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5일 금요일
발롱도르 굴욕 계속...추락한 伊-英 축구의 현실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에게 주어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최종 후보 3인이 발표된 가운데 누가 영광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뜨겁다.
그러나 이런 시끄러움이 그저 씁쓸하기만한 두 나라가 있다. 벌써 몇 년째 수상은 커녕 최종 후보조차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 잉글랜드와 이탈리아가 그들이다.
FIFA는 지난 2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2014 발롱도르 최종 후보 3인의 이름을 발표했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FC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레알 마드리드), 마누엘 노이어(독일, 바이에른 뮌헨)이 이름을 올렸다.
예상대로 이렇다 할 두각을 내지 못한 이탈리아와 잉글랜드 출신 선수는 이번에도 없었다.
이탈리아는 FIFA 올해의 선수와 발롱도르가 분리되던 시절인 2006년 수비수 파비오 칸나바로가 이를 동시 석권한 이래 더 이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후보조차 없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탈리아는 2010년과 2014년 대회에서 연속으로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다. 그렇게 아주리군단의 명성도 희미해져갔다. 자국 프로리그인 세리에A의 몰락과 함께 이탈리아는 더 이상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하지 못한 채 이제 유럽 강호의 명성마저 위협받고 있다.
잉글랜드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그들은 세계 최고의 프리미어리그를 갖고 있지만 정작 잉글랜드 출신은 빛을 못 보고 있다. 스포트라이트는 대부분 외인들에 집중돼 있다. 웨인 루니와 스티븐 제라드 등 올드 아이콘들만이 명성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몇 년째 루니 이상의 스타 플레이어가 나오지 못하고 있는 잉글랜드로서는 답답할 노릇이다. 자국 출신 선수의 출전 비율을 의도적으로 늘리려고 하는 노력도 이런 고민과 맞닿아 있다. 그렇다고 무턱대로 늘릴 수만도 없다. 리그 흥행에 직격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잉글랜드가 FIFA 올해의 선수나 발롱도르 후에 이름을 올린 건 2005년 프랑크 램파드와 스티븐 제라드가 마지막이다. FIFA 올해의 선수는 단 한 번도 배출하지 못했고, 그나마 발롱도르 수상은 2001년 마이클 오웬 이후 맥이 끊겼다.
이탈리아와 잉글랜드의 이런 굴욕은 당분간 계속될 듯하다. 지금으로서는 딱히 개선책이 떠오르지 않는다. 불세출의 스타 역시 하루 아침에 나올 수 없다. 유스 대회에서 선전하고 있는 잉글랜드는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자국리그가 완전히 경쟁력을 상실한 이탈리아의 전망은 어둡다. 그들의 축구는 지금 암흑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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