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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29일 월요일

‘2이닝 퍼펙트’ 오승환, 세이브 없이 ERA 1.83




한신의 ‘수호신’ 오승환(32)이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오승환은 29일 일본 오사카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와 홈경기서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9회초에 마운드에 올랐다. 동점 상황에서 등판하며 세이브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2이닝 퍼펙트로 평균자책점을 1.89에서 1.83으로 떨어뜨렸고, 탈삼진도 3개 올렸다. 최고구속은 150km를 찍었으며, 시즌 탈삼진은 79개가 됐다. 

오승환은 9회초 마운드에 올라 대타 마쓰모토 게이지로를 2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3구 145km의 높은 패스트볼로 게이지로를 힘으로 눌렀다. 다음 타자 쿠바 특급 율리에스키 구리엘은 6구 147km짜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처리했다. 이어 4번 타자 쓰쯔고 요시토모 역시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삼자범퇴로 첫 이닝을 장식했다. 

한신이 9회말 득점하지 못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고, 오승환은 10회초에도 마운드에 섰다. 아롬 발디리스를 초구로 유격수 땅볼, 가지타니 다카유키는 높은 공으로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다. 야나기다 시게오도 역시 2구 149km짜리 패스트볼로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이후 한신은 10회말 공격에서 오승환 대신 니시오카 츠요시를 타석에 올렸고, 그대로 오승환은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신은 10회말 0의 침묵에서 벗어나며 승리, 오승환은 시즌 2승을 수확했다.

한편 한신은 앞으로 정규시즌 종료까지 두 경기를 남겨뒀다. 38세이브를 기록 중인 오승환이 40세이브를 달성하기 위해선 남은 두 경기서 모두 세이브를 올려야 한다.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외국인 선수가 4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경우는 단 한 번밖에 없었다. 2008년 요미우리의 마크 크룬이 41세이브를 기록한 이후 외국인 선수 40세이브는 나오지 않고 있다.

2014년 8월 4일 월요일

'8월 빈공' 추신수의 브레이크 없는 추락, 심상찮다


최악의 6월과 7월을 겪은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반등을 기대했지만 8월에도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브레이크 없는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추신수는 8월 3경기에서 13타수 1안타(타율 0.077)의 빈공에 허덕이고 있다. 6월 26경기에서 타율 1할 7푼 9리, 7월에도 26경기에서 2할 8리로 침묵했고, 어느새 타율은 2할 3푼 4리까지 떨어졌다. 2할 2푼대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최대 강점으로 내세웠던 출루율도 3할 4푼 2리. 그야말로 평범한 수치다.

추신수는 지난 5월 8일 콜로라도전을 마친 뒤 타율 3할 7푼, 출루율 5할로 정점을 찍었다. 그런데 3달도 되지 않아 타율 1할 3푼 6리, 출루율 1할 5푼 8리를 깎아 먹었다.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은 추신수에 대한 끊임없는 신뢰를 보여줬지만 이를 스스로 걷어차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상대 수비 시프트를 뚫어내지 못하며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1루수나 2루수 방면 땅볼만 양산해내고 있다.

추신수의 후반기 성적을 한 번 살펴보자. 16경기 타율 1할 9푼 4리, 홈런 없이 2타점. 출루율 2할 2푼 7리, 장타율 2할 2푼 6리다. 투수의 피안타율이 아닌 장타율이 말이다. 도루는 시도조차 없고, 장타는 2루타 2개가 전부다. 시즌 득점권 타율은 1할 5푼 4리(65타수 10안타)까지 떨어졌다. 득점권 장타율이 2할 3푼 1리에 불과하니 대량 득점의 물꼬를 트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에는 추신수가 아웃되면 후속타자인 엘비스 앤드루스와 알렉스 리오스 등이 안타 잔치를 벌이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전날(4일) 1회초에도 추신수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앤드루스의 2루타와 리오스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이 나왔다. 이제는 추신수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던 볼넷조차 실종됐다. 후반기 16경기에서 추신수가 골라낸 볼넷은 단 3개.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 사이트인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추신수의 올 시즌 WAR(대체선수 승리 기여도는)은 0.1에 불과하다. 2009년 5.5, 2010년 5.9, 지난해 4.2와 견줘 참담하기 그지없다. WAR 0.1은 지난 2007년 클리블랜드에서 단 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 9푼 4리(17타수 5안타) 5타점, 출루율 3할 5푼을 기록했을 때 수치와 같다. 팀 승리에 거의 보탬이 되지 못했다는 얘기다.

