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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23일 수요일

추신수 2안타 & 3사사구 '5출루'



지난 세 경기 연속 3안타를 친 추신수가 오늘은 5출루 경기를 만들어냈다. 5출루 내용은 안타와 볼넷 각각 두 개씩, 몸맞는공 하나였다. 추신수는 마지막 여섯 번째 타석에서 4경기 연속 3안타에 도전했지만, 2루 땅볼로 아쉽게 물러났다. 추신수의 5출루 경기는 개인 통산 10번째. 올시즌에는 첫 번째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유넬 에스코바가 올해 5출루 경기를 네 차례 기록한 바 있다. 텍사스는 시애틀을 상대로 손쉽게 승리했다. 콜 해멀스는 시즌 10승, 천웨이인도 오늘 10승째를 따냈다. 반대로 클레이튼 커쇼는 패전을 당했다.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팀 역대 데뷔시즌 최다홈런을 친 타자가 됐다. 보스턴은 9회초 역전승. 에인절스는 더블헤더를 모두 잡았다. 한편 오늘 샌프란시스코가 패배함으로써 세인트루이스는 최소 와일드카드를 확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시애틀(72승77패) 1-10 텍사스(80승68패)W: 해멀스(10-8 3.67) L: 누노(1-4 3.30)
추신수는 마치 득도(得道)한 모습. 좌완 비달 누노를 맞아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고 나갔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시즌 15번째 몸맞는공, 세 번째와 네 번째 타석은 볼넷, 그리고 다섯 번째 타석에서는 또 안타를 때려내 5출루 경기를 이뤄냈다. 추신수의 한 경기 최다 출루는 2013년 4월21일 마이애미전 6출루로, 당시 경기는 연장 13회였다. 이 경기 포함 추신수의 5출루 경기는 통산 10번째다. 시즌 성적은 이 선수가 과연 시련의 4월을 보내긴 했는지 의심이 갈 정도(.273 .371 .450). 9월 출루율 .571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텍사스는 추신수의 신들린 출루능력을 앞세워 시애틀을 가볍게 꺾었다. 벨트레는 4타수3안타 3타점 1볼넷(.278 .324 .433). 드실즈도 3타수2안타 2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255 .339 .371). 최근 텍사스 타선은 상/하위 구분 없이 짜임새 있는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선발 콜 해멀스는 7이닝 12K 1실점(7안타 무사사구)으로 이적 후 가장 뛰어난 피칭을 선보였다(113구). 지난 2년간 누리지 못한 두 자리 승수를 정복(2013년 8승/2014년 9승). 이제 포스트시즌을 바라보고 있는 텍사스로선 '빅게임 피처' 해멀스가 오늘같은 견고함을 보여줘야 한다. 시애틀은 누노가 3.1이닝 3K 5실점 4자책(5안타 4볼넷)으로 흔들렸다. 추신수처럼 '올선올(올라갈 선수는 올라간다)'로 분류되는 카노는 3타수1안타(.279 .330 .427).
추신수 최근 4경기 타석
(9.17) 안타 - 땅볼 - 2루타 - 볼넷 - 안타
(9.18) 안타 - 안타 - 삼진 - 안타 - 안타
(9.19) 안타 - 안타 - 안타 - 삼진
(9.20) 안타 - 사구 - 볼넷 - 볼넷 - 안타 - 땅볼

*20타석 16출루 (12안타 4사사구)
추신수 월별 출루율 변화
4월 : .254 
5월 : .356 
6월 : .301 
7월 : .329 
8월 : .405 
9월 : .571 (ML 1위)

추신수 5출루 경기 내용
(09.7.28) 4안타 1볼넷
(10.9.25) 3안타 2볼넷
(12.7.01) 4안타 1볼넷
(13.4.21) 3안타 3볼넷 *6출루
(13.4.22) 2안타 1볼넷 2사구
(13.6.30) 3안타 2볼넷
(13.8.19) 2안타 3볼넷
(13.9.19) 1안타 4볼넷
(14.5.05) 2안타 2볼넷 1사구
(15.9.20) 2안타 2볼넷 1사구

최근 3년간 5출루 경기 순위
8회 : 골드슈미트
7회 : 보토, 아오키, 추신수
6회 : 카노, 미겔 카브레라
5회 : 에스코바, 카곤, 맷홀, 산타나

텍사스 한시즌 몸맞는공 순위
1. 에이로드(2001) : 16개
2. 추신수 (2015) : 15개
2. 에이로드(2003) : 15개
4. 테세이라(2003) : 14개
4. 오도어 (2015) : 14개
6. 엡스타인(1968) : 13개
6. 후안곤조(1993) : 13개

