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5일 화요일

'윙백 변신' 영, 맨유의 카윗 될까?

'윙백 변신' 영, 맨유의 카윗 될까?


루이스 판 할 신임 감독 체제에서 윙백으로 변신한 애슐리 영이 미국에서 열린 친선 대회 2014 인터내셔널 챔피언스 컵에서 연신 맹활약을 펼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우승에 기여했다. 과연 영은 판 할의 New 카윗이 될까?
영의 프리 시즌 경기력이 심상치않다. 판 할 감독 하에서 좌우 측면 윙백으로 변신한 영이 미국에서 열린 챔피언스 컵 4경기에 모두 출전해 맹활약을 펼치며 팀 우승에 기여했다. 

영은 애스턴 빌라 시절 에이스로 활약했으나 2011년 여름, 맨유 이적 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2012/13 시즌엔 단 1골도 기록하지 못했고, 지난 시즌에도 단 2골에 그쳤다. 이와 함께 '먹튀'라는 오명에 시달려야 했던 영이었다.

하지만 판 할 감독의 부임이 그에게 있어선 새로운 도약의 장으로 작용하고 있다. 판 할은 챔피언스 컵에서 3-4-1-2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이와 함께 영은 기존 측면 미드필더에서 스리백의 윗선 측면에 배치되는 윙백으로 변신에 나섰다. 

윙백으로의 변신은 주효했다. 지난 시즌까지 측면 미드필더 포지션에서의 영은 상대의 압박에 밀려 이렇다할 돌파조차 선보이지 못했다. 이와 함께 자신감도 떨어지면서 장기였던 킥 정확도에서도 상당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하지만 윙백 변신과 함께 다소 아랫 선으로 내려오면서 상대 압박에서 자유로워진 영은 후방에서부터 탄력을 살린 돌파를 통해 역동적인 측면 공격을 감행하며 공격 폭을 넓히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반면 상대 수비수들은 스피드가 붙은 영을 막는 데에 고전하는 모습을 노출했다. 자신감이 붙은 영은 연신 날카로운 킥을 구사하며 맨유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영은 레알 마드리드와의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20분경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37분경 결승골을 넣으며 3-1 승리의 일등 공신 역할을 수행했다. 오늘(5일) 오전에 열린 리버풀과의 결승전에서도 영은 날카로운 크로스로 제시 린가드의 골을 간접적으로 도우며 또 다시 3-1 승리에 기여했다. 영의 크로스를 카가와 신지가 볼 트래핑하는 과정에서 살짝 뒤로 흐른 걸 린가드가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성공시킨 것이었다.

이미 판 할은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네덜란드 대표팀 베테랑 측면 미드필더 디르크 카윗을 윙백으로 변신시켜 재미를 보았던 바 있다. 카윗이 좌우 측면을 모두 커버해주었기에 판 할은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전술을 변경시켜나갈 수 있었다. 

챔피언스 컵에서의 영은 마치 카윗을 연상시켰다. 리버풀과의 결승전에선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했으나 발렌시아가 부상으로 인해 경기 시작 9분 만에 루크 쇼로 교체되자 오른쪽 윙백으로 자연스럽게 보직을 변경했다. 좌우 윙백을 자유롭게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영이 맨유 내의 다른 포지션 경쟁자들보다 우위를 점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제 영은 챔피언스 컵 4경기에서 총 270분을 출전했다. 영보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한 선수는 에이스 웨인 루니(332분)와 안데르 에레라(303분) 둘 밖에 없었다. 당연히 윙백 경쟁자들 중에선 가장 많은 시간을 뛰었다(안토니오 발렌시아 189분, 루크 쇼 126분). 

물론 프리 시즌은 어디까지나 점검하는 차원에 불과하다. 프리 시즌 경기력이 정규 리그에서도 이어진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챔피언스 컵에서 영이 보여준 활약상은 인상적이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마치 윙백을 위해 태어난 선수라고 보일 정도였다. 영이 챔피언스 컵에서의 활약상을 정규 리그에서도 이어간다면 맨유는 선수 한 명을 새로 영입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 될 것이다. 2014/15 시즌, 윙백으로 변신한 영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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