴헐크의 선발 등판을 예고했다. 염경엽(46) 넥센 감독은 "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맞춰서 선발진을 짰다. 생각대로 3승1패로 올라왔다"며 밴헤켄의 선발등판을 예고했다. 

밴덴헐크가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로 타자를 제압한다면, 밴헤켄은 기교와 공격적인 투구로 타자를 엮는다.

밴덴헐크는 정규시즌 상대 타자들을 힘으로 밀어붙이며 13승 4패에 평균자책점 3.18, 180탈삼진의 호성적으로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타이틀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넥센전에서는 6경기에 나와 1승2패 평균자책점 4.95로 기대 이하였다.

8월30일(7이닝 3실점)과 10월8일(7이닝 2실점) 맞대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호투한 밴덴헐크는 작년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 3경기에 등판하여 1승 평균자책점 1.04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벤헤켄은 2007년 리오스에 이어 7년만에 리그 20승 고지를 밟으며 187이닝을 던지는 가운데 20승 6패 평균자책점 3.51에 탈삼진 178개를 기록했다. 다승왕에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등 각종 타이틀에서도 상위권을 점했다.

밴헤켄은 노련함과 공격적인 투구로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잡은 뒤 결정구인 2가지 종류의 포크볼로 타자들을 현혹한다. 특히 그는 삼성전에서 총 4경기에 나와 2승1패 평균자책점 2.22로 호투하며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정규시즌(3.51) 보다 평균자책점이 더 낮다. 

첫 판부터 세게 맞붙는 넥센과 삼성. 양 팀의 한국시리즈는 4일 저녁 6시 30분에 시작되며, MBC에서 중계 예정이다.


2014년 11월 1일 토요일

김성근 감독, 훈련량 축소 지시한 이유는?


김성근 한화 감독은 1일 가을 캠프가 진행 중인 일본 오키나와로 향했다. 그동안 미리 잡혀 있던 강연 일정과 코칭 스태프 조각을 하느라 직접 선수들을 보지는 못한 상황. 이제 본격적인 담금질이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 

김성근 감독은 지옥 훈련과 같은 의미나 마찬가지다. 혹독한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 그의 장기. 우승 후에도 보다 높은 목표 설정을 통해 팀 전력을 끌어올리곤 했다. 

그런데 캠프 합류 전 그는 코치들에게 매우 생소한 지시를 했다. “훈련량 줄여라.”

한화는 3년 연속 꼴찌 팀이다. 7시즌 내리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런 팀을 맡았으니 이전의 팀들 보다 훨씬 강도 높은 훈련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현지 보고를 처음 받은 날 김 감독은 코치들에게 훈련량을 조절하라고 주문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사연은 이랬다. 

그동안 한화 캠프를 이끌었던 코치들은 김광수 박상열 등 김 감독의 훈련 방식과 스타일을 잘 이해하고 있는 코치들이었다. 자연스럽게 스케줄이 빡빡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중 체력 파트를 맡은 박상열 코치는 숙소에서 운동장까지 로드 워크를 지시하기도 했다. 차로 약 20분 거리, 가벼운 달리기로는 1시간이 좀 넘는 코스다. 김 감독이 훈련을 제지하고 나선 건 바로 이 대목이었다. 

김 감독은 “한화 선수들은 아직 강도 높은 훈련에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런 몸 상태에서 한 시간씩 달리면 그것 만으로 벌써 지쳐 버린다. 그럼 정작 필요한 수비나 타격 훈련에 지장이 생긴다. 강훈련도 상태를 봐 가며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근 야구’의 진짜 강점은 정형화 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물에 비유할 수 있다. 담는 그릇에 따라 그 모양이 달라진다. ‘김성근’하면 먼저 떠오르는 단어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맡은 팀의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화해왔다. 그의 야구가 오랜 기간 여러 팀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언제든 변할 준비가 돼 있었기 때문이다. 

한화를 바꾸기 위해 그는 훈련을 매우 많이 시킬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선수들을 몰아치지는 않았다. 진짜 지옥 훈련은 왜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 설정을 한 다음, 몸과 마음의 준비를 시킬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한화는 이제 진짜 출발선을 떠났다. 

*덧붙이기 : 김성근 감독이 내년 시즌 상대해야 할 감독들 중 직접 가르친 제자가 한 명 추가됐다. 아니 잊었던 제자를 한 명 찾았다. 김 감독이 프로에서 직접 가르쳤던 제자 중 현역 감독은 김경문(NC) 조범현(KT) 양상문(LG) 류중일(삼성) 김기태(KIA) 감독 등 무려 5명이나 된다. 그런데 출국 전 한 통의 전화를 통해 가르친 감독이 한 명 더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김태형 두산 신임 감독이 주인공. 

안부전화를 했던 김태형 감독은 김성근 감독이 잊고 있었던 이야기를 해 주었다. “감독님 한테 중학교 때 야구 배웠습니다. 그런데 이제 상대팀으로 만난다니 기분이 묘합니다.”

김성근 감독은 “프로 제자들 상대한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는데 중학교 제자까지 있었다. 덕분에 한참 웃었고, 그만큼 책임감도 늘었다”고 말했다.