2014년 10월 15일 수요일

캔자스시티, 29년만의 WS 진출



캔자스시티가 월드시리즈에 선착했다. 포스트시즌 8연승 질주로 도저히 막기 힘든 모습(1985년 월드시리즈 5차전 이후 11연승). 캔자스시티가 포스트시즌에서 시리즈 스윕을 만들어낸 것은 1980년 챔피언십시리즈 양키스전(3승0패)에 이어 두 번째다(당시 5전3선승제). 챔피언십시리즈 싹쓸이 승리는 2012년 디트로이트 이후 2년만. 반면 볼티모어는 끝까지 터지지 않은 타선이 야속했다. 7회 이후 더욱 침체됐던 타선은 오늘도 캔자스시티 불펜진의 벽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어제 호수비로 승리를 낚아챈 캔자스시티는 오늘도 1회초부터 호수비를 연출, 볼티모어 타선에 허무함을 안겨줬다. 반면 볼티모어는 아쉬운 수비가 1회말부터 점수를 내줬다. 이번 포스트시즌 첫 등판을 이룬 미겔 곤살레스는 첫 두 타자를 내야안타-몸맞는공으로 내보냈다. 두 명의 주자가 나가자 캔자스시티는 어김없이 희생번트를 주문, 주자들의 진루를 도왔다. 이어서 호스머의 1루 땅볼 타구 때 볼티모어 1루수 피어스는 홈 승부를 선택. 하지만 포수 케일러 조셉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면서 두 명의 주자가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0-2). 어제 4회 플래허티의 볼넷 이후 안타는커녕 출루조차 못하고 있는 볼티모어는, 2회 선두타자 크루스가 볼넷 출루했다. 그러나 오늘 선발 출장한 델몬 영은 루상의 주자를 늘리지 않고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어제 2회 이후 득점을 볼 수 없었던 볼티모어는, 3회초 어제 가장 많이 출루한 플래허티(2볼넷)가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1-2). 하지만 후속 세 타자가 삼진-땅볼-뜬공으로 물러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볼티모어는 5회초 하디가 날카롭게 뻗어나가는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캔자스시티 야수들을 상대로 담장이 넘어가는 타구가 아니면 아무 소용이 없었다. 앞서 호수비 두 차례를 선보인 고든은 이번에도 멋진 수비로 타구를 잡아 박수 갈채를 받았다.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한 바르가스는 탄력을 받고 나머지 두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캔자스시티는 5회말 알시데스 에스코바가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나가 흐름을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2사 1,3루 기회를 날려 어제와 달리 호수비 후 득점 공식은 성립되지 않았다. 바르가스는 6회초에도 등판. 볼넷과 삼진 하나씩을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요스트 감독이 마침내 '불펜 버튼'을 누르는 순간. 에레라는 애덤 존스에게 안타 하나를 맞고 2사 1,3루에 몰렸지만, 크루스를 2루수 직선타로 돌려세웠다. 7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에레라는 땅볼 두 개와 삼진 하나로 이닝을 끝냈다. 바톤을 이어받은 웨이드 데이비스도 별탈없이 8회를 마감. 9회에는 삼대장 중 끝판왕 홀랜드가 출격했다. 홀랜드는 선두타자 존스를 볼넷으로 출루. 크루스의 땅볼 타구도 위험한 송구를 했다. 에스코바의 안정된 포구로 인해 안정을 찾은 홀랜드는 나머지 아웃카운트를 삼진-3루 땅볼로 잡아 손에 땀을 쥐게 만든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말그대로 쾌속선을 탄 캔자스시티는 빠르게 월드시리즈에 진출. 가을의 전설을 계속 쓰게 됐다. 반면 볼티모어는 1997년 이후 첫 챔피언십시리즈가 무기력하게 끝났다.
*포스트시즌 11연승을 달린 팀은 1927-32년, 1998-99년 양키스가 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첫 8경기를 모두 승리한 팀은 캔자스시티가 최초다. 캔자스시티는 AL 챔피언십시리즈를 싹쓸이한 다섯 번째 팀이 됐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앞선 네 팀은 모두 월드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쓴잔을 들이켰다.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를 모두 쓸어담은 팀은 2007년 록토버의 주역, 콜로라도에 이어 두 번째다. 캔자스시티는 8회말까지 리드하고 있을 시 79승1패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남겼다. 오늘도 이 법칙을 지킨 홀랜드는 1988년 데니스 에커슬리에 이어 싹쓸이 승리한 시리즈에서 모두 세이브를 따낸 마무리 투수가 됐다. 오늘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결정적인 희생번트를 성공시킨 케인은 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챔피언십시리즈 4경기 15타수8안타(.533) 5득점으로 공수에서 뛰어난 활약.
캔자스시티는 오늘도 '자신들의 야구'로 상대를 압박했다. 앨러드 베어드에 이어 캔자스시티 단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데이튼 무어는 야수들에게 우선적으로 기동력과 탄탄한 수비력을 강조했다. 또한 투수진은 제구가 좋은 선발투수와 강력한 구위를 갖춘 불펜투수들로 채웠다. 무어는 "파워는 비싸고, 후에 따라온다. 또한 우리 홈 구장은 매경기 홈런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 스스로에게 '우리가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가' 라고 물어봤다"고 팀 청사진의 배경을 설명했다. 3루수로서 수비력이 평균 이하였지만(통산 런세이브 -9), 좌익수로 포지션을 옮긴 후 리그 최고의 수비수(통산 런세이브 90)로 거듭난 알렉스 고든은, 오늘도 까다로운 타구들을 평범한 타구로 둔갑시키는 수비를 보여줬다. 고든에 의하면 "과거에는 공격적인 지표만 강조한 채 수비와 베이스런닝은 간과됐다"고. 하지만 오늘날 캔자스시티의 야구는 이 두 가지가 얼마나 무서운 무기가 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팀의 숨은 공신으로 꼽히고 있는 포수 살바도르 페레스는 캔자스시티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전력. 페레스의 수비력은 야디에르 몰리나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어제 파울볼에 손가락을 맞고, 백스윙에 머리를 맞기도 했지만, 오늘도 정상 출전해 팀 투수진을 이끌었다.

