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28일 화요일

바이백으로 창조 경제 실현한 레알, 헤세마저



레알 마드리드 공격의 미래를 책임질 자원 중 하나로 평가받는 스페인산 윙어 헤세가 다음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 머물 가능성이 불투명해 보인다.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에스파뇰 이적설이 불거지는 헤세를 차기 시즌을 앞두고 어디론가 보내 버릴지도 모르겠다. 물론 레알 마드리드가 헤세를 아무 방비 없이 보내진 않을 듯하다.

28일(한국 시각)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레알 마드리드가 임대 혹은 바이백 조항을 걸고 헤세가 이번 여름 소속 팀을 떠나는 걸 허락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레알 마드리드 수뇌부는 1993년생에 불과한 헤세가 최근의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 선수 중 최고의 재능을 보유했다고 믿는다. 이런 까닭에, 그들은 헤세가 벤치 워머로만 시간을 보내는 걸 원치 않는다.

만일 레알 마드리드가 바이백 조항(이전 소속 팀이 사전에 합의된 금액을 제시하면 현 소속 팀은 선수를 이전 소속 팀에 돌려보내야 하는 조항)을 걸고 헤세마저 판매한다면, 이젠 레알 마드리드를 축구계의 ‘창조 경제’를 선도하는 클럽으로 인정해야할 듯하다. 레알 마드리드가 바이백 조항으로 이득을 챙긴 건 낯선 일이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2년 동안 세리에 A 유벤투스에서 대활약을 펼친 알바로 모라타를 바이백 조항을 발동시켜 몇 주 전 산티아구 베르나베우로 복귀시켰다. 물론 모라타가 차기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선수 생활을 영위할 가능성은 낮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모라타를 재판매함으로써 바이백 조항에 사용된 금액 이상으로 막대한 이득을 거머쥘 수 있게 됐다. 모라타를 제외하고도, 레알 마드리드는 카르바할·루카스 바스케스·카제미루 등을 모두 유사한 방법으로 출발시킨 뒤 성공적으로 산티아구 베르나베우로 귀환시켰다. 확실히 레알 마드리드는 이런 방법으로 구단 경영에 이문을 남기는 데 자질이 있다.

헤세는 2015-2016시즌에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출격한 모든 대회에서 38경기를 출장했지만 선발보다는 교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38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헤세가 그라운드를 누빈 시간은 1,252분에 불과하다. 한 경기 정규시간으로 환산하면 채 15경기가 안 되는 짧은 시간이다. 이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닌 헤세가 성장하기에 레알 마드리드라는 터전은 안락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래도 헤세는 1순위 교체 자원이라는 이유로 그동안은 레알 마드리드에 남아 있을 실익이 있었지만 이젠 이마저도 녹록지 않을 듯싶다. 또다른 전문 교체 요원으로 활약 중인 바스케스가 2015-2016시즌 말미 인상적 활약을 펼치는 바람에, 헤세는 차기 시즌 1순위 교체 요원이라는 명함도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레알 마드리드가 헤세를 떠나보낼지는 아직까진 향후 추이를 더 지켜보아야겠지만, 아무래도 레알 마드리드는 헤세의 이적을 아무런 방편 없이는 허용하지 않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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