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8)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최종 확정됐다. 피츠버그는 17일(한국시간) 강정호와 4년 11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만약 피츠버그가 2019년에 옵션을 시행할 시 강정호는 500만 달러(바이아웃 100만)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강정호는 한국 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최초의 야수가 됐다. 이로써 우리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강정호와 류현진의 맞대결을 지켜볼 수 있는 반가운 기회도 생겼다(두 팀은 8월 초와 9월 중순에 각각 3연전이 계획되어 있다). 하지만 강정호는 특성상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투수들을 더 자주 만날 수밖에 없는 상황. 강정호가 넘어서야 할 지구 라이벌 팀들의 주요 투수들을 살펴봤다.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세인트루이스가 자랑하는 에이스 투수. 맷 모리스, 크리스 카펜터로 연결되는 팀 내 장신 에이스 계보를 이어오고 있다. 세인트루이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06년 포스트시즌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부각을 받았다. 이듬해부터는 선발투수로 전환, 2009년 19승8패 2.63의 성적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투수 반열에 올라섰다. 2010년에는 생애 첫 20승 시즌(20승11패 2.42)을 만들어 사이영상을 노려보는 듯 했지만, 그 해 데뷔 후 처음 내셔널리그로 건너온 또 다른 장신투수에 의해 물거품이 됐다(로이 할러데이 21승10패 2.44).
세인트루이스가 자랑하는 에이스 투수. 맷 모리스, 크리스 카펜터로 연결되는 팀 내 장신 에이스 계보를 이어오고 있다. 세인트루이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06년 포스트시즌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부각을 받았다. 이듬해부터는 선발투수로 전환, 2009년 19승8패 2.63의 성적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투수 반열에 올라섰다. 2010년에는 생애 첫 20승 시즌(20승11패 2.42)을 만들어 사이영상을 노려보는 듯 했지만, 그 해 데뷔 후 처음 내셔널리그로 건너온 또 다른 장신투수에 의해 물거품이 됐다(로이 할러데이 21승10패 2.44).
2011년 2월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되면서 기나긴 재활에 돌입, 다시 마운드에 돌아온 2012년에는 다소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14승13패 3.94). 패스트볼이 제 구속을 되찾은 2013년에는 리그 다승(19), 이닝(241.2), 완투(5) 부문에서 1위를 차지, 다시 한 번 사이영상에 어울리는 성적을 기록했지만(19승9패 2.94), 이번에는 좌완 장신투수에 의해 무산됐다(클레이튼 커쇼 16승9패 1.83). 지난해에는 엄청난 전반기(12승4패 1.83)를 보낸 데 비해 후반기(8승5패 3.24)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겨 또 한 번 사이영상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패스트볼-커터-커브가 주 레퍼토리로, 특히 통산 1할대 피안타율(.162)을 유지하고 있는 커브가 일품이다. 피츠버그를 상대로는 통산 11승6패 4.26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27경기).
존 레스터(컵스)
올 겨울 6년 1억5500만 달러의 큰 돈을 받고 컵스로 이적했다. 보스턴에서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2007, 2013)을 경험한 레스터는, 100년이 넘도록 컵스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염소의 저주'를 풀어야 할 특명을 받았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것은 2006년. 그러나 이내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하게 된다. 교통사고 때문에 방문한 병원에서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 진단을 받은 것. 다행히 초기에 발견해 치료가 가능했고, 네 차례 항암치료 끝에 완치할 수 있었다.
올 겨울 6년 1억5500만 달러의 큰 돈을 받고 컵스로 이적했다. 보스턴에서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2007, 2013)을 경험한 레스터는, 100년이 넘도록 컵스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염소의 저주'를 풀어야 할 특명을 받았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것은 2006년. 그러나 이내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하게 된다. 교통사고 때문에 방문한 병원에서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 진단을 받은 것. 다행히 초기에 발견해 치료가 가능했고, 네 차례 항암치료 끝에 완치할 수 있었다.