2014년 10월 4일 토요일

그레인키, 운명의 2차전 등판



다저스는 1차전을 패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성사된 13년 만의 20승 투수 대결에서, 그것도 가장 충격적인 방법으로.
정규시즌에서 4점 이상의 득점 지원을 받았을 때 통산 67승 무패인 커쇼는, 6점의 득점 지원과 5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해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 4이닝 10피안타 7실점 패배에 이어 다시 6.2이닝 8피안타 8실점 패배를 당함으로써, 포스트시즌 역사상 최초로 두 경기 연속 7자책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 페드로 바에스가 돌풍을 일으켜줄 거라는 기대는 빗나갔고, 상대 에이스와 마무리가 모두 흔들린 경기를 잡지 못했다. 1패 이상의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확률이 61%(23/38)인 반면 내셔널리그는 84%(32/38)에 달한다. 여기에 2차전까지 패한다는 것은 5전3선승제 시리즈에서 사실상의 탈락을 의미한다.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치러진 76번의 디비전시리즈에서 2연패 후 3연승의 '리버스 스윕'이 나온 것은 총 5번에 불과했으며, 그것도 내셔널리그는 2012년(샌프란시스코)이 되어서야 처음 나왔다. 다저스에게는 2차전에 등판하는 잭 그레인키(17승8패 2.71 fWAR 3.8)의 호투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이유다.
그레인키는 올시즌 홈에서 10승2패 2.55를 기록했고(원정 7승6패 2.86) 마지막 8경기에서 5승 2.34로 좋았다.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6경기 2승2패 4.30으로 좋지 않지만, 지난해 세 경기에서는 1승1패 2.57(6이닝 2실점, 8이닝 2실점, 7이닝 2실점)로 좋았다. 그러나 그레인키는 올시즌 같은 지구 팀들을 상대로 15경기에서 12승 1.74를 기록한 반면, 나머지 팀들을 상대로는 17경기에서 5승8패 3.67을 기록하며 제법 큰 차이를 보였다(세인트루이스전 2경기 1승1패 3.55).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시절 대표적인 슬라이더 투수였던 그레인키는, 올해 데뷔 후 가장 높은 16.5%의 체인지업 비중을 기록했다(슬라이더 19.4%). 투스트라이크 이후 좌타자를 상대로 22%, 우타자를 상대로 13%를 던진 체인지업은, 올해 그레인키가 가장 크게 재미를 본 공이다. 그러나 체인지업이 말을 안 들을 때가 제법 많다는 것이 그레인키의 고민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레인키의 체인지업이 세인트루이스의 좌타자들(맷 카펜터, 맷 애덤스, 콜튼 웡, 존 제이 등)을 상대로 얼마나 효과적일 수 있느냐는 그레인키와 다저스에게 중요한 문제다.
세인트루이스의 2차전 선발 랜스 린(15승10패 2.74 fWAR 3.1)은 저평가됐다고 할 수 있는 투수. 2012년 이후 내셔널리그에서 린(48승)보다 더 많은 승리를 따낸 투수는 웨인라이트(53승)와 커쇼(51승)뿐이다. 린은 평균자책점(2013년 3.97, 2014년 2.74)으로만 보면 한 단계 성장한 시즌을 보냈다. 물론 수비를 배제한 평균자책점이라 할 수 있는 FIP으로 보면 전혀 그렇지 않지만(2013년 3.28, 2014년 3.35). 무엇보다도 린은 앞선 두 시즌과 달리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며 처음으로 '용두사미'가 아닌 시즌을 만들었다.
린의 주무기는 93마일의 무브먼트 뛰어난 패스트볼로, 올시즌 린(79.0%)보다 패스트볼 비율이 더 높았던 선발투수는 바톨로 콜론(82.6%)뿐이다. 다저스의 2차전도 린의 패스트볼 컨디션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다저스에서 패스트볼 공략에 가장 뛰어난 칼 크로포드와 후안 유리베의 활약이 절실하다.
린이 포스트시즌 선발 5경기에서 기록한 성적은 1승3패 5.56. 그 5경기에서 린은 대체로 타선이 한 바퀴가 돈 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5번 모두 이닝 도중 교체됐다(3.2이닝 4실점, 3.2이닝 4실점 무자책, 4.1이닝 5실점, 5.1이닝 2실점, 5.2이닝 3실점). 특히 2012년 샌프란시스코와의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두 번 모두 3회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 후 4회에 크게 무너너졌으며, 지난해 월드시리즈 차전에서도 4회까지 12타자를 상대로 안타 하나를 내주는 호투 후 5회부터 '10타자 5출루'를 기록하고 교체된 바 있다. 따라서 다저스로서는 린으로부터 얻는 첫 번째 기회에서 최대한 많은 점수를 뽑아내야 한다.
세인트루이스는 1차전에서 믿었던 웨인라이트가 4.1이닝 11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진 경기를 뒤집어 승리하는 또 한 번의 저력을 발휘했다. 특히 맷 카펜터는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커쇼의 붕괴를 불러온 '11구 2루타'에 이어 이번 1차전에서도 경기를 뒤집는 3타점짜리 '8구 2루타'를 날렸다. 그레인키를 상대로도 통산 12타수4안타(2루타 홈런) 1볼넷을 기록 중인 카펜터는 2차전에서도 세인트루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타자가 될 전망이다.
세인트루이스는 2차전까지 승리할 경우 커쇼(4차전 등판 가능)를 다시 만나지 않고 시리즈를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아무리 가을 좀비들이라고 해도 커쇼를 두 번 연속 무너뜨린다는 것은 장담할 수 없다.


