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9일 일요일

첼시, 스완지전에서 나타난 빛과 그림자



조세 무리뉴 첼시 감독은 스완지 시티와의 무승부가 재앙과 같은 결과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의 퇴장에 이은 힘겨운 무승부는 좋지 못 한 출발이었다.

첼시가 2015-16 프리미어 리그 1라운드 홈경기에서 스완지 시티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자칫 패할 수도 있었던 위험한 경기였다.

득점 기회를 더 만든 쪽은 챔피언 첼시가 아니라 게리 몽크 감독이 이끈 스완지였다. 첼시는 투지 넘치는 스완지의 공격에 맞서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고, 쿠르투아의 퇴장은 필연적인 결과였다. 이번 경기에서 나온 첼시의 빛과 그림자를 살펴보았다.

▲ 빛 - 오스카의 활약과 베고비치의 등장

쿠르투아 골키퍼의 퇴장이 가장 큰 아쉬움을 남긴 것은 바로 좋은 활약을 펼치던 오스카를 교체해야 했다는 점이다. 오스카는 전반 내내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는 에당 아자르와 계속 위치를 바꿔가며 움직여 스완지 수비진에 혼란을 안겼고, 프리킥 기회에서는 아름답게 휘어지는 킥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창의적인 힐 패스로 스완지 수비진을 여러 차례 따돌리기도 했다.

사실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오스카는 이적설에 이름을 올렸다. 첼시가 유벤투스로부터 폴 포그바의 영입을 추진하며 오스카를 협상 카드로 내줄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렇지만 이제 23세가 된 오스카는 프리미어 리그 적응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

한 순간에 발휘되는 오스카의 마법은 승부의 흐름을 바꾸기에 충분하다. 무리뉴는 이번 경기로 오스카에 대한 신뢰를 회복했을 것이다. 첼시는 어려운 경기에서 아자르의 부담을 덜어줄 선수가 필요하다.

쿠르투아의 퇴장이 준 한 가지 위안거리는 급하게 출전한 아스미로 베고비치 골키퍼가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점이다. 그는 갑작스러운 출전에 아드레날린이 솟구쳤을 텐데도 침착한 모습을 보여줬다.

베고비치조차 자신에게 이렇게 빨리 활약을 펼칠 기회가 찾아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 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페널티킥 동점 골을 허용한 이후에는 인상적인 선방을 이어가며 첼시를 패배로부터 구해냈다.

쿠르투아가 징계로 다음 경기 결장이 확실해진 가운데, 베고비치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맞대결에 선발로 출전하게 됐다. 우승 경쟁 팀 간의 중요한 맞대결, 베고비치는 자신이 쿠르투아의 백업이 아니라 경쟁자임을 증명할 기회를 잡았다.

▲ 그림자 - 코스타의 부상 미스테리, 이바노비치의 부진

디에구 코스타의 햄스트링 상태에 의문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그는 예상을 깨고 선발로 출전했으나, 기대 이하의 스피드와 움직임으로 루카스 파비앙스키 골키퍼를 시험할 만한 슈팅을 시도하지도 못 했다.

코스타의 부상을 둘러싼 미스테리는 매주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무리뉴 감독의 심리전을 넘어선 수준이다. 무리뉴조차도 코스타가 어떤 상태인지를 전혀 모른 채 매주 확인해야 하는 것 같다.

알려진 사실은 코스타가 아스널과의 커뮤니티 실드 경기 직전에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호소했다는 것이지만, 검진에서는 어떠한 이상도 발견되지 않았다. 무리뉴는 코스타가 느끼는 불편함이 위험한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기만을 바라야 할 것이다.

로익 레미도 잦은 근육 부상에 시달리는 선수이고, 라다멜 팔카오는 코스타처럼 상대 수비진 전체를 위협할 만한 움직임을 보여주지는 못 하며 득점력도 실종됐다.

게다가 첼시는 수비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무리뉴의 신임을 받아온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가 팀의 약점이 되고 만 것이다. 그는 크로스가 정확하지도 않고, 상대의 빠른 측면 공격수를 막을 만한 스피드도 갖추고 있지 않다.

예페르손 몬테로는 2014년 여름 스완지에 입단한 이후로 프리미어 리그에서 여러 희생자를 낳았던 선수다. 이번 희생자는 이바노비치였다. 그는 경기 내내 몬테로에게 쉽게 돌파를 당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무리뉴는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를 그의 원래 포지션인 오른쪽 풀백에 기용하는 것을 고려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현재 첼시에 다른 왼쪽 측면 전문 수비수가 없다는 점이다.