암을 극복한 레스터는 마운드 위에서 투쟁심이 대단히 강한 투수다. 어느 경기에서 그 누구를 만나도 주눅들지 않는다. 이러한 정신력이 메이저리그 내 경쟁이 가장 치열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도 살아남는 비결이 됐다. 2010년에는 개인 최다 19승을 장식하며 사이영상 순위에도 이름을 올렸다(4위). 기복이 심했던 2012시즌(9승14패 4.82)을 제외하면 15승 시즌만 여섯 차례. 보스턴 역대 좌완투수 중 레스터보다 더 많은 승수(110승)를 쌓은 투수는 멜 파넬(123승)이 유일하다. 같은 기간 잡아낸 1386삼진은 로저 클레멘스(2590삼진), 팀 웨이크필드(2046삼진), 페드로 마르티네스(1683삼진)에 이어 보스턴 전체 4위에 해당한다. 영원히 보스턴에 남아 최고기록을 모조리 경신할 것 같았던 레스터는, 그러나 FA를 앞두고 오클랜드로 트레이드 됐다. 올해는 데뷔 후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무대에 도전. 인터리그 성적은 15승7패 3.06으로 좋았다(29경기). 이적 후 첫 승보다 통산 첫 안타가 언제 나올 지 주목받고 있다(36타수무안타).
요바니 가야르도(밀워키)
CC 사바시아(2008년), 잭 그레인키(2011-12년)가 잠시 팬들의 마음을 홀렸지만, 밀워키의 중심을 잡아 줄 투수는 단연 가야르도다. 2007년 크리스 카푸아노, 벤 시츠의 부상으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잘 잡았다. 하지만 2008년에는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서 시즌 대부분을 결장했다. 가야르도가 도약한 것은 2011년. 데뷔 후 처음으로 한시즌 200이닝을 돌파했으며(207.1이닝), 그레인키(16승6패 3.83)와 함께 선발진을 이끌어나갔다(17승10패 3.52).
CC 사바시아(2008년), 잭 그레인키(2011-12년)가 잠시 팬들의 마음을 홀렸지만, 밀워키의 중심을 잡아 줄 투수는 단연 가야르도다. 2007년 크리스 카푸아노, 벤 시츠의 부상으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잘 잡았다. 하지만 2008년에는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서 시즌 대부분을 결장했다. 가야르도가 도약한 것은 2011년. 데뷔 후 처음으로 한시즌 200이닝을 돌파했으며(207.1이닝), 그레인키(16승6패 3.83)와 함께 선발진을 이끌어나갔다(17승10패 3.52).
가야르도는 맞을 때 맞더라도 타자와의 승부를 피하지 않는 유형. 그러다 보니 피안타가 많은 편이며, 이따금씩 롤러코스터 피칭도 나오고 있다. 2013년에는 구속저하가 눈에 띄게 드러나 주변의 우려를 키웠지만, 다시금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탈삼진 능력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다). 지독하게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지난해에는 5년 연속 이어오던 두 자리 승수가 중단되기도 했다(8승11패 3.51). 2010년에 맺은 5년 3010만 달러 계약이 종료된 가야르도는, 밀워키가 올해 팀 옵션(1300만)을 실행하면서 한 시즌 더 밀워키와 손을 잡게 됐다. 즉 올해 가야르도는 FA 대박이 걸린 중요한 시즌을 맞이하는 셈. 피츠버그를 상대로는 굉장히 강했지만(12승5패 2.55), 앤드류 매커친을 만나면 작아졌다(4홈런 .345). 타석에서는 '답내친' 시전이 가능한 일발 장타도 갖추고 있다. 2009년에는 랜디 존슨을 상대로 스리런홈런을 쏘아올렸는데, 존슨이 현역 시절 홈런을 허용한 투수는 가야르도가 유일했다. 패스트볼-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을 던지며,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커브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웰컴 투 메이저리그 (2)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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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니 쿠에토(신시내티)
2013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PNC파크 관중들의 '이름 떼창 공격'에 무릎을 꿇었지만(3.1이닝 4실점), 명실상부 피츠버그의 최대 천적이다. 피츠버그전 통산 27경기에서 거둔 18승은 현역 최다승이며, 평균자책점 2.21도 가장 뛰어난 성적이다(선발 15경기 이상). 2010년부터 제구가 안정을 찾으면서 한 단계 더 발전을 이뤘다(12승7패 3.64). 지난해에는 1988년 대니 잭슨 이후 처음으로 한시즌 20승을 거둔 신시내티 투수가 됐다(20승9패 2.25). 이에 시즌 막판까지 커쇼와 사이영상 경쟁을 펼쳤지만, 아쉽게도 원하는 결과는 손에 넣지 못했다.
2013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PNC파크 관중들의 '이름 떼창 공격'에 무릎을 꿇었지만(3.1이닝 4실점), 명실상부 피츠버그의 최대 천적이다. 피츠버그전 통산 27경기에서 거둔 18승은 현역 최다승이며, 평균자책점 2.21도 가장 뛰어난 성적이다(선발 15경기 이상). 2010년부터 제구가 안정을 찾으면서 한 단계 더 발전을 이뤘다(12승7패 3.64). 지난해에는 1988년 대니 잭슨 이후 처음으로 한시즌 20승을 거둔 신시내티 투수가 됐다(20승9패 2.25). 이에 시즌 막판까지 커쇼와 사이영상 경쟁을 펼쳤지만, 아쉽게도 원하는 결과는 손에 넣지 못했다.