2014년 10월 1일 수요일

(10.1) 캔자스시티, 연장 12회 끝내기 승리



포스트시즌 첫 무대를 승리로 장식한 팀은 '좀비 정신'을 갖춘 캔자스시티였다. 캔자스시티는 포스트시즌 최고 기록인 1경기 7도루를 작성. 적극적인 베이스런닝으로 경기 후반 동점을 만들었고, 끈질긴 연장 승부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이루어냈다. 29년 동안 이러한 경기를 기다려온 캔자스시티 팬들은 카우프먼스타디움을 큰 환호성으로 가득채웠다. 반면 오클랜드는 경기 중반 잡은 넉 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고, 또 포스트시즌 단판 승부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캔자스시티는 오는 금요일부터 에인절스와 디비전시리즈를 치른다.

오클랜드(1패) 8-9 캔자스시티(1승) [12회]
이번 포스트시즌이 대단히 간절한 두 팀의 와일드카드 단판 승부. 출발이 좋은 쪽은 캔자스시티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동안 11번이나 가을 나들이를 즐긴 오클랜드였다. 오클랜드는 1회초 리드오프 크리습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펄드와 도널슨이 범타로 물러났지만, 브랜든 모스가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투런포를 터뜨렸다(2-0). 모스가 걷어올린 공은 실즈가 가장 자신있게 던지는 주무기인 체인지업이었다. 한 방 얻어맞은 캔자스시티도 곧바로 따라붙었다. 1회말 선두타자 알시데스 에스코바가 내야안타로 출루. 에스코바는 야수선택으로 물러났지만, 호스머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1,2루에서 버틀러가 적시타를 때려냈다(2-1). 레스터는 1회 던진 23구 중 10구가 볼. 하지만 캔자스시티는 버틀러의 어리숙한 주루플레이로 이 기회를 이용하지 못했다(요스트 감독은 주루 미스가 아닌 작전이었다고). 2회를 아무 일 없이 넘긴 두 팀은 3회부터 다시 득점 기회를 마련했다. 오클랜드는 1사 1,2루에서 나온 모스의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호스머의 멋진 수비로 병살타 처리됐다. 점수 차를 지킨 캔자스시티는 1사 1,3루에서 케인의 2루타와 호스머의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2-3).
동료들이 경기를 역전시켜 준 실즈는 4회, 5회를 3자범퇴로 넘기며 순항했다. 하지만 5회까지 투구 수가 82구로 다소 많아, 캔자스시티 불펜에는 요다노 벤추라가 이미 몸을 풀고 있었다. 여차하면 '약속의 7회'가 오기 전이더라도 불펜투입을 하겠다는 것. 캔자스시티의 불안한 예감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실즈는 6회 첫 두 타자를 안타-볼넷으로 내보내고 벤추라와 교체됐다. 올라오자마자 99마일 패스트볼을 던진 벤추라는, 그러나 모스에게 역전 스리런홈런을 얻어맞았다(5-3). 분위기를 되찾은 오클랜드는 계속된 2사 3루에서 노리스의 적시타(6-3), 2사 1,2루에서 크리습의 중전안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7-3). 하지만 캔자스시티는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8회부터 기적을 향한 추격탄을 쏘아올리기 시작했다. 8회 1사 3루에서 나온 케인은 오늘 경기 두 번째 적시타를 때려내 포문을 열었다(7-4). 레스터는 볼넷으로 주자 두 명을 남겨둔 채 그레거슨과 교체. 부담감이 큰 상황에서 올라온 그레거슨은 버틀러에게 적시타를 맞은 후 폭투로 턱 밑 추격까지 허용했다(7-6). 다행히 후속타자 두 명은 모두 삼진 처리해 동점은 내주지 않았다.
캔자스시티는 9회초 2사 만루 위기를 마무리 홀랜드가 극복했다. 9회말에는 윌링햄이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나갔고, 대주자 다이슨이 희생번트로 득점권에 진루했다. 다이슨은 빠른 발을 앞세워 3루 도루를 감행.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시도한 3루 도루는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아오키는 우익수 방면 깊숙한 희생플라이로 다이슨을 여유롭게 불러들였다. 경기가 극적으로 동점이 되는 순간(7-7). 연장전에서 먼저 기회를 잡은 팀은 캔자스시티였다. 캔자스시티는 연장 10회와 11회 모두 안타를 치고 나간 선두타자들이 3루까지 진루했다. 하지만 두 번 모두 주자를 불러들인 후속타자가 없었다. 위기 뒤 기회는 야구계 오랜 정설. 두 차례 위기를 넘긴 오클랜드는 연장 12회초 선두타자 레딕이 볼넷을 골랐다. 희생번트로 2루에 안착한 레딕은, 바뀐투수 프레이저의 폭투로 3루까지 밟았다. 대타 카야스포는 우전안타를 때려내 길었던 승부의 결승타를 날리는 '듯' 했다. 문제는 오늘 캔자스시티의 물고 늘어지는 정신이 심상치 않았다는 것. 연장 12회말 호스머가 1사 후 3루타를 치고 나갔고, 콜론의 바운드 큰 내야안타는 오늘 경기 두 번째 동점을 만들어냈다(8-8). 콜론은 2루 도루에 성공. 이어서 오늘 안타가 없었던 페레스가 끝내기 적시타로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캔자스시티가 계속 축제를 이어간 반면, 오클랜드는 3년 연속 디비전시리즈 진출이 무산됐다.