이바노비치는 앞으로 몇 년간 더 첼시에서 중요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선수다. 그러나 오른쪽 풀백으로 계속 뛰려면 상대에 따라 세심한 전술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쿠티뉴 결승골’ 리버풀, 스토크에 1-0 신승...‘복수 성공’



리버풀이 필리페 쿠티뉴의 극적인 골에 힘입어 스토크 시티에 승리를 거뒀고, 치욕적인 패배에 대한 복수에 성공했다.

리버풀은 10일 오전 12시(한국시간) 영국 스토크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스토크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지난 시즌 최종전에 당한 참패(1-6패배)를 설욕했고, 복수에 성공했다.

# 디우프의 스토크 vs 벤테케의 리버풀

양 팀 모두 최정예 전력을 꺼냈다. 스토크는 4-2-3-1 포메이션으로 최전방에 디우프가 출격했고, 2선에 아펠라이, 찰리 아담, 월터스가 공격을 지원했다. 허리는 웰란, 반 힝켈이 나섰고, 포백은 피에터스, 무니에사, 카메론, 존슨이 포진됐다. 골문은 버틀랜드가 지켰다.

이에 맞서는 리버풀도 4-2-3-1 포메이션으로 최전방에 벤테케가 나섰고, 랄라나, 쿠티뉴, 조던 아이브가 공격을 지원했다. 허리는 헨던슨과 밀너가 지켰고, 포백은 고메스, 스크르텔, 로브렌, 클라인으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미뇰렛이 꼈다. 


# 공격 색깔을 잃은 리버풀...서서히 주도권을 잡아가는 스토크

경기 초반 리버풀은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고, 스토크가 강한 압박으로 서서히 주도권을 잡아갔다. 스토크는 수비라인과 중앙 미드필더 라인을 끌어올렸고, 리버풀의 공격을 위험지역 직전에서 차단했다. 스토크는 전반 7분과 18분 아펠라이가 왼쪽 측면에서 빠른 발을 활용한 드리블 돌파로 찬스를 만들었다. 




스토크가 흐름을 잡아가자 리버풀은 반칙으로 맞섰다. 전반 28분 아펠라이가 코너부근에서 디우프에 공을 이어주자 스크르텔이 거친 태클로 스토크의 공격을 차단했다. 스크르텔은 경고를 받았고, 이어진 스토크의 프리킥 상황에서 월터스가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오프사이드 반칙이 먼저 선언됐다. 

스토크가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전반 35분 오른쪽 측면에서 월터스가 살려낸 공을 반 힝켈이 크로스를 올렸고, 스크르텔이 겨우 걷어냈다. 이어 문전 혼전상황에서 존슨이 공을 잡아 슈팅했지만 공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스토크가 흐름을 잡자 리버풀이 더욱 거칠게 나왔다. 전반 38분 밀너가 아담에 위험한 태클을 시도했고, 경고를 받았다. 

# 후반전에도 풀리지 않는 리버풀의 공격

후반 시작과 동시에 스토크가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전반전 경미한 부상을 당한 피에터스를 대신해 필립 볼샤이트가 투입됐다. 리버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경기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다. 후반 5분 로브렌이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디우프에 팔꿈치를 사용했고, 곧바로 옐로우 카드가 주어졌다.

리버풀이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8분 랄라나를 대신해 엠레 찬을 투입해 미드필드진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오히려 찬스를 잡은 쪽은 스토크였다. 후반 18분 프리킥 상황에서 아담이 강하게 문전으로 찬 공을 디우프가 쇄도하며 살짝 발을 갖다 댔지만 미뇰렛이 선방했다.

# 후반 중반 이후, 살아난 리버풀...쿠티뉴의 한 방

리버풀의 공격이 점차 살아나기 시작했다. 후반 중반 로브렌의 첫 번째 유효 슈팅을 시작으로 후반 21분 벤테케가 문전에서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잡았지만 수비벽에 막혔다. 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스크르텔의 헤딩슛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리버풀은 후반 33분 피르미누까지 투입하며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이에 스토크도 오뎀윙기, 시드웰을 투입해 맞불을 놨다. 