삼성 대 넥센 타선 비교, '타짜들' VS '지뢰밭'


누가 더 셀까. 

2014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인공은 페넌트레이스 우승팀 삼성 라이온즈와 2위 넥센 히어로즈 중 한 팀이다. 넥센은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3승1패로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 삼성과 7전 4선승제로 챔피언을 가리게 됐다. 4일 1차전을 갖는다. 삼성은 전무후무한 통합 4연패에 도전한다. 넥센은 팀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 첫 우승에 도전한다. 

두번째는 타력과 기동력이다. 

타력은 정말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팽팽하다. 적어도 페넌트레이스에선 그랬다. 

삼성의 올해 팀 타율은 3할이 넘었다. 3할1리. 넥센은 조금 모자란 2할9푼8리. 팀 홈런은 넥센이 199개로 삼성(161개)에 30개 정도 더 많았다. 타점도 넥센이 많았다.




넥센은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방망이에 충분히 예열을 했다. LG의 안정된 마운드를 상대로 초반에 고전했지만 나중으로 갈수록 중심타선이 살아났다. 3번 유한준 4번 박병호 5번 강정호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파워 면에선 국내 최강이라고 볼 수 있다. 이 3명이 올해 페넌트레이스 합작한 홈런이 110개 넘는다. 또 3명 모두 타율 3할 이상을 쳤다. 더 부연 설명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서건창 이택근 김민성이 상하위 타순에 배치된다. 한 번 터지면 곳곳이 지뢰밭이 될 수 있다. 

삼성은 '타짜'들이 많다. 3번 채태인 4번 최형우 5번 박석민 6번 이승엽이 모두 큰 경기에 강한 강심장들이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통합우승으로 어떻게 해야 우승을 한다는 걸 몸이 먼저 반응한다고 볼 수 있다. 클린업트리오의 파워는 떨어질 수 있지만 노련미에선 결코 넥센의 중심타선에 밀리지 않는다. 여기에 나바로, 박한이 김상수 등이 버티고 있다. 박한이 같은 경우 큰 경기에서 집중력이 돋보인다. 페넌트레이스 득점권 타율에서도 삼성(0.323)이 넥센(0.280) 보다 앞섰다. 

삼성은 올해 팀 도루 161개로 9팀 중 가장 많았다. 삼성이 올해 가장 달라진 점이다. 단기전 같은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경기에선 기동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섣불리 도루를 시도하다 실패할 경우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꼭 필요한 상황에서 한 베이스를 더 갈 경우 결정적인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도루왕 김상수(53개) 박해민 나바로가 출루만 한다면 넥센 배터리를 괴롭힐 수 있다. 

넥센은 100도루. 넥센은 서건창(48개) 이택근 정도만 도루를 시도할 것이다. 단독 도루는 위험성이 크다. 대신 넥센은 다양한 작전에선 기동력을 살릴 수 있다. 그것 역시 남발될 경우 독이 될 수 있다.


2014년 10월 4일 토요일

'천적의 위용' 삼성, 5년 연속 KIA전 두 자리 승리



삼성이 KIA를 상대로 5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챙겼다.
삼성은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12차전에서 동점과 역전을 주고받는 접전을 벌인 끝에 10-5로 재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삼성은 매직넘버를 5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특히 올해 KIA전 10승 2패의 압도적 우세를 이어가며 호랑이 천적임을 재확인했다.
삼성은 이날 KIA를 상대로 10승을 채우면서 색다른 기록을 이어갔다. 지난 2010년부터 KIA를 상대로 매년 10승 이상을 거두는데 성공한 것이다. 2009년 KIA가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할 당시 13승6패로 KIA가 우세했다. 그러나 이후 삼성은 KIA만 만나면 펄펄 날며 매년 10승 이상을 챙겼다.
선동렬 감독시절인 2010년 12승6패를 거두며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류중일 감독 체제가 들어선 2011년에는 12승7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당시 삼성은 전반기를 선두 KIA에게 2경기차로 뒤졌으나 후반 첫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아 역전에 성공했고 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내달렸다. 이때부터 삼성의 KIA전 천적관계가 굳어져다.
2012년 선동렬 감독 체제로 바뀐 KIA에게는 더욱 강했다. 2012년 12승1무6패를 우세를 보였다. 이어 2013년에는 11연승을 거두며 12승4패로 압도했다. 올해도 벌써 10승2패로 앞섰다. 선동렬 체제하에서 이날까지 3년동안 KIA는 삼성에게서 12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KIA는 대등한 경기를 벌이거나 혹은 승기를 잡고도 잦은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도 KIA는 접전을 벌이면서 주도권을 쥐는 듯 했지만 실책과 수비실수, 마운드 불안이 겹치면서 역전패했다. 반대로 삼성 선수들은 승부처에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이면서 KIA 천적의 위세를 과시했다.
삼성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지난 5년동안 KIA를 상대로 58승1무26패를 기록했다. 승률로 따진다면 6할9푼에 이른다. 10번 만나면 거의 7번 이긴다는 의미다. 이같은 KIA전 압도적 승률이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4연패 도전의 밑거름이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