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17일 목요일

‘선수영입 0명’ 클롭이 말하는 ‘감독의 중요성’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의 열기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EPL로 부임한 새로운 감독들의 지략대결 또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 EPL로의 첫 도전장을 내민 위르겐 클롭, 키케 플로레스, 슬레반 빌리치 같은 감독들이 모두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자신들의 이름값을 알리고 있다. 

이번 시즌 EPL이 시작되기 전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감독 중 한 명은 다름 아닌 위르겐 클롭이다. 지금은 좀처럼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명 감독들이 EPL로 몰리고 있지만, 시즌 초반 클롭의 리버풀 부임만큼 많은 화제거리를 불러온 적도 드물었다. 

클롭은 첫 시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리버풀 부임 첫 시즌 만에 캐피털 원 컵 준우승을 기록했으며, 유로파리그는 조금 더 높은 위치를 바라보고 있다. 게다가 그가 리버풀의 부임했던 정확한 날짜는 10월 8일(한국시간)이다. 실제로 시즌은 8월초에 시작되고, 그 전부터 많은 준비 과정도 필요하다. 

하지만 클롭은 리버풀에 부임한지 약 다섯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팀에게 확실한 색깔을 입혀나가고 있었으며, 심지어 그에겐 단 한 명의 선수 영입도 이뤄지지 않았다. 


■ 선수영입 ‘0명’ 클롭, 다음 시즌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클롭 감독 부임 후 리버풀은 발 빠르게 움직이며 올 여름 마르코 그루이치와 조엘 마팁의 영입을 확정 지었다. 하지만, 이 선수들은 다음 시즌부터 합류하는 선수들이다. 결과적으로 현재 클롭 감독이 리버풀에서 거두고 있는 승리들은 기존의 선수들만으로 일궈낸 결과들이었다.


단 한 명의 선수를 영입하지도 않고 이번 시즌 클롭이 일궈낸 성적은 더 높은 위치까지도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 부임 이후 지금까지 총 36경기를 치러 17승 11무 8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 중 21경기는 EPL, 나머지 16경기는 컵 대회다. 리그 내에서는 9승 5무 6패로 50%에 조금 못 미치는 승률을 기록 중에 있었지만, 승부차기 패배를 제외한다면 16번의 컵 대회 경기에서 단 1번의 패배만을 허용하고 있다. 

유로파리그(4승 3무), FA컵(1승 2무 1패), 캐피털 원 컵(3승 1무 1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토너먼트 방식에서 강한 면모를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유로파리그에서는 단 한번도 패하지 않으면서 EPL 팀들 가운데 유일하게 유럽무대에서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 이적 첫 시즌부터 ‘사고’치나 

부임 첫 시즌 만에 캐피털 원 컵에서 준우승을 따낸 클롭은 현재 리그와 유럽대항전(유로파리그)만을 남겨 놓고 있다.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1차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며 8강행에 청신호를 키며 경우에 따라서 더 높은 위치를 바라볼 수도 있게 된다.





<리버풀 남은 EPL 일정>
첼시(H) – 사우샘프턴 – 토트넘(H) – 스토크시티(H) - 본머스 – 뉴캐슬(H) – 스완지시티 – 왓포드(H) – WBA – 에버튼(H, 잔여경기)

또한 10번의 남은 EPL 일정에서 32라운드 토트넘과의 대결만을 제외하고 단 한번도 상위권(상위 6팀 기준)을 만나지도 않는다. 상위권 팀들의 험난한 일정 속에서도 꾸준히 승점을 쌓아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특히, 스토크시티와의 33라운드부터 치러지는 매 경기는 리버풀 입장으로써 반드시 승점을 놓쳐선 안될 경기로 지목되고 있다. 언급된 7경기에서 경우에 따라 20점에 가까운 승점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5위권 진입도 바라볼 수 있다. 

■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되는 리버풀

클롭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즌뿐만 아니라 다음 시즌 구상까지 염두에 두고 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선수 영입이나 이적에 대해서 확실한 결정은 없지만, 눈 앞의 경기만 준비하고 있는 건 아니다”라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리버풀의 전체적인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펜웨이 스포츠 그룹이 클롭 감독에게 1억 파운드(한화 약 1,600억원) 가량을 풀어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클롭 감독이 장기적으로 팀을 이끌기를 원하는 구단 수뇌부들은 실제로 영입권한을 전적으로 클롭 감독에게 넘기기도 했다. 

이번 시즌 클롭감독이 어떤 성적표로 마무리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기존의 선수단만으로도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며 색깔을 입힌 것만으로도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이러한 클롭이 다음 시즌 ‘EPL의 자금력’까지 등에 업게 된다면, 리버풀의 영향력은 이번 시즌보다 더욱 더 강해져 돌아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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