*두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은 것은 1981년 디비전시리즈에 이어 오늘이 두 번째. 당시에는 오클랜드가 3연승으로 가볍게 승리했다. 캔자스시티는 1차전 마이크 노리스에게 9이닝 완봉승, 2차전 스티브 매카티(현 워싱턴 투수코치)에게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헌납하면서 시리즈 초반 흐름을 빼앗겼다. 이전 시즌 MVP를 수상하며 팀의 간판타자로 거듭난 조지 브렛의 부진이 아쉬웠다(12타수2안타 .167). 브렛은 1984년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13타수3안타(.231)에 그쳤지만, 1985년 포스트시즌에서는 .360 3홈런 6타점(14경기)으로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다(ALCS MVP). 캔자스시티가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1985년 월드시리즈 7차전 이후 처음. 그 경기에서 브렛 세이버하겐은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9이닝 무실점으로 잠재웠다. 오랜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 한낱 꿈으로 끝나지 않게 된 캔자스시티는, 최근 3년간 3만명 이상 들어선 홈 경기에서 실망스러운 성적(8승25패)도 오늘 승리로 깔끔하게 지웠다(오늘 4만502명). 한편, 포스트시즌 단판 승부가 연장 12회 이상까지 치러진 것은 오늘이 두 번째로, 나머지 한 경기는 1924년 자이언츠와 세너터스가 만난 월드시리즈 7차전이었다.
*캔자스시티는 1987년 세인트루이스 이후 정규시즌 최소홈런을 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95홈런/세인트루이스 94홈런). 대신 단기전에서 더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빠른 발'과 '견고한 수비', 그리고 '철벽 불펜진'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오늘은 이 삼박자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경기. 캔자스시티는 1회부터 빠른 발을 앞세워 레스터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올시즌 좌완투수 최다 4위에 해당하는 16도루(해멀스-리리아노 19도루/캐즈미어 18도루)를 내준 레스터는, 1회 아오키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설상가상 오클랜드는 43%의 도루저지율을 발판 삼아 레스터를 도와줘야 할 소토가 왼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3회 교체됐다. 대신 나온 노리스는 소토와 달리 도루저지와 거리가 먼 선수. 올시즌 17%의 도루저지율(통산 22%)이 캔자스시티 주자들에게 더욱 자신감을 심어줬다.
이에 캔자스시티의 발 빠른 주자들은 기회가 오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었다. 특히 8회에는 에스코바, 케인, 대주자 테런스 고어, 볼넷 출루한 알렉스 고든까지 연거푸 2루를 훔쳐 노리스의 넋을 나가게 했다. 9회에도 대주자로 나온 다이슨이 희생번트로 2루를 밟은 후 3루 도루에 성공. 이는 오늘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는 결정적 상황이었다. 끝내기가 나온 연장 12회에도 역전의 밑거름은 도루였다. 동점 내야안타를 친 콜론은 2사 후 2루를 훔쳐 페레스의 좌전안타 때 홈을 밟았다. 이로써 캔자스시티는 포스트시즌 최고 기록인 한 경기 7도루를 만드는 데 성공. 캔자스시티 이전에 포스트시즌 한 경기 7도루를 기록한 팀은 1907년 컵스와 1975년 신시내티였다. 하지만 과유불급이 발목을 잡은 상황도 있었다. 1회 네드 요스트 감독이 베이스런닝에 능하지 않은 버틀러에게 딜레이드 스틸을 지시한 것. 그 결과 레스터를 더 몰아붙일 수 있었던 득점 기회를 허무하게 놓치기도 했다(레스터는 지난주 에인절스전에서 딜레이드 스틸을 허용).