독특한 투구폼을 가지고 있는 투수다. 흡사 루이스 티안트를 떠올리게 하는 트위스트 턴으로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흔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투구폼이 몸에 많은 부담을 가해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결정구도 슬라이더다). 홀수 해에는 부상 때문에 상당 경기를 놓쳤는데(2011년 24경기/2013년 11경기), 지난해 몸을 덜 비트는 투구폼으로 바꾸면서 약점인 내구성을 보완하려고 노력했다(여기에 슬라이더 비중을 줄이고 커터 비중을 늘렸다). 투수에게 악명 높은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고도, 피홈런은 최대한 억제하는 모습(9이닝당 통산 피홈런 0.9개). 가야르도처럼 시즌 후 FA 대박을 노리는 입장에서 고무적인 부분이다(2010년에 합의한 4년 2700만 달러 계약이 작년을 끝으로 종료, 올해는 1000만 달러가 걸린 팀 옵션이 발효됐다). 그동안 피츠버그에 강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에, 신시내티가 피츠버그전에 중용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와다 츠요시(컵스)
후지카와의 이적(텍사스)으로 내셔널리그에 홀로 남게 된 일본인 투수. 강정호와 가장 많은 한/일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2012년 볼티모어와 2년 815만 달러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지만, 곧바로 토미존 수술대에 올라 재활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2013년도 트리플A에 머물러(5승6패 4.03) 메이저리그 데뷔전은 장담할 수 없었던 상황. 지난해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계속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어갔던 와다는, 트리플A 대활약(당시 9승5패 2.66)을 통해 메이저리그 승격을 이루어냈다. 데뷔전에서는 승패없이 물러났지만(5이닝 1실점 무자책), 세 번째 콜로라도전에서 감격의 첫 승을 따냈다(7이닝 1실점). 그 다음 경기에서 류현진과 맞대결을 치르기도 했던 와다는, 인상적인 성적(4승4패 3.25)을 남겨 1년 400만 달러 재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팀이 선발투수 두 명(레스터 해멀)을 보강하면서 선발직을 보장받는 것은 불투명해졌다.
후지카와의 이적(텍사스)으로 내셔널리그에 홀로 남게 된 일본인 투수. 강정호와 가장 많은 한/일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2012년 볼티모어와 2년 815만 달러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지만, 곧바로 토미존 수술대에 올라 재활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2013년도 트리플A에 머물러(5승6패 4.03) 메이저리그 데뷔전은 장담할 수 없었던 상황. 지난해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계속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어갔던 와다는, 트리플A 대활약(당시 9승5패 2.66)을 통해 메이저리그 승격을 이루어냈다. 데뷔전에서는 승패없이 물러났지만(5이닝 1실점 무자책), 세 번째 콜로라도전에서 감격의 첫 승을 따냈다(7이닝 1실점). 그 다음 경기에서 류현진과 맞대결을 치르기도 했던 와다는, 인상적인 성적(4승4패 3.25)을 남겨 1년 400만 달러 재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팀이 선발투수 두 명(레스터 해멀)을 보강하면서 선발직을 보장받는 것은 불투명해졌다.
아롤디스 채프먼(신시내티)강정호가 콕 찝어서 "상대해보고 싶다"고 밝힌 투수. 신시내티의 마무리 투수로 현역투수 중 가장 빠른 공을 던진다(2010년에 기록한 105.1마일은 PitchF/X 역사상 가장 빠른 공으로 측정). 100마일을 마치 연습구처럼 던지는 채프먼은, 급기야 지난해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100마일을 넘어서는 역사상 유례없는 사고를 냈다(100.3마일/종전 최고 2006년 조엘 주마야 98.6마일). 이처럼 채프먼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더욱 빨라질 수 있었던 이유는 패스트볼 의존도를 떨어뜨렸기 때문. 지난해 채프먼은 슬라이더 비중을 늘림과 동시에, 갈고 닦았던 체인지업을 본격적으로 던지기 시작했다(이를 지켜본 <팬그래프> 제프 설리번은 "야구에서 가장 불공평한 것은 채프먼이 너클볼을 배우는 것, 그 다음 불공평한 것은 체인지업을 장착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과연 강정호가 한층 성숙한 투수가 된 채프먼을 상대로 좋은 타격을 보여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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