50경기 이상 출전한 텍사스 타자 중 추신수보다 WAR이 낮은 타자는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미치 모어랜드(-0.2)와 마이클 초이스(-1.7)가 전부다. 아드리안 벨트레(4.2), 레오니스 마틴(3.4)과는 비교조차 불가능하다.

문제는 6월 이후 부진 탈출 기미가 전혀 안 보인다는 것. 범위를 넓혀 보면 6월 이후 55경기에서 추신수는 56차례 삼진을 당했고, 볼넷은 절반도 안 되는 23개. 이 기간 타율은 1할 8푼 6리다. 텍사스로선 추신수의 출루 본능을 믿고 7년간 1억 3천만 달러라는 거액을 안겨줬는데 전혀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팀 기여도는 오히려 더 떨어졌다. 현재 추신수의 시즌 타율 2할 3푼 4리는 한국프로야구에서도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뒤에서 2번째다.

추신수의 텍사스 이적 발표 직후 MLB.com의 신시내티 담당 기자 마크 셸든은 "누가 대체자로 나서든 추신수만큼 기록을 올리긴 어렵다"고 했고, 리처드 저스티스 기자도 "출루머신인 추신수는 텍사스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추신수가 떠난 신시내티 리드오프를 꿰찬 빌리 해밀턴은 추신수와 같은 105경기에서 타율 2할 7푸 1리 6홈런 41타점 42도루, 출루율 3할을 기록 중이다. WAR도 2.9로 출루율만 빼면 모든 지표에서 추신수를 앞선다.

누구도 추신수가 이 정도로 부진할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핸들이 고장난 '추추 트레인'은 언제쯤 본 궤도에 올라설까.



2014년 7월 14일 월요일

2014 전반기 최고의 충격은?… 텍사스 최하위 추락




예상은 예상일 뿐 이었다. 2014시즌 메이저리그 전반기 마무리를 앞둔 현재 가장 충격적인 결과는 포스트시즌 진출 후보로 꼽혔던 텍사스 레인저스의 최하위 추락이다.

텍사스는 이번 시즌이 개막되기 전 예상으로는 같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함께 강력한 포스트시즌 진출 후보 중 하나였다.

다르빗슈 유(28)가 이끄는 마운드와 추신수(32), 프린스 필더(30)가 보강된 타선을 바탕으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정상에 오를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하지만 텍사스는 전반기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13일(이하 한국시각)까지 38승 56패 승률 0.404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 최하위에 처져있다.

이는 3년 연속 메이저리그 최하위에 머무른 휴스턴 애스트로스 보다도 낮은 승률. 휴스턴은13일까지 40승 55패 승률 0.421로 텍사스에 1.5게임 차 앞서 있다.

이제 텍사스는 남은 모든 게임에서 승리를 해도 106승 밖에는 거둘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전승을 해도 승률 0.700이 되지 않는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된 것.

이러한 성적 부진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핵심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마운드에서 데릭 홀랜드(28), 맷 해리슨(29)가 이탈했고, 타선에서는 필더(30)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또한 이번 시즌 초반 다르빗슈와 함께 마운드를 이끌던 마틴 페레즈(23)도 부상에 신음하고 있고, 만개한 기량을 보이던 케빈 쿠즈마노프(33) 역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추신수 역시 시즌 초반에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발목 부상 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며 타율이 0.250 밑으로 떨어져 있다. 타격 감이 떨어지자 선구안마저 지지부진한 상태.

상황이 이렇다보니 성적이 제대로 나올 수 없다.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최하위로 추락한 것이 정상일 정도로 텍사스는 제대로 된 선수 구성을 하지 못하고 있다.

후반기 상황도 좋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많은 선수들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으며, 후반기에 복귀해도 제 컨디션을 되찾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언제 어디서든 기적은 존재하지만, 부상자 명단으로 주전 라인업을 꾸릴 수 있는 현재 텍사스의 선수 구성을 감안한다면 후반기 대 약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보인다.