*캔자스시티는 수비에서도 오클랜드를 압도했다. 경기 전 캔자스시티의 외야진은 승부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또 다른 열쇠로 선정됐다. 캔자스시티 외야진이 합작한 런세이브 46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 고든(좌)-케인(중)-아오키(우)로 형성된 선발 외야진은 외야 뜬공을 안전하게 처리하면서 이 기대에 부응했다. 또한 1루수 호스머의 안정된 수비도 인상적이었다. 호스머는 3회 모스의 날카로운 직선타구를 잡아 병살타로 연결시켰다. 이 때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으면서 캔자스시티는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에 반해 오클랜드는 센터라인 수비가 줄곧 불안한 모습. 1회 병살타를 잡을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으며, 올시즌 유격수로서 런세이브 -10을 남긴 라우리는 시종일관 타구 처리에 애를 먹었다. 불펜에서도 캔자스시티는 깜짝 스타가 탄생했다. 그렉 홀랜드에 이어 팀의 6번째 투수로 올라온 브랜든 피네건은 불과 몇 달 전에 열린 2014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7순위로 뽑힌 선수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같은 큰 무대에서 전혀 위축되지 않고 2.1이닝을 3K 1실점(1안타 1볼넷)으로 잘 던졌다(29구). 오클랜드는 마무리 두리틀의 블론세이브에 이어 오테로도 연장 12회 팀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당초 캔자스시티의 키 플레이어는 레스터의 공을 잘 받아친 아오키였다(통산 9타수4안타). 아오키는 9회 동점 희생플라이를 날려 경기를 원점으로 만드는 역할을 했지만, 오늘 가장 돋보인 선수는 4번타자 호스머였다. 호스머는 4타수3안타 1타점 2볼넷 1도루로 가장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수비에서도 침착한 모습을 보여 포스트시즌 첫 출전이라는 사실이 믿기 힘들 정도였다. 경기 후 "지금까지 해 본 경기 중 가장 말도 안되는 경기였다"고. 호스머는 팀원들 모두 자신들의 빠른 발을 활용해 상대를 흔들 수 있길 바랐다고 밝혔다. 호스머와 함께 중심타선을 구축한 로렌조 케인과 빌리 버틀러는 케인이 2안타 2타점, 버틀러가 2안타 2타점을 더해 도합 14타수7안타 5타점이라는 만점활약을 해냈다.
올시즌 팀 컨택률 순위
1. 뉴욕양키스 : 83.3%
2. 캔자스시티 : 82.7%
3. 오클랜드  : 82.2%
4. 카디널스  : 82.1%
5. 탬파베이  : 81.3%
6. 클리블랜드 : 81.1%
7. 레인저스  : 80.9%
7. 애리조나  : 80.9%
*제임스 실즈의 별명은 '빅 게임 제임스'. 중요한 경기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여 붙여진 별명이다. 캔자스시티는 오늘 같은 날을 맡기기 위해 탬파베이에서 실즈를 데려왔는데, 당시 포기한 선수가 팀 최고 유망주 윌 마이어스였다(이밖에 웨이드 데이비스 & 제이크 오도리지 포함). 실즈는 캔자스시티로 온 이후 27승17패 3.18의 좋은 성적으로 선발진의 리더 역할을 잘해줬다. 실즈는 경기 전 "그동안 이 팀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알고 있다"고. 이어서 "이 도시는 오랫동안 플레이오프에 나가길 원했고, 챔피언 팀이 되길 바랐다"며 포스트시즌에서의 선전을 기대해도 좋다고 전했다. 하지만 오늘은 5이닝 6K 4실점(5안타 2볼넷)의 부진(88구). 1회 모스에게 체인지업 홈런을 얻어맞자, 체인지업 대신 패스트볼-커터 중심의 볼배합으로 경기 운영을 했다. 그러나 투구 수 조절에 실패하면서 팀 불펜진의 능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지 못했다. 실즈는 최근 포스트시즌 세 경기 등판에서 14.1이닝 15실점의 불안한 난조를 이어갔다.

*오클랜드는 선제 투런홈런과 경기 중반 역전 스리런홈런을 날린 브랜든 모스의 활약이 빛을 잃었다. 모스는 후반기 들어 부진에 빠졌던 선수(.173 4홈런). 8월과 9월에 기록한 성적이 2홈런 9타점이었지만, 오늘 경기에서만 2홈런 5타점을 쓸어담았다. 모스의 이러한 침묵은 자칫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할 뻔 했던 오클랜드의 후반기 추락에 단단히 한 몫 했다. 하지만 오늘은 상대투수들의 가장 자신있는 구종들을 공략해 제 역할을 해냈다. 모스가 정규시즌에서 멀티홈런 경기를 선보인 것은 6차례. 오클랜드 타자가 포스트시즌에서 멀티홈런을 쏘아올린 것은 모스가 9번째다. 2006년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2홈런을 날린 밀튼 브래들리가 마지막. 하지만 이들 중 5타점을 독식한 타자는 한 명도 없었다. 오클랜드 타선이 후반기에서 10안타/7득점 이상 올린 경기는 8번이 전부. 이 가운데 8월13일 캔자스시티전에서 20안타 11득점을 올려 레스터의 승리를 도와줬는데, 그 경기에서도 모스는 4안타 2타점으로 캔자스시티의 투수진을 두들겼다.

*레스터는 오클랜드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데려온 선수. 오클랜드에 합류한 이후 6승4패 2.35(11경기)로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올시즌 레스터는 평균자책점(2.52)과 이닝(219.2)에서 개인 최고 시즌을 만들었는데, 빌리 빈 단장은 레스터를 가리켜 "팀 전체를 좌우할 수 있는 범주에 있다"고 극찬했다. 레스터의 진가는 큰 무대에서 더 드러났다. 오늘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 1.97은 통산 10경기 선발로 나선 투수 중 역대 3위. 캔자스시티 상대 통산 평균자책점(1.84)은 메이저리그 역대 1위였다(75이닝 이상). 올시즌에도 캔자스시티를 맞아 3승 2.61로 잘 던졌던 레스터는, 2008년 캔자스시티에게 노히터도 달성한 기억이 있다. 하지만 오늘은 이 기록이 전혀 쓸모없는 투구를 남겼다. 초반부터 다소 주춤했던 레스터는, 8회 승계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아 7.1이닝 5K 6실점(8안타 2볼넷)으로 물러났다(111구). 여기에 9회말 두리틀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까지 날아갔다. 포스트시즌 통산 평균자책점은 2.46까지 치솟은 상황. 레스터가 올시즌 6실점 이상 한 경기는 4월 양키스전(4.2이닝 8실점)과 5월 토론토전(6.1이닝 7실점)이 있었다. 오늘 경기 전까지 레스터의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실점은 2008년 탬파베이와의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내준 5실점이었다.