그러나 리버풀에는 한 방이 있었고, 그 주인공은 쿠티뉴였다. 쿠티뉴는 후반 40분 중원에서 환상적인 중거리슛을 시도했고, 공은 그대로 골문에 빨려 들어갔다. 결국 쿠티뉴의 결승골에 힘입어 리버풀은 1-0 승리를 거뒀고, 지난 시즌 최종전 참패를 설욕할 수 있었다. 



2015년 8월 8일 토요일

판 할 "데 헤아 결장 이유? 집중력 부족"



루이 판 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이 주전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의 결장 이유를 설명했다. 원인은 집중력 부족이었다.

맨유가 2015-16 프리미어 리그 개막전 홈경기에서 토트넘을 1:0으로 꺾었다. 경기 막바지 토트넘이 몇 차례 중거리 슈팅으로 맨유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을 뚫지는 못 했다.

맨유의 골문을 지킨 것은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던 데 헤아 골키퍼가 아니라 새로 영입된 세르히오 로메로 골키퍼였다. 데 헤아가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자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그러나 판 할 감독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데 헤아가 맨유에서 다시 뛸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답한 뒤 "경기에 나서려면 최고의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는데 데 헤아는 바르셀로나와 파리 생제르맹과의 평가전에서 집중력 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로메로의 활약에 대해서는 "두 번의 선방은 좋았지만 빌드업은 개선해야 한다. 그렇지만 팀 훈련을 소화한 것이 이틀밖에 안 됐으니 이는 당연한 일"이라며 갑작스러운 출전에도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맨유는 오는 15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각)에 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도 데 헤아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레알 이적설에는 더욱 불이 붙을 전망이다.

'김경언 결승포' 한화, 롯데에 8회 대역전승



한화가 롯데에 짜릿한 역전극을 거두며 5할 승률에 복귀했다. 

한화는 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 홈경기를 6-4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8회말 조인성이 극적인 동점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고, 여세를 몰아 김경언이 결승 투런 홈런을 폭발하며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50승 고지를 밟았다. 50승 중 30승이 역전승으로 리그 최다 기록을 이어갔다. 50승50패로 5할 승률에 복귀한 6위 한화는 5위 SK(48승47패2무)에 반경기차를 유지했다. 반면 롯데는 3연패 늪에 빠지며 46승56패로 8위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3회까지는 팽팽한 투수전. 한화 안영명과 롯데 이재곤이 나란히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0의 행진을 이어갔다. 균형을 깬 것은 4회초 롯데 공격, 정훈과 황재균의 연속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무사 1·2루에서 짐 아두치가 좌측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때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강민호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만루에서는 박종윤이 좌측으로 빠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4회에만 안타 4개, 볼넷 1개로 3득점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롯데는 7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이우민이 한화 필승맨 박정진의 4구 가운데 몰린 132km 슬라이더를 밀어쳐 좌월 솔로 홈런으로 장식했다. 비거리 110m, 시즌 4호 홈런. 

한화는 6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내고도 찬스에서 한 방이 터지지 않아 무득점으로 끌려다녔다. 하지만 7회말 2사 후 김경언이 좌중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김태균이 우중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첫 득점을 냈다. 이어 8회말 송주호와 박노민의 연속 안타로 잡은 1사 1,3루에서 조인성이 롯데 마무리 정대현으로부터 동점 스리런 홈런을 폭발했다. 정대현의 2구 가운데 높게 들어온 128km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비거리 115m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5호 홈런.

승부는 4-4 원점, 한화 타선은 더욱 뜨겁게 불타올랐다. 강경학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1루에서 이번에는 김경언이 정대현에게 우중월 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정대현의 2구 가운데 몰린 114km 커브를 걷어 올렸다. 비거리 115m, 결승 홈런. 시즌 10호 홈런으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이 결승포로 만들어졌다. 김경언이 2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이끌며 대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한화는 8회에만 타자 일순으로 대거 5득점했다. 

한화는 9회초 권혁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4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이동걸이 1⅓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롯데는 정대현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안타 2개를 모두 홈런으로 맞고 3실점하며 시즌 첫 패전을 당했다.


한편 마산에서는 에이스 에릭 해커가 13승을 거둔 NC가 KIA에 9-2로 이겼고, 인천에서는 SK가 kt에 11-8로 역전승을 거두며 에이스 김광현의 패전을 지워줬다. 잠실에서는 LG가 9회 오지환의 재치있는 주루플레이에 힘입어 두산에 4-3으로 이겼고, 삼성과 넥센의 대구경기는 비로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