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7일 금요일

16강 간 나이지리아 선수들, 팀 훈련 보이콧


카메룬, 가나에 이어 나이지리아까지 2014 브라질월드컵에 참가한 아프리카 팀들이 '돈' 문제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사상 첫 16강 진출에 성공한 알제리만 예외다.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방송 ESPN은 28일(이하 한국시간) "16강전을 앞둔 나이지리아 대표팀이 이날 예정된 팀 연습을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했다"며 "선수들이 연습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ESPN은 나이지리아 수비수 조셉 요보(노리치시티)와 인터뷰도 소개했다. 요보는 "선수들 모두 참을 만큼 참았다"며 "나이지리아축구협회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갈등의 핵심은 대표팀 출전 수당과 보너스다.

나이지리아에 앞서 카메룬, 가나, 그리고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에서도 같은 문제가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불거져 나왔다. 선수들이 팀 연습을 거부하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쪽은 나이지리아축구협회다.

ESPN은 "협회는 서둘러 정부 관계자와 대표팀 보너스 지급 방안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협회는 대표팀에게 8강 진출시 더 많은 보너스 지급을 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러나 선수들에게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아프리카팀들이 역대 월드컵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8강이다. 카메룬과 세네갈이 각각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과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편 벤 아일라 나이지리아축구협회 대변인은 "협회 관계자를 비롯해 대표팀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들이 서로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그는 "대표팀 연습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결국 팀 훈련은 취소됐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에 나선 아프리카 팀들은 보너스 문제가 해결된 뒤 더 안 좋은 결과를 손에 넣었다. 카메룬은 조별리그에서 일찌감치 보따리를 쌌다.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보너스를 지급했지만 각각 그리스, 포르투갈에 발목을 잡혀 역시 조별리그에서 미끄러졌다. 나이지리아는 오는 7월 1일 프랑스와 16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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