*오늘 양팀 감독들은 불펜투수를 투입하는 과정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요스트 감독은 6회 실즈에 이어 정규시즌 선발로 나섰던 요다노 벤추라를 올렸다. 벤추라는 폭발적인 패스트볼을 자랑하는 파이어볼러. 하지만 신인으로서 경험이 많지 않을 뿐더러 제구력도 썩 뛰어난 편이 아니다.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벤추라는 첫 두 개의 패스트볼 구속이 99마일-98마일을 찍었다. 그러나 제구가 되지 않는 빠른 공은 모스의 먹잇감이 될 뿐이었다. 결국 벤추라는 0.1이닝 2실점으로 물러났으며, 정작 자신들이 자랑하는 에레라-데이비스-홀랜드는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 올라왔다. 오클랜드 밥 멜빈 감독도 투수 교체 타이밍에서 불합격점을 받았다. 레스터는 이미 7회까지의 투구가 한계로 보였다. 8회 선두타자 에스코바에게 안타를 맞았을 때 바꿔줘야 했지만, 레스터를 믿는 쪽을 선택했다. 멜빈 감독은 1실점 후 1사 주자 두 명을 두고 나서야 그레거슨과 교체했는데, 이는 오늘 오클랜드가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하는 시발점이 됐다.

*오클랜드는 2000년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실패의 역사'를 반복했던 팀. 이 역사를 바꾸기 위해 올해는 막대한 투자를 망설이지 않고 단행했다. 팀 내 최고 유망주였던 애디슨 러셀을 포기하고 컵스에서 제프 사마자와 제이슨 해멀을 데려왔으며, 팀 주축 세스페데스 대신 보스턴에서 레스터와 자니 곰스도 영입했다. 포스트시즌 활약이 보장된 선수들로 올해 반드시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지. 하지만 이번에도 시리즈 승패가 결정되는 포스트시즌 '클린치 경기'에서 고배를 마셔 '큰 무대에 약하다' 오명을 벗어던지지 못했다. 오클랜드는 이 클린치 경기에서 무려 7연패를 이어오고 있는 중. 오클랜드가 클린치 경기를 승리한 것은 1973년 월드시리즈 7차전이 마지막이다. 한편 정규시즌 2001경기를 뛰고 나서야 포스트시즌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렸던 애덤 던은, 그러나 4시간 45분이 진행된 오늘 경기에서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발표한 던은, 결국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하고 선수 생활을 정리하게 됐다. 


류현진의 자신감 “포스트시즌, 작년과 다를 거 없다”



“작년하고 다를 거 없다. 느낌은 똑같다.”
어깨 부상에서 회복 중인 류현진이 포스트시즌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팀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포스트시즌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포스트시즌과 비교해 다를 것이 있는 지를 묻는 질문에 고개를 저으면서 “작년과 크게 다를 것 없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첫 포스트시즌에서 2경기에 출전했다. 애틀란타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는 3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세인트루이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는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현재 어깨 부상에서 회복 중인 그는 이에 대해서도 큰 걱정을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지금까지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경기에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에도 자신 있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이번 시즌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류현진은 복귀전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 어깨 부상에서 회복한 5월 22일 뉴욕 메츠전에서 6이닝 9피안타 9탈삼진 2실점, 엉덩이 부상에서 회복한 9월 1일 샌디에이고전에서 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그 경험에서 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
류현진은 2일 진행되는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큰 이상이 없을 경우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 출격할 예정이다. 3이닝 45구를 소화할 예정이다. 이 훈련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2014년 9월 30일 화요일

'양키스·보스턴 없는' MLB 포스트시즌 10월 1일 개막



6개월의 장정을 마친 미국프로야구(MLB)가 9월 30일(이하 현지시간, 한국시간 10월 1일) 2014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을 가리기 위한 포스트시즌의 막을 올린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가을 잔치' 초대장을 거머쥔 내셔널리그(NL)와 아메리칸리그(AL)의 총 10개 팀은 새로운 신화 창조를 꿈꾸며 마지막 열전을 시작한다.

포스트시즌 대진은 정규리그 마지막 날인 28일에서야 결정됐다.

양대리그 중부지구와 와일드카드 판세가 전날까지 안갯속에 휩싸인 탓에 최대 6개 팀이 동률을 이뤄 단판 대결로 포스트시즌 출전팀을 가리는 시나리오마저 등장했으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구 우승 매직 넘버 '1'을 남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NL 중부)와 디트로이트타이거스(AL 중부)가 매직넘버를 줄이면서 복잡한 방정식이 풀렸다.

또 시애틀 매리너스에 턱밑까지 쫓기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도 텍사스 레인저스를 4-0으로 제압하고 마지막 AL 와일드카드를 따냈다.

MLB 포스트시즌은 와일드카드 단판 승부(9월 30일∼10월 1일)-디비전시리즈(5전3승제·10월 2∼9일)-리그 챔피언십 시리즈(7전 4승제·10월 10∼19일)-월드시리즈(7전 4승제·10월 21∼29일) 순으로 열린다.

올해에는 '가을 잔치' 단골로 전국적인 인기를 끄는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없이 치러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두 팀 중 한 팀이라도 보이지 않은 것은 1993년 이후 21년만이다.

메이저리그팀 중 가장 많은 통산 27차례 월드시리즈 우승트로피를 간직한 양키스는 그 사이 5번이나 MLB를 제패했다.

'밤비노의 저주'를 푼 보스턴도 2004년, 2007년, 2013년 등 3차례 트로피에 키스했다.

흥행을 이끄는 두 팀이 빠진 바람에 올해 포스트시즌의 인기 하락 우려가 일고 있지만 대신 지역 라이벌 구도가 색다른 재미를 줄 전망이다.

월드시리즈에서 격돌이 예상되는 지역 라이벌 매치업으로 워싱턴 내셔널스(NL)-볼티모어 오리올스(AL), 로스앤젤레스 다저스(NL)-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AL),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NL)-캔자스시티 로열스(AL), 다저스-오클랜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NL)-에인절스 등이 꼽힌다.

◇ NL = 다저스 26년 만에 우승 도전

클레이턴 커쇼(21승), 잭 그레인키(17승), 류현진(14승), 댄 해런(13승) 등 강력한 선발진을 앞세운 다저스가 1988년 이후 26년 만에 월드시리즈 제패에 도전장을던졌다.

그러나 디비전시리즈 맞상대인 세인트루이스는 물론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를 경우 격돌 가능성이 큰 워싱턴이 만만치 않다.

세인트루이스는 공수 짜임새와 큰 경기 경험에서 리그 최강을 자랑한다. 리그 최다승 팀인 워싱턴은 공수 전력이 모두 탄탄하다.

원투 펀치의 무게에서는 다저스에 뒤지나 10승대 선발 투수 5명을 보유한 워싱턴은 가장 두꺼운 방패를 지녔다.

세인트루이스가 막판까지 전력을 퍼부어 순위 싸움에 매달린 것과 대조적으로 다저스는 비교적 여유 있게 포스트시즌을 준비했다.

워싱턴은 큰 경기를 많이 치러보지 못했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이런 변수가 다저스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어깨 통증으로 시즌 막판을 건너뛴 류현진이 다저스의 3선발 투수로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느냐도 관전포인트다.

빅리그 2년차를 14승 8패, 평균자책점 3.38로 마감한 류현진은 28일 돈 매팅리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투구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와의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7이닝 동안 무실점 역투로 팀을 살린 류현진은 올해 6월 세인트루이스전에서도 7이닝 동안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했으나 패전투수가 됐다.

지구 1위를 위해 총력을 쏟다가 와일드카드로 밀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2010년, 2012년 2년 간격으로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샌프란시스코도 각각 조직력, 가을에 강한 유전자를 앞세워 이변을 노린다.

◇ AL = 디트로이트·오클랜드 빼고 새 얼굴

4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한 디트로이트와 정규리그의 강자 오클랜드를 빼고 세 팀은 비교적 오랜만에 잔치에 모습을 드러낸다.

볼티모어가 2년 만에, 에인절스는 5년 만에 가을에 야구를 한다. 캔자스시티는 무려 29년 만에 축제 분위기를 즐긴다.

AL 포스트시즌의 변수는 결국 새 팀의 활약이다.

정규리그에서 홈런 211개를 쳐 빅리그 전체 1위를 달린 볼티모어가 불꽃 화력을가을에도 선사한다면 승승장구할 가능성이 크다.

나란히 타점 100개를 넘긴 마이크 트라웃(홈런 36개), 앨버트 푸홀스(28개) 쌍포와 13승 이상을 거둔 선발 투수 4명을 거느린 에인절스는 2002년 우승 당시 '랠리몽키' 신화 재현에 나선다.

팀 타율(0.263) 2위, 팀 평균자책점(3.51) 4위 등 고른 실력으로 포스트시즌 티켓을 손에 넣은 캔자스시티의 돌풍이 찻잔 속에 그칠지, 아니면 더욱 발전할지는 오클랜드와의 와일드카드 단판 승부에서 가늠할 수 있다.

캔자스시티가 패기로 오클랜드의 경험을 누른다면 디비전시리즈 전체가 요동칠 수도 있다.

시즌 중반 선발 투수 2명을 보강하는 트레이드를 하고도 어렵사리 와일드카드를따낸 오클랜드가 캔자스시티를 제물로 페이스를 회복할지도 주목된다.

오클랜드가 디비전시리즈에서 오르면 2012∼2013년 연속 2승 3패로 무릎을 꿇은디트로이트 대신 에인절스와 대결한다.

오클랜드는 올해 정규리그 에인절스와의 상대 전적에서 9승 10패의 박빙 열세로마쳤기에 해볼 만하다.

AL 팀 중 잔칫집 고기를 가장 자주 먹어 본 디트로이트는 맥스 슈어저(18승), 릭 포셀로·저스틴 벌랜더·데이비드 프라이스(이상 15승) 등 무적 선발진으로 월드시리즈의 문을 